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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을 읽었다. 공자의 논어가 동양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저자의 에세이가 서양에서 사용되고 있다니 세네카는 현인이자 라틴어의 고전으로 활용되니 비록 제자였던 폭군 네로의 명으로 자살해야 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명성을 높히고 있으니 좋은 삶을 산 셈이다. 1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서양의 의성 히포크라테라스가 했던 말인데 그는 죽었어도 그가 남긴 것은 2천년이상 지속되고 있으니 타당한 표현이다. 의술도 예술이라는 관점만 바꾸면되는데 사실 외과의의 경우 손기술이 좋아야 되는 점도 있으니 전혀 동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할 수있다.
히포크라테라스는 물론 현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인생이 짧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 인간보다 덜 현명하면서도 더 오래 사는 동물이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삶이 짧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는 것이 좋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괴롭다면 길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상대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오래 살고 싶어하기에 삶은 괴롭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즐거운 순간이 더 많은 듯하다. 7 역시 현자인 저자는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고 우리가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재산도 주인을 잘못만나면 금방 사라지고 작은 돈도 잘 사용될 수있기 때문에 동감되는 주장이다. 8
저자는 존경받던 아우구스투스황제도 편히 쉬고싶어했다며 권력과 금력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현자로 알려진 키케로가 아우구스투스에 반하여 전쟁을 일으켰던 폼페이우스가 패하고 그 아들이 패잔병을 모아 대항하려고 했을 때 반 포로의 신세로 시골에 있다고 한탄한 것에 대해 진정한 현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반포로 신세가 되지않는다고 하며 진정한 현자는 언제나 어떤 상황속에서도 온전한 자유를 누리고 스스로가 삶의 주인이 되어 모든 이를 내려다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운명을 딛고 일어선 사람위에 그 누가 존재할 수있을지를 물으면서. 19
로마의 십자가형이나 중국의 거열형은 사형수를 괴롭히는 것보다 보는 사람을을 괴롭히는 효과가 크다. 현자는 죽음에 끌려가지 않고 당당히 맞선다는 저자의 생각은 마치 공자가 군자의 기질에 대해 이야기하듯 현자에 대해 정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대와 장소가 다르지만 생각하는 것은 비슷해서 재미있다. 로마와 중국이라는 공간차이는 물론 기원전 4년과 551년이라는 500년 이상의 시차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중국의 사상이 500년간 비단길을 따라 로마로 전래된 것이 이유일 수도 있겠다. 43
기원전 400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해군이 패배하여 군수조달이 불가능해지면서 스파르타의 포위공격으로 굶주려 항복하게된 아테네에는 친 스파르타 과두정 정권이 수립되었다. 30인 참주는 8개월간 당시 아테네 시민의 5%에 해당하는 1300여명을 비우호적이라는 명목으로 살해하고 부자들이나 민주주의자들을 죽이거나 추방하고 재산을 몰수하여 지지자들에게 분배하는 등의 공포정치로 도시를 망가트렸다. 결국 추방된 민주주의자들과의 내전이 발생하여 민주정으로 회귀하게 된다. 소크라테스도 이 시기에 사형당한 희생자중의 하나다. 내전종식을 위해 30인의 참주를 포함한 51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사면했지만 다른 명목으로 재판을 걸기도 해서 화합에 시간이 걸렸다. 140
오자병법에 있는 필사즉생 행생즉사가 저자의 에세이에도 나오는 것 역시 흥미롭다. 오자는 춘추시대에 활동했으므로 공자와 비슷하니 이 역시 비단길을 따라 로마로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내용은 장수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인데 로마에서도 관중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는 검투사를 응원했지만 살기위해 애쓰는 검투사는 비난했다니 재미있다. 사실 삶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죽지않기위해 죽은 듯이 사는 것이 치욕적이기에 저자의 주장은 일리있다. 사는 목적을 위배해가면서 삶을 지속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연어나 바다빙어는 죽음을 무릅쓰고 짝을 짓고 산란한후 생을 마친다. 159
