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호에 승선한 가장 부유한 승객 중 한 명의 시신에서 회수된 금 회중시계가 경매에서 178만 파운드(약 34억원)에 낙찰돼 타이타닉 관련 물품 경매 최고액을 경신했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시도르 스트라우스와 그의 부인 이다는 1912년 4월 14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배가 빙산에 충돌해 침몰하며 목숨을 잃은 1500명 이상의 희생자들에 포함됐다. 남편의 시신은 참사 며칠 뒤 대서양에서 수습됐는데, 그의 소지품 중에 18캐럿 금이 들어간 쥘 유르겐센 회중시계가 있었다.
이 시계는 스트라우스 부부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다가 이날 윌트셔 데바이즈에 있는 헨리 올드리지 앤 선 경매소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새 주인을 찾았다.
스트라우스는 독일 바이에른 출신의 미국 사업가이자 정치인이며,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 중 한 명이었다. 배가 침몰한 날, 헌신적인 부인은 차라리 그의 곁에서 죽겠다고 말하며 구명보트 자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다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스트라우스 부인이 타이타닉 편지지에 써서 우편 발송한 편지는 경매에서 1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타이타닉 승객 명단은 10만 4000 파운드에 팔렸고, 구조된 생존자들이 RMS 카파티아 호의 승무원에게 건넨 금 메달은 8만 6000 파운드에 판매되는 등 타이타닉 관련 기념품 경매 금액은 모두 300만 파운드에 이르렀다.
수리 및 복원
회중시계는 타이타닉이 파도 아래로 사라진 02시 21분에 멈춰서 있었다. 1888년 이다가 남편의 43번째 생일 선물로 준 것으로 추정되며, 남편의 이름 머릿글자가 새겨져 있다. 참사 후 그의 가족에게 반환돼 대대로 전해졌고, 이시도르의 증손자 케네스 홀리스터 스트라우스가 움직이도록 수리하고 복원했다.
'궁극의 러브 스토리'
경매인 앤드루 올드리지는 '시계의 세계기록 가격'이 타이타닉 스토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든 남성, 여성, 어린이 승객과 승무원은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있었고, 113년 후 기념품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면서 "스트라우스 가족은 궁극의 사랑 이야기였고, 타이타닉이 침몰할 때 41년을 함께 한 남편을 떠나지 않은 이다가 있었으며, 이 세계 기록 가격은 그들이 얼마나 존경받는지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700명 이상의 타이타닉 생존자를 구조한 증기선 카파티아 호 선장에게 선물로 건네진 금 회중시계는 지난해 156만 파운드에 새 주인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