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1박2일 안동에서 개최되는 제12회 마을가꾸기 전국대회를 참석하기 위해서 이른 아침에 나를 포함하여 마을에서 세명이 마을가꾸기 지원센타로 갔다.
모임 약속시간 보다 30분정도 일찍 도착했더니 한명뿐이 보이질 않았는데 조금 기다리니 임대버스가 오고 함께 타고갈 사람들이 하나 둘 차에 승차했다.
보령시에서 마을가꾸기를 진행하는 마을에서 2~3명씩 참석을 요청 받아서 30여명 정도가 된다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시장이 직접 나와서 버스에 올라와 일일히 악수하며 격려해 주었다.
버스가 출발하자 아침식사라며 간단하게 김밥 한줄과 빵과 만두까지 몇가지 간식과 음료수가 제공되었는데 오늘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도 선선해서 가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는데 고속도로 휴게소를 두번이나 들러서 정오에 안동에 도착했다.
점심식사는 안동역 바로 옆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안동 간고등어 정식을 먹었는데 매스컴에서 한창 광고했던 50년 안동 간고등어 간잽이 이동삼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큼직한 간판이 붙어 있었다.
점심식사후에 바로 옆에 있는 안동역에서 기념사진 몇장을 찍었는데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된듯 초라하고 노후해 보였지만 대중가수의 "안동역에서"라는 노래 제목으로 유명세를 탔었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고 몇분 지나지 않아서 오늘의 목적지인 안동시 웅부공원에 도착해서 입구에서 전체 기념촬영을 하고 마을가꾸기 전국대회장으로 들어가서 접수처에 등록하고 10여명씩 앉도록 야외에 마련한 파라솔 밑에 둥근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대회 개최시간 보다 한시간 정도 빨리 도착해서 대회장 주변을 한바퀴 둘러 보고 나서 찻집을 찾아 들어가 자몽에이드를 주문해서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가 시간에 맞추어 대회장으로 갔다.
그런데 날씨가 구름한점 없이 맑아서 내리쬐는가을 햇살이 얼마나 따가운지 파라솔이 전체 인원을 커버하지 못해서 종이 모자를 주었지만 햇볕이 들어오는 쪽은 엄청 고역이었다.
퇴약볕 밑에서 서너시간 지나자 햇살이 한풀 꺾이고 그늘이 졌는데 저녁식사 시간까지 "마을이 없어진다니더(지방소멸)"이란 주제를 가지고 조별로 나누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대토론이 끝나고 나서 저녁식사는 8천원짜리 쿠폰을 나누어 주면서 공원주변의 먹거리 골목에서 30여개의 음식점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음식을 골라 먹고 차액은 본인이 추가로 지불하도록 했다.
마을에서 함께 온 사람이 안동에 왔으니 "안동찜닭"을 먹어야 한다기에 찜닭전문 음식점을 찾아가 주문해서 차액을 계산해 주고나서 나는 닭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다른 마을에서 온 사람들과 어울려서 쌈밥집으로 갔다.
전국에서 음식맛이 제일 없는 지역이 경상도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주문해서 나온 쌈밥집의 상차림과 맛을 보니 역시나 예외가 아니라서 기대와 달리 실망했다.
저녁식사후에 다시 대회장에 모여서 한시간 정도 식전공연을 하고 개회식이 거행되었는데 시장과 각종 단체장의 인사말에 이어서 저녁 10시 정도까지 축하공연과 오늘의 행사 스케줄이 있었지만 우리는 8시에 대회장에서 나와 숙소로 이동했다.
아침에 버스안에서 대회기간 동안의 상세 일정을 받아 보면서 오늘 저녁의 숙소를 소개한 내용을 보았을때는 숙소 사진이 괜찮아 보여서 기대를 잔뜩했었는데 막상 숙도에 도착했더니 배정된 인원에 비해서 실내가 협소하고 세면 시설이 미비해서 실망했다.
저녁식사때 숙소에서 회식을 한다며 약간의 금전을 거출한것을 가지고 주류와 통닭을 준비해서 숙소내에서 모이기로 했다가 비좁아서 저녁에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마련했지만 참석했다가 일찍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