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배팅볼 투수는?
LG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20일 대구구장. 경기 전 삼성 양준혁이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었다. 좌타자 양준혁은 이날 LG의 좌완 봉중근이 선발로 나서기 때문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삼성은 왼손 배팅볼 투수가 없고, 때마침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양준혁은 배팅볼 투수를 자청, 후배들에게 공을 던졌다. 양준혁에 이어서는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 좌타자 박한이도 배팅볼을 던졌다. 이를 보고있던 선동열 감독은 "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훈훈하지만 우리 야구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이 비교대상의 예로 든 것은 일본. 일본은 구단마다 우수한 배팅볼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 타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연봉도 결코 적지 않아 선수출신의 우수한 자원들도 많다. 그러나 한국에선 언감생심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배팅볼 투수는? 바로 감독이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 16안타와 19안타를 폭발시키며 화끈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LG의 타격 상승세 뒤에는 직접 배팅볼을 던진 박종훈 감독이 있었다. 그리고 이날도 2회까지 4안타로 5점을 얻었다. 구위 이상의 효과가 있는 감독의 배팅볼이다.
대구 | 이상주기자 divayu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