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어제를 탄식하다
탄작일·歎昨日 노동(盧仝·약 795∼835)
盧仝(노동, 796-835): 唐 濟源人. 자호玉川子. 月蝕詩, 茶歌 등을 지었고, 玉川子詩集이 있다. 全唐詩에 詩 3卷.
天下薄夫苦耽酒,
玉川先生也耽酒.
천하 박부들은 술을 몹시 탐하고,
옥천 선생인 나 또한 술에 빠진다.
* 박부: 정이 없고 야박한 남자
薄夫有錢恣張樂,
先生無錢養恬漠.
박부는 돈이 있어 마음껏 풍악을 벌이고,
선생은 돈이 없어 담박한 마음을 기른다.
有錢無錢俱可憐,
百年驟過如流川.
돈이 있든 돈이 없든 모두 가련한 인생,
백년은 강물흐르듯 쏜살같이 지나간다.
平生心事消散盡,
天上白日悠悠懸.
평생 온갖 시름은 다 흩어져 사라지고,
하늘 위에 밝은 해는 유유히 떠있다네.
―
喜逢鄭三遊山 산을 유람하는 정삼을 반갑게 만나다
相逢之處花茸茸 우리가 만난 곳은 꽃들이 만발하고
石壁攢峰千萬重 절벽 너머 봉우리 겹겹이 이어지네
他日期君何處好 훗날 다시 만나려면 어디가 좋을까
寒流石上一株松 시냇가 바위 위에 소나무가 서있네
客淮南病 객지 회남에서 앓다
揚州蒸毒似燂湯 양주의 열병은 펄펄 끓는 국물 같아
客病淸枯鬢欲霜 객병에 쇠약해져 머리가 셀 판이나
且喜閉門無俗物 다행히 문 닫으면 속물들이 안 오니
四肢安穩一張牀 침상에 편히 누워 사지를 쭉 펴본다
白鷺鷥 백로사 백로 盧仝(노동)
刻成片玉白鷺鷥각성편옥백로사 한 조각 흰 옥을 다듬어 놓은 듯한 백로 한 마리,
欲捉纖鱗心自急욕착섬린심자급 작은 물고기를 잡으려 마음속은 몹시 다급하고,
翹足沙頭不得時교족사두부득시 모래톱에서 한쪽 다리를 들고 때를 기다리건만,
傍人不知謂閒立방인부지위한립 주변 사람들은 그저 한가롭게 서 있는 줄 아는구나.
ㅡ
寄盧仝 기노동 : 盧仝에게 부치다
韓愈
玉川先生洛城裏 破屋數間而已矣 옥천선생낙성리 파옥삭간이이의
玉川先生 洛陽城 안에, 부서진 집 몇 칸뿐이라오.
一奴長鬚不裹頭 一婢赤脚老無齒 일노장수불과두 일비적각노무치
하나뿐인 종은 긴 수염에 머리도 싸매지 않았고,하나뿐인 계집종은 맨 다리에 늙어서 이도 없다오.
辛勤奉養十餘人 上有慈親下妻子 신근봉양십여인 상유자친하처자
어렵게 십여 명 봉양하니, 위에는 慈親 계시고 아래에는 처자식 있다오.
先生結髮憎俗徒 閉門不出動一紀 선생결발증속도 폐문불출동일기
선생은 젊어서부터 세속의 무리 싫어하여, 문 닫고 나오지 않은 지 一紀 되었네.
至今鄰僧乞米送 僕忝縣尹能不恥 지금린승걸미송 복첨현윤능불치
이웃 승려들 쌀을 빌어다 보내 줄 지경이니, 내 縣尹이 되어 부끄럽지 않겠는가?
俸錢供給公私餘 時致薄少助祭祀 봉전공급공사여 시치박소조제사
公私에 쓰고 남은 녹봉으로, 때때로 하찮은 물건 보내 주어 제사 돕는다오.
勸參留守謁大尹 言語纔及輒掩耳 권참류수알대윤 언어재급첩엄이
留守 뵙고 大尹 뵈라고 권하였더니, 말이 겨우 미치자 귀 막누나.
水北山人得名聲 去年去作幕下士 수북산인득명성 거년거작막하사
水北山人은 명성 얻어, 지난해 떠나가서 幕下의 선비 되었으며,
水南山人又繼往 鞍馬僕從塞閭里 수남산인우계왕 안마복종새려리
水南山人도 뒤이어 가서, 안장 얹은 말과 따라가는 하인들 마을을 꽉 메웠다오.
