대학 학과 친구들을 만난 지 어느새 40년이 흘렀라.
2025년은 41년 째다.
과거를 뒤돌아 보면 40년도 마치 4년처럼 짧게만 느껴진다.
세월이 번개 같다.
친구들과 여행도 자주 했고 경향각지로 M.T도 자주 다녔다.
경조사 때엔 서로 힘을 보태고 깊은 위로와 축하를 건네는 건 기본이었다.
모든 구성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숱한 추억과 더불어 사는 삶의 패턴에 대해 감사를 고백했다.
40주년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씩 전하고 싶었다.
생각해 보았던 아이템도 많았다.
보조 배터리, 머그컵, 우산, 여행용품 세트. 손톱깎기 세트, 남성 화장품 세트, 메모패드와 펜, 텀블러, 보온보냉백, 미니 소화기, 가정용 공구세트 등등 다양했다.
그러나 실속과 유용성, 범용성을 생각하여 기념타월로 결정했다.
그래서 4 피스 들이 한 박스로 총 30 박스를 준비했다.
내가 요청한 문구를 자수로 놓았고 쇼핑백에 낱개로 포장하여 하나씩 건네니 친구들이 무척 좋아했다.
각자의 집에서 수건을 사용할 때마다 적어도 한번씩은 우리의 소중한 우정을 되새길 것으로 믿는다.
친구들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또 하나의 작은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다.
꽃 피고 새 우는 4월엔 영산강과 나주로 춘계 M.T를 떠날 예정이다.
출판사를 경영하는 한 친구의 고향이 바로 그곳이었다.
특히 '홍탁삼합'의 본고장답게 홍어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벌써부터 침을 흘리며 학수고대하고 있다.
자신의 고향으로 M.T를 가자는 친구들이 많으나 순번을 타야 했다.
벌써 2년치 봄, 가을 일정이 잡혀 있다.
앞으로 갈 곳도 많다.
고흥, 여수, 구례, 울진, 동해, 여주, 김제, 창원, 이천, 합덕, 청주, 금산, 진주, 거제 등이다.
지난 40년 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모토는 SLOW & STEADY였다.
서두르지 않되 흔들림 없이 우직하게 갔다.
그게 제일 파워풀하고 강력한 삶의 모습이자 양태라 믿었다.
일생 동안 뭔가 다짐했던 바를 꾸준하게 실행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살아 보면 안다.
그런 영속성과 지속성 안에서 삶의 내공이 쌓이고 스토리텔링이 엮여지며 끝내 주옥같은 한 편의 시가 되고 가슴 먹먹한 대하소설이 된다는 것을 말이다.
을사년 한 해 동안 친구들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기도하는 밤이다.
또한 각 가정에 행복과 감사가 언제나 충만하기를 소망한다.
브라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