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전라북도 전주라는 캐시골 마을에
박기원이라는 인간이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동생 키다양이 오빠에게 말했어요.
"오빠 유럽가자!!!"
키다양은 같이 갈 친구 현식이를 데려왔고 현식이는 또 친구 정수기를 데려왔어요.
........
저의 첫 배냥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동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목적이 있었던것도 아닙니다.
일행은 4명.
저,
동생 키다양,
키다양 친구 현식이,
현식이 친구 정수기
참 복잡한 족보...암튼 저희는 그렇게 9월에 출발했더랬습니다.
캐시골 전주에서 공항가기란 쉽지 않죠...
전날밤부터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리다가 새벽 2시 30분에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탔습니다.
3명의 진상들과 버스타고 4시간을 달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는 홍콩경유 런던행 개새이...아니 캐세이 패시픽...(발음 조심)
비행기 시간은 10 30분...
대한민국 대표 진상 3명과 함께할 47일을 생각하니
벌써 눈 앞이 어두컴컴해져 옵니다.
그나저나 보딩 개시까지 1시간이나 남았네?
옛날 옛적 배낭여행 카페 죽돌이 시절, 배낭고수들께서 말씀하시기를,
"공항노숙은 노숙계의 호텔, 노숙중에서도 상 노숙이니라"
라 하셧죠.
공항 안에 깨끗하고 따뜻하니 좋더군여...
자다보니 어느새 보딩개시...서둘러 보딩을 하고
면세점 안에 있는 푸드코드에서 조촐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맛있어 보이죠?
......
참고로 저는 다시는 면세점 푸드코트 안 갈겁니다.
게이트 앞에서 또 노숙...
공항버스에서 기를 빼앗겼기 때문일까요?
유난히 졸린 하루입니다.
올해 23살 먹은 현식이는 정신 못차리고 이러고 놉니다...
들뜬 마음에 절신없이 놀다보니 어느새 탑승시간!!
타자 마자 비행기는 이륙 합니다!!
안녕 인천!! 기다려라 런던!!
내가 간다!!!!!
마음이 들떠있는데 이쁜 홍콩 아가씨가 오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음료수 뭐 드실라요?"
키다양은 대답했습니다.
"사과주스요"
음...맛좀 볼까////
아 ㅅㅂ....이게 사과 주스냐...사과 식초지...
여러분 캐세이 패시픽 안에서 사과주스 드시지 마시고 그냥 콜라 드세요...
처음 나온 기내식... 그래도 인천발 이라고 김치가 나와주는 센스...
물론 뜯어보지는 않았음....
창밖에 하늘은 맑기만 하네여...
아 정말 내가 유럽에 가는구나....책에서만 읽던 그곳에....
하고 망상에 잠겨 있는데 또 슬슬 졸려옵니다?
이건 제가 아닙니다. 몰카입니다.
이건 외계인이 아닙니다. 엄연히 자고있는 사람입니다.
어느덧 3시간만에 경유지인 홍콩에 도착햇습니다.
이건 뭐지? 홍콩 화장실 옆에 있던건데...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애기 젖먹이는 곳인가...
이건 몰카가 아닙니다. 정수기 설정사진입니다.
또 기다림의 연속...
이후 런던행 비행기 안에서의 상황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먹고자고마시고자고먹고자고마시고자고싸고자고먹고자고
기내식은 대충 이렇습니다만...
매우 짭니다...가운데 보이는 소세지 있죠?
당연히 짭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파란 선두 있죠?
저것도 짭니다...
소세지 옆에 감자 샐러드 있죠?
저것 조차 짭니다...
어쩌라고...
암튼 그렇게 먹고 자고 하다보니 어느새 런던...
하악하아가하악하악!!!
여기가 드디어 런던 히드로 공항이군아!!
내가 드디어 이곳에 왔어!!
유럽에!!!!!
빨리 나가서 유럽의 밤공기를 마셔야....
마시기 전에 입국 심사를 받아야져...
2시간 걸립디다...
2시간 기다리고서 심사원과 한 대화는?
심사원 : "와이...유어...리즌?" (중간에...은 안들린거임)
나 : "씨어링"
"하우 롱....쏼롸쏼롸?"
"포 데이즈"
"웨얼 유 ....넥스트....응응??"