少室山人索價高 兩以諫官徵不起 소실산인색가고 양이간관징불기
少室山人은 높은 값 요구하여, 두 번이나 諫官으로 불렀으나 일어나지 않았네.
彼皆刺口論世事 有力未免遭驅使 피개자구논세사 유력미면조구사
저들은 모두 비판하는 입으로 세상 일 논하나, 힘 있는 자에게 부리워짐 면치 못하였다오.
先生事業不可量 惟用法律自繩己 선생사업불가량 유용법률자승기
선생의 사업 측량할 수 없으니, 오직 법률 가지고 스스로 몸을 다스리네.
春秋三傳束高閣 獨抱遺經究終始 춘추삼전속고각 독포유경구종시
春秋 三傳 모두 통달하여 높은 집에 묶어 놓고, 홀로 聖人의 遺經 안고 始終을 연구한다오.
往年弄筆嘲同異 怪辭驚衆謗不已 왕년농필조동리 괴사경중방불이
지난해에 붓 희롱하여 같고 다름 조롱하니, 괴이한 말 사람들 놀래켜 비방 그치지 않네.
近來自說尋坦途 猶上虛空跨騄駬 근래자설심탄도 유상허공과록이
근래에는 스스로 순탄한 글 쓰겠다고 말하나, 아직도 허공에 騄駬 타고 올라가는 듯하다오.
去歲生兒名添丁 意令與國充耘耔 거세생아명첨정 의령여국충운자
지난해에 아이 낳아 添丁이라 이름하니, 이 뜻은 나라에 주어 농사일에 충당하려 함이었네.
國家丁口連四海 豈無農夫親耒耜 국가정구련사해 기무농부친뢰사
국가의 백성말은 사방에 이어지니, 어찌 농부가 친히 쟁기와 농기구가 없겠는가?
先生抱才終大用 宰相未許終不仕 선생포재종대용 재상미허종불사
선생은 재주를 안고 끝내 크게 쓰이니, 재상에 허락되지 않아 끝내 벼슬이 없네.
假如不在陳力列 立言垂範亦足恃 가여부재진력렬 입언수범역족시
가령 힘을 펴는 대열에 있지 않더라도, 글로 써서 법 남기면 또한 믿을 수 있다오.
苗裔當蒙十世宥 豈謂貽厥無基址 묘예당몽십세유 기위이궐무기지
후손들 十世 뒤까지 죄 용서받을 것이니, 어찌 후손들에게 基址를 물려줌 없다 하겠는가
故知忠孝出天性 潔身亂倫安足擬 고지충효출천성 결신난륜안족의
忠孝가 天性에서 나왔음 아노니, 몸 깨끗하여 人倫 어지럽혀서 어찌 뜻이 족하는가.
昨夜長鬚來下狀 隔牆惡少惡難似 작야장수래하장 격장악소악난사
어젯밤 수염 긴 종이 와서 글 전하니, 담 너머 악한 소년들 惡行이 비길 데 없다 하였네.
每騎屋山下窺瞰 渾舍驚怕走折趾 매기옥산하규감 혼사경파주절지
언제나 지붕에 올라가 아래 굽어보니, 온 식구 놀라고 두려워 도망하다가 발 다친다네.
憑依婚媾欺官吏 不信令行能禁止 빙의혼구기관리 불신령행능금지
婚媾를 빙자하여 관리 능멸하니, 명령이 행해지고 금령이 그침 믿지 않는다네.
先生受屈未曾語 忽此來告良有以 선생수굴미증어 홀차래고량유이
선생은 굴욕 당해도 일찍이 말씀없는데, 갑자기 이번에 와서 말함 진실로 이유가 있으리라.
嗟!我身爲赤縣尹 操權不用欲何俟? 차!아신위적현윤 조권불용욕하사?
아! 내 몸이 赤縣의 尹 되었으니, 권력을 잡아 쓰지 않고 어느 때 기다리려 하는가?
立召賊曹呼五百 盡取鼠輩尸諸市 입소적조호오백 진취서배시저시
당장 刑曹 시켜 五百을 불러, 쥐새끼 같은 자들 잡아다 시장에서 戮屍하였노라.
先生又遣長鬚來 如此處置非所喜 선생우견장수래 여차처치비소희
선생은 또다시 수염 긴 종 보내와서, 이와 같은 조처는 내 기뻐하는바 아니라 하시네.
