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오수에게는 사는 데 아무 이유가 없었다. 죽은 희주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삶을 망가뜨리면서도 살아야만 했지만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이제 오수에게는 삶의 이유가 생겼다. 고백하고 싶어지는 이유다. 세상의 많은 드라마 주인공들이 멋을 위해 숨기고는 하지만, 결국 알려지는 그런 내용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유난히 <그 겨울>의 내레이션은 묵직하게 다가온다.
“살아야 할 이유는 없어도, 아침에 눈 떴으니까 살고, 숨 쉬니까 살고 왜 사는 의미가 없는 놈은 살면 안 돼? 이렇게 사는 게 쪽팔린 거면, 난 지금 쪽팔린 건데 그래도 말이다 나 살아있으니까 살고 싶다” (그 겨울 2회)
“나는 영이에게 그 말만은 해야 했다. 상처뿐인 세상에서, 인생 별 거 아니라고, 그냥 살아지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한 내게 그래도 영이 너는 내가 인간답게 살아볼 마지막 이유가 됐는데 나도 너에게 그럴 수는 없느냐고. 허무한 세상, 네가 살아갈 마지막 이유가 나일 수는 정말 없는 거냐고” (그 겨울 15회)
비록 “차라리 사기를 칠 걸. 사랑하게 하지 말 걸”하며 가슴을 치며 후회할지라도 사랑이 삶의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한 남자의 삶에 대한 독백이 이렇게나 달라졌다. 불과 두 달만의 변화다. 언제 죽어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살아있으니까 살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에서 사랑 때문에 살고 싶다는 구체적인 갈망으로 바뀌었다. 하긴 그렇다. 희주를 잃고 방황하던 세월에는 없던 설득의 동기마저 갖고 있다. 오수는 정말 달라져 있다.
그런 오수 앞에 진짜 고독한 한 사내가 나타난다. 조무철이다. 세상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으니까 자기 자신만이라도 이해해주고 싶다는 말이 무척이나 쓸쓸하고 슬퍼 보인다. 어린왕자가 자기 자신인 메아리와 대화하는 것처럼 조무철은 너무 고독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 남자는 마지막으로 꽃을 샀다. 자신의 장례식을 위한 꽃이었까. 아니면 삶의 끝에서 유일한 사랑 희주에게 보내는 꽃일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이미 죽음을 등에 지고 있는 불쾌한 냄새를 꽃으로 지우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조무철이 끝까지 보고 싶었던 것은 정말 사랑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수를 통해 사랑이 있음을 봐서 좋다고 한다. 자기 사랑도 아닌데 그저 세상에 사랑이 있어 다행인 이 남자의 쓸쓸함이 바람처럼 휙 분다. 조무철 그는 어린왕자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타인의 사랑도 삶의 큰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그것이 문학이나 드라마의 존재 이유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연애가 없으면 드라마가 되지 않는다는 흔한 이론은 <그 겨울>에 적용시키고 싶지는 않다. 현실적이지 않을 정도로 흔치 않은 연애이기도 하지만 정말 믿고 싶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랑이 세상 어딘가에 반드시 있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런 사랑이라면 꼭 내가 아니더라도 황폐한 삶에 위안이 되어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죽고 싶어진다. 슬픈데 행복해지고, 행복한데 죽고 싶어진다. 새드엔딩을 예감하거나 비관해서가 아니라 죽고 싶을 만큼 평화롭다는 뜻이다. 그래서 혹시라도 비극적 결말이 올지라도 두렵지는 않다. 오수가 살아가는 이유를 찾은 것만큼이나 우리도 <그 겨울>을 통해서 사랑하는 것의 행복함을 배웠다. 그것이 삶의 이유가 될 정도로 클 필요도 없고, 당장 사랑하고 있지 않아도 상관없다. 황폐해진 일상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 사랑이라는 돌파구를 찾아준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는가.
어젯밤 그 겨울은 영이 때문이 아니라 무철이 때문에 울었다.
첫댓글 무철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처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무철이 죽지말아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발 조인성오빠 무철이가 할말있다고할떄 들으시지ㅠㅠ차나 태워주시던가 왜 차 강탈해서 가져가냐고
진짜 슬펐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제 무철이때문에 움 ㅠㅠㅠㅠㅠㅠㅠㅠ영이 보다 무철이 부분이 더 슬펐음 ㅠㅠ
진짜불쌍했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죽지마ㅜㅜㅜㅜㅜㅜ
무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철이 죽으면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철이 죽을때 표정에 정말 많은 감정이 담겨있더라
죽어가는 클로즈업씬중에 최고였어 ㅠㅠㅠㅠㅠㅠㅠ
어제 채널돌리다 잠깐 봤는데 김태우 연기 쩔더라..ㅠㅠ 딱 김태우가 열연하는 장면을 봤는데ㅠㅠ
미친 수보다 무철이가 눈에 들어오무ㅜㅜㅜㅜㅜ
처음으로 무철이 불쌍했어ㅠㅠㅠㅠㅠ영이도 슬퍼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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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3.29 15:49
처음엔 무철이 존나 욕했는데.... 오수와얽힌 과거가 드러나고, 무철이가 시한부인생인게 밝혀지면서 계속 불쌍했음... 어휴 저 불쌍한놈...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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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놈...이라고 하기엔 뭐하지... 그냥 보는게 이해하는데 제일 빠를둣....ㄷㄷㄷ
난 그 겨울에서 무철이가 진짜 젤 매력있는 캐릭터라 생가칸다..
김사장이 젤 나빠. 죽어라 김사장!!
왜 무철이가 오ㅐ? 못된놈이자나 죽으면 잘된거 아녀?????? 아 초반만 보고 그뒤로 안봐서 모르겠다 ㅠㅠㅠㅠ 왜 여시들 무철이를 아끼는거여 ㅜㅜㅜㅜㅜㅜㅜㅜ
무철이는 자신 인생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뭐랄까 사실 오수 막 협박하듯이 말하곤 하지만 사실 오수 엄청 챙겨주는 츤데레임ㅠㅠ영이도 영이지만 무철이는 페암까지 걸리고 이 사실은 아직 무철이 누나랑 그 무철이 밑에서 일하는 애들 밖에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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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번주못봤는데ㅠㅠㅠㅠㅠㅠ무철이 왜 어떻게죽은거야???비댓으로 알려줘ㅠㅠ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3.29 18:03
조무철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나왔으연 좋겠다
무철이ㅠㅠㅠ 무철이가 젤 좋음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