크로이소스는 부의 대명사였던 리디아의 왕이었다. 솔론이 그를 방문하자 왕은 자신의 막대한 부를 보여주고 누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가를 물었다. 솔론은 재물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고 죽을 때까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금이나 권력을 지킬 수있을지도 알 수 없다고 현답을 했다. 크로이소스는 욥과 비슷하게 페르시아와 전쟁에서 패하고 후계자로 생각했던 큰 아들이 죽어 재산과 나라는 물론 소중한 아들까지 잃게 된다. 하지만 벙어리여서 홀대하던 둘째 아들 덕분에 목숨은 건질 수있게 되니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잘 해야 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인 셈이다.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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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진짜 문제는 인생을 허비한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일부만을 진정으로 살고 있다”; 누구도 오롯이 스스로의 주인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조차 못한 일을 타인에게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아껴야 할 것을 낭비하고 있는 꼴;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보낸 시간은 얼마나 됩니까?;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흘려보내는 시간
인생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착각; 행운은 스스로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자신만을 위해 산다는 헛되고도 달콤한 희망; 위대한 사내의 소원은 단지 평화로운 나날을 즐기는 것
자랑하던 것이 저주가 될 때; 한시도 쉬지 못했다는 불평; 불평불만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천년이 주어진대도
술을 마시느라 숨 돌릴 틈조차 없이 바쁜 사람들; 제대로 사는 법, 제대로 죽는 법; 시간을 내어줄 정도로 귀한 것은 없습니다; 의미 없이 빼앗긴 시간들
현재에 충실한 사람은 빼앗길 것이 없습니다; 오래 살았어도 제대로 살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이미 가지고도; 앞으로 남은 시간을 헤아릴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생의 일부를 바친다 해도; 인생은 돌아가지도, 멈추지도 않고 흘러갑니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버리지 마세요; “가장 빛나는 날은 늘 가장 먼저 달아난다”
과거를 떠올리며 불편한 마음이 든다면; 마음의 갈라진 틈새로 흘러내리는 시간; 현재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흐르는 물살과 같습니다; 죽음에 끌려가는 짧은 인생
아무리 짧은 인생이 주어져도 모자라지 않으니; 게으름을 피우느라 바쁘게 사는 사람들; 쾌락을 탐하느라 바쁘게 사는 사람들; 진짜 여유를 즐기는 시간은 철학하는 시간뿐입니다
철학자들에게 받는 환대; 위대한 철학자는 잘 죽는 법을 가르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거나 줄어들지 않는 것; 밤을 기다리며 낮을 허비하고, 아침을 두려워하며 밤을 흘려보냅니다
즐거운 순간에도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 우연히 주어진 행운은 불안정합니다; 인생은 끊임없이 새로운 일거리를 줍니다; 인생의 창고를 돌아보는 시간
마음의 눈을 들어 철학을 탐구하세요; 타인의 기준에 맞추느라 분주한 사람만큼 비참한 사람은 없습니다; 수치스러운 죽음; 숨 거둘 때까지 일을 놓지 못한다면; 우리 인생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습니다
2장. 행복한 삶에 관하여
행복으로 가는 방향을 먼저 정하세요;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을 멀리하세요; 자신이 갈 길은 스스로 정하세요; 자신과 대화를 나누세요
당신을 부러워하는 사람을 경계하세요; 간절히 원하는 것은 당신 옆에 있습니다;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삶이 행복한 삶입니다; 선은 여러 형태로 표현되지만 결국 같습니다
애쓰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우연히 주어진 행운을 경계하세요; 어리석은 자의 이성은 자신에게 해를 끼칩니다; 쾌락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합니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쾌락과 미덕은 다릅니다; 최고의 선은 변하지 않습니다; 즐거움의 노예가 아닌 삶의 주인이 되십시오
열쇠는 나의 내면에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주저하는 이유는; 쾌락은 목적이 아니라 부산물입니다; 무엇을 얻으려고 미덕을 쌓습니까?
행복은 쾌락이 아닌 절제에서 비롯됩니다; 나약한 적에게 굴복당한다면; 즐거움이 선사하는 광기; 틈틈이 시답잖은 농담을 던지듯
나태함에 명예로운 이름이 주어지면; 자연으로는 사치를 부릴 수 없습니다; 악행을 감춰줄 선한 후원자; 이성보다 좋은 길잡이가 어디 있겠습니까?