況又時當長養節 都邑未可猛政理 황우시당장양절 도읍미가맹정리
더구나 때가 長養 시절 당하니, 도읍을 사나운 정사로 다스려서는 안 된다 하시네.
先生固是余所畏 度量不敢窮涯涘 선생고시여소외 도량불감궁애사
선생은 진실로 내가 존경하는 분이니, 넓은 도량 끝을 엿볼 수 없어라.
放縱是誰之過歟? 效尤戮僕愧前史 방종시수지과여? 효우륙복괴전사
제멋대로 처형함 이 누구의 잘못인가? 마부 죽인 잘못 본받아 옛 역사에 부끄럽네.
買羊沽酒謝不敏 偶逢明月耀桃李 매양고주사불민 우봉명월요도리
羊 사고 술 받아 不敏함 사죄하니, 마침 밝은 달이 桃李花에 비칠 때 만났노라.
先生有意許降臨 更遣長鬚致雙鯉 선생유의허강림 갱견장수치쌍리
선생께서 枉臨할 뜻 계시다면, 다시 수염 긴 종 보내어 雙鯉 전하소서.
時韓公爲洛陽令. 시한공위락양령.
이때에 韓公이 洛陽令이 되었다.
ㅡ
有所思 유소사 : 그리워함이 있어 짓다
盧仝(노동)
當時我醉美人家 美人顔色嬌如花 당시아취미인가 미인안색교여화
당시에 내 美人의 집에서 취하니, 美人의 안색 꽃처럼 아름다웠네.
今日美人棄我去 靑樓珠箔天之涯 금일미인기아거 청누주박천지애
오늘날 美人 나를 버리고 떠나가니, 靑樓의 珠簾 天涯 멀리 있다오.
娟娟姮娥月 三五二八盈又缺 연연항아월 삼오이팔영우결
곱고 고운 姮娥의 달, 보름달과 그믐에 찼다 또 기우누나.
翠眉蟬鬢生別離 一望不見心斷絶 취미선빈생별리 일망불견심단절
푸른 눈썹에 매미 귀밑머리의 美人과 생이별하니, 한번 바라봄에 볼 수 없어 애간장 끊어진다오.
心斷絶 幾千里? 심단절 기천리?
애간장 끊어지니 몇 천리나 되는가?
夢中醉臥巫山雲 覺來淚滴湘江水 몽중취와무산운 각래누적상강수
꿈속에 취하여 巫山의 구름 속에 누우니, 잠을 깨자 눈물방울 湘江 물에 떨어지네.
湘江兩岸花木深 美人不見愁人心 상강량안화목심 미인불견수인심
湘江 양쪽 언덕에는 꽃과 나무 무성한데, 美人을 볼 수 없어 사람 마음 시름겹게 하네.
含愁更奏綠綺琴 調高絃絶無知音 함수경주녹기금 조고현절무지음
시름 머금고 다시 綠綺琴 연주하니, 곡조 높고 거문고 솜씨 뛰어나 音 아는 이 없다오.
美人兮!美人! 不知爲暮雨兮爲朝雲 미인혜!미인! 부지위모우혜위조운
美人이여! 美人이여! 알지 못하노라 저녁에는 비되고 아침에는 구름이 되는가
相思一夜梅花發 忽到窓前疑是君상사일야매화발 홀도창전의시군
서로 그리워한 지 하룻밤 사이에 매화꽃 피니, 갑자기 창 앞에 이름에 임인가 의심하네.
詩中所謂美人, 卽≪詩≫「彼美人兮! 西方之人兮!」之意.
시중소위미인, 즉≪시≫「피미인혜! 서방지인혜!」지의.
詩 가운데 이른바 美人은 곧 ≪詩經≫의 「저 미인이여! 서방의 사람이여!」라는 뜻이다.
ㅡ
新月(신월) 음력으로 매달 초하루부터 며칠 동안 뜨는 달
盧仝(노동)
仙宮雲箔捲 (선궁운박권)
露出玉簾鉤 (누출옥렴구)
淸光無所贈 (청광무소증)
相憶鳳凰臺(樓) (상억봉황대)
선궁의 구름발을 감는 듯하고
드러나니 옥발의 고리같구나.
맑은 빛은 줄 곳이 없으나
서로 봉황대(루)를 그리워하네
ㅡ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