"파리~"
2시간 기다리고~ 10초 대화~~
그리고 시내로 가기 위해 지하철 피카댈리 라인을 탔습죠..
타자마자 보이는 경고문...
아시는 분들은 아시져...런던 지하철은 폭이 무지 좁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고문이...
건너편 의자에 다리를 걸치지 마시오.
걱정 마....닿지도 않아...;ㅁ;ㅁ;ㅁ;ㅁ;ㅁ;
아....뱅기안에서 계속 잤는데 또 졸립니다 이거....
공항버스에 이어 비행기까지 내 기를 뺏어가는건가?
암튼 그렇게 꾸벅꾸벅 졸다가...벅스홀역에 도착했습니다.
전주에서 새벽 2시 30분에 공항버스를 탔는데,
런던에 오니 밤 12시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때 처음 지하철역에서 밖으로 나왔을때,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여태까지는 비행기 타고 지하철 타고 해서 유럽이라는게 실감이 안났는데,
딱 런던 시내로 나왔을때....그 느낌.
난생 처음 보는 풍경이 내 앞에 펼쳐졌을때. 그것도 한 밤중에.
옆에 흑인 아저씨는 힐끔힐끔 처다보고...
그때 저는 생각했져....아...내가 정말 유럽에 왔구나.
숨이 막히는거 같았습니다...
긴장 푸는 의미에서 옆에 흑인 아저씨한테 말이라도 걸어볼까...
...헤...헤...헬로우?
물론 진짜 걸진 않았습니다.
첫댓글 글 너무잼있네요.......ㅋ
소세지 정말 짜다고 하던데 ㅋㅋ 기대되는 여행기되네 죄충우돌~~ ^^
앞으로 여행기 엄청 기대되는 걸요~~~ㅎㅎ
잠오는건.. 비행기에서 자는건 제대로 자는게 아닌지라 -ㅂ -
넘 넘 재밌어여 빨리 다음편 올려주삼-ㅁ- 빨리 ㅋㅋ
다음편이 기대되네요..글구 자기 의자에 다리 올려놓지 말라는 얘기 아닌가요?
사진에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졸라맨이 반대편에 다리를 걸치고 있습니다
ㅋㅋ 다른분들 처럼.. 기대가 되는 여행기..
감사합니다...다음부턴 맞춤법에 신경을....근데 저건 오타지 제가 절대 맞춤법을 모른다거나 한건 아닙니다.
저두 전주 살아요~~*^^* 너무나 반가웠다는..저두 내년쯤 계획하고 있는데...앞으로 여행기도 넘나 기대되요~~
전주 정모 안하나효??
제 고향은 전주 옆 익산....ㅎㅎㅎ 후배 말로는 아주 커다란 도시 옆에 콩알만하게 붙어있는 것이 익산이라하는데.... 익산이 고향인 전 얼마나 시골인것인지......ㅋㅋㅋ 암튼 여행기 넘 재밌습니다....^^
익산이나 전주나....전주 크면 뭐합니까...KTX도 안지나가는데-_-
언제 만나서 애기해주세요 저도 전주인데 ㅋㅋㅋㅋㅋ 전주 모여용 넹? ㅋㅋㅋ 다음에 또 여행 가시면 저도 껴주셔용 ㅋㅋㅋ
전주 한번 모이까요? 정모 한번 추진해 보까요?? ㅋㅋㅋ
넵 !!!!!! 좋아요 다음 애기는 언제 올려용 ㅋㅋㅋㅋ ???
어저도 전주옆익산사는데ㅋㅋㅋ 재밌게잘봤어용 ㅋㅋㅋㅋ
캐세이퍼시픽이요 요거 기내식 우짜지......겨울에 홍콩항공타는뎁쇼 저 완두콩은 진짜 뭡니까 ㅠㅠ 님 재밌어요 ㅋㅋㅋㅋ
넘재미싿..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공항에서 노숙은 .......저 말은 제가 했던 말 아닌감요??? ㅋㅋㅋㅋㅋ
ㅋㅋ 다음 후기도 읽으러 가야겠어요..^^
우와 진짜 재밌네요.. 걱정마 닿지도 않아 에서 마구 웃었습니다.
닿지도 않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