파도에 휩쓸리는 바닷사람과 같이; 쾌락을 누리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착각; 최고의 선에 악한 것을 섞지 마십시오; 억압당한 자유는 우연의 노예가 됩니다
모든 시련은 자연 법칙에 따라 발생했음을; 자신을 따를 수 있는데 왜 억지로 끌려다닙니까?; 미덕이 우리에게 베푸는 대가; 삶에 묶인 매듭을 풀기 위한 행운
왜 당신은 입으로만 떠들고 있습니까?; 저는 최악을 면하려 애쓰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위대한 인물들도 비난을 받았습니다; “나는 내 삶을 살았다”
악인은 스스로를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말한 것을 전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자연은 이미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습니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병든 눈이 햇빛을 견디지 못하듯; 굳이 부를 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유한 현자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부는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부를 대하는 태도; 가난에서 지혜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떳떳하게 부를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 현자는 부를 떠벌리지도, 숨기지도 않습니다
무슨 핑계를 대고 부를 거절하겠습니까?;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많아서는 안 됩니다; 베푼 선행은 필요할 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현자는 무분별하게 퍼주지 않습니다
공부한다고 완벽한 지혜를 얻은 것은 아닙니다; 선이 아니더라도 부는 유용하고 좋은 겁니다; 만약 제게 부가 주어진다면; 기왕이면 포로보다는 정복자가 되는 편이 낫습니다
좋은 것,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위험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음을 아는 것; 어떤 공격도 불쌍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처럼 들릴 뿐; 비방하는 자는 나에게 고통을 줄 수 없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말; 집에 초상이 난 줄도 모른 채 서커스를 구경하는 사람
3장. 마음의 평온에 관하여
자신을 의심하지 마세요; 흔들림 없이 잔잔한 마음, 에우티미아; 밝은 빛 아래 나의 결점을 드러내세요; 여유를 억지로 견디는 나날들
마음은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인간은 스스로에게서 달아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결점입니다; 스스로 할 일을 찾으면 권태롭지 않습니다
가치 있는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발자국이 남습니다; 무기를 손에서 놓기 전에 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세상에는 열려 있는 곳이 더 많습니다; 양쪽 팔이 잘려 무기를 들 수 없다면 함성을 질러 아군의 힘을 북돋아 주면 됩니다
몸을 숨겨서는 스스로를 지킬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정확히 평가해야 합니다; 자신의 성향과 능력에 맞는 일을 택하십시오; 사람을 고를 때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진정한 친구는 얼굴만 봐도 즐겁습니다; 병든 사람과 함께하면 병이 퍼지기 마련입니다; 매사 불평불만을 일삼는 사람은 피해야 합니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주인 없이 살 수 있는 노예, 노예 없이 살지 못하는 주인; 검소함이 부를 가져올 겁니다; 절약은 운명이 아닌 스스로에게서 부를 구하는 것; 커다란 돛을 펼치고 항해하는 사람은 폭풍을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책을 사서는 안 됩니다; 불행을 받아들이면 평온해집니다; 모든 인간은 무언가에 매여 살아갑니다; 높은 곳에는 절벽이 있기 마련입니다
운명이 우리를 멈추기 전에 스스로 멈춰서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빌려온 겁니다; 빌려 쓴 모든 것을 흔쾌히 돌려드리겠습니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겁니다
죽음은 예정된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이 가진 사람도 운명은 거스를 수 없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바쁘게 무작정 떠도는 습관; 가장 만나기 어려운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현자에게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믿고, 좋아하고, 존중하십시오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고 초연했던 인물들; 한탄하기보다는 웃어넘기세요; 타인에게 보이기 위해 슬퍼하지 마세요; 위대한 인물은 죽음을 통해 불멸이 됩니다
스스로를 숨기지 마세요; 홀로 되는 시간과 함께 있는 시간을 적절히 섞으세요; 충분한 휴식은 마음을 강하고 날카롭게 만듭니다; 축제일을 만든 이유
가끔씩 취하도록 술을 마셔도 괜찮습니다; 신이 나야만 위한 업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꾸준히 돌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