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나는 배웠다 / 양광모
나는 몰랐다
인생(人生)이라는 나무에는
슬픔도 한 송이 꽃이라는 것을
자유(自由)를 얻기 위해 필요(必要)한 것은
펄럭이는 날개가 아니라 펄떡이는 심장(心臟)이라는 것을
진정(眞情)한 비상이란
대지가 아니라 나를 벗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인생(人生)에는 창공(蒼空)을 날아오르는 모험(冒險)보다
절벽(絶壁)을 뛰어내려야 하는 모험(冒險)이 더 많다는 것을
절망(絶望)이란 불청객(不請客)과 같지만
희망(希望)이란 초대(招待)를 받아야만 찾아오는 손님과 같다는 것을
12월에는 봄을 기다리지 말고
힘껏 겨울을 이겨내려 애써야 한다는 것을
친구(親舊)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내가 도와줘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지 알고 싶다면
그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된다는 것을
어떤 사랑은 이별(離別)로 끝나지만
어떤 사랑은 이별 후에야 비로소 시작(始作)된다는 것을
시간(時間)은 멈출 수 없지만
시계(時計)는 잠시(暫時) 꺼둘 수 있다는 것을
성공(成功)이란 종이비행기(飛行機)와 같아
접는 시간(時間)보다 날아다니는 시간이 더 짧다는 것을
행복(幸福)과 불행(不幸) 사이의 거리는
한 뼘에 불과하다는 것을
삶은
동사(動詞)가 아니라 감탄사(感歎辭)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인생이란
결국(結局) 배움이라는 것을
인생이란 결국
자신(自身)의 삶을 뜨겁게 사랑하는 방법(方法)을 깨우치는 일이라는 것을
인생을 통해
나는 내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