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B연필로 그리는 이야기]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 속에서 삼삼한 일들을 만들거나 또는 찾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지요.
조금만 두리번거리면 허리가 끊어지게 웃어 볼 재미있고 즐거운 일도 많다고 하던데요.
하지만 저는 정작 무엇을 하며 사는 줄도 모르게 하루하루를 허겁지겁 보내기가 일쑤였답니다.
이렇게 쫓기듯 조급하게 살지 않으면 곧 큰일이 나는 것처럼 숨차게 살았건만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못 하나가 빠져나가 흔들흔들하는 오래된 탁자처럼 늘 삐걱대고,
기실 그렇게 살아왔으면 이쯤에서는 뭔가 해 놓은 것이 보여 웃을 일이 생길 만도 한데...
작년 오늘(2004년 10월11일)이었나요?
카페 사랑방이 심심한 듯 하다며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 글을 써보겠노라고 감히 '뻥'을 쳤었지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곧이곧대로 말하자면 글쓰기를 통하여 저의 상한 몸과 마음을 달래보려는 다른 핑계도 조금은 있었답니다.
어느새 일 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그동안 마흔 번쯤 매 번 뒤통수를 긁으며 제가 사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만...
글을 쓴다고 썼긴 했는데 뭐로 보나 500냥 하우스의 좌판처럼 이것저것 늘어만 놓았지 처음에 생각한 대로 삼삼한 재밋거리는 없고, 그저 지지리 궁상만 쓴 것 같습니다.
또 제 깐에는 의미있게 써보겠다고 껍죽거리기는 했지만 어설픈 글 솜씨도 그러려니와 지리산카페의 정서와 궁합이 조금이라도 맞았는지 염려스러웠네요.
주파수가 맞지 않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지지거리는 소리처럼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횡설수설한 글들이 아니었나 생각하니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낫살 먹고 매주 마다 주책을 떤 것은 아니었는지요?
입안에서 침이 흥건하게 고이게 하는 그런 맛깔 나는 글도 아니었건만
그래도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맛있게 읽어주시고 사랑스런 마음으로 꼬리말을 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답니다.
더불어 님들의 과분한 사랑 덕분에 글을 쓰던 시간만큼은
제가 제 속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자신을 들여다보며 반성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고요.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던 인연도 모두가 지리산카페라는 편한 놀이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카페님들께 말로 다할 수 없는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썼던 몇 편의 짧은 글들이
삶에 지치고 힘에 부쳐 힘들 때마다 잠시 눈을 감으면 힘듦이 스르르 녹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기게 했다면...
저는 그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렵니다.
글을 쓸 때마다 오래전에 책에서 눈동냥을 했던 말이 항상 아른거렸지요.
'인생에서 아무리 좋은 것만 다 합쳐 놔도 천국이 될 수 없고,
나쁜 것들을 다 모아 놓아도 지옥이 될 수 없다.' 라는...
기쁜 일 슬픈 일이 뒤섞여 있어야 진짜 재미있는 삼삼한 인생이 아니겠는지요.
오늘도 저는 지리산카페 ♡사랑방♡에 주절주절 글을 쓰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답니다.
[2005. 10. 11]
어쭙잖은 [4B연필로 그리는 이야기]를 순한 눈으로 읽어주신 카페님들께 감사드리며...
단풍나무가 보이는 창가에서 - 4B연필 -
첫댓글 형님~~~굿!!
다롱이님께서 그렇게 표현해 주시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끄럽네요.
"기쁜 일 슬픈 일이 뒤섞여 있어야........" 4B님 글을 읽으니 "너무 깨끗한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다"라는 毛인사의 말이 생각 나네요...............근디요!! 잠은 언제 주무시나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형님은 왜 밤늦게까지?? 요즘 제가 벌려놓은 일이 밤잠을 못자도록 스트레스를 받게 하네요. 솔직히 제 전재산과 모든역량을 쏟아부은 마지막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될뚱말뚱하며 저를 애태우네요.
벌써 일년 이라구요 ^^*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글들을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일찍 주무셔야 건강에 도움이 될텐데요
저도 장총님께서 올려주신 사진들을 잘 보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나씩 꺼풀을 벗기다 보면 세상 그 어느것도 본래의 색을 보이게 되지요.앞으로도 주욱 4B연필로 인간 본래의 모습을 그려주십시오.파스텔의 느낌으로요.
보안관님께서 알려주신대로 그렇게 그려보겠습니다. 요즘도 현선이하고 자주 산에 가시는지..하시는 일은 잘되는지요?
미사여구만 늘어 놓는다고 좋은 글은 아니지요!^^* 진솔한 감정이 실려 있어야만 글다운 글이지요!^^*
워낙 글쓰는 솜씨가 우툴두툴해서...이왕쓰는거 천왕일출님께서 올려주신 '설악사진'처럼 멋있게 쓰고싶어요.
일상의 잔잔함이 맛이며 멋이 아닐까요?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힘들듯이요.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살아온 것이 그렇고 그런지라..재미있는 소재도 없었네요. '그저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꼬박꼬박 읽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들르면서 읽게되는 글에서 잔잔한 웃음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하고, 앞으로도 계속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원래는 누구셨기에 '다른이름'이신가요? 제 글을 통해서 웃음을 얻으셨다니 더 없는 영광입니다.
늘 형님 글을보면서 해온말이지만 형님글에선 사람냄새가 묻어납니다.. 읽을때마다 나의 글재주 없음을 살짝 비관하면서ㅡㅡ^ 다롱이 말대로 형님~~~~굿!! 입니다...
솔직히 젊은시절엔 남들과 조금 다른 직장생활을 했기에 그 때의 추억은 쓰질 못하겠더라구요. 그 때의 이야기가 더 쓸게 많은데...지리종주 하신거 축하드려요^^
혹시나..이제 그만쓰신다는?? 설마~~ 아니시죠?? 늘 건강하세요^^
인어공주님이 계속 읽어주신다면... 공주님도 건강하세요.
4B님 무탈 하시죠? 지난주 설악산에 가느라 얼굴을 못 뵈었네요..가끔씩 올려주신는 글 아주 잘 잃고 있습니다!! 한가할실때 가끔씩 올려 주세요..4B님 얼굴이 막~떠오르네요 ㅎㅎㅎㅎ 다음에 뵐떄까지 잘 지내시고 건강 하시길 바라겠습니다..꾸벅 !!!
미소님은 서울에서 가끔씩 뵐 수 있잖아요. 불타는 설악에서 화상은 안입으셨는지요? 혼자가 아니고 둘이니까 더욱 즐거우셨을 겁니다.
4B님 글 올라오면 제 손이 먼저 반깁니다^^클릭~~~^^
고맙습니다. 수루치님도 글이나 사진을 가끔 올려주세요. 저도 열심히 보겠습니다^^
어디 가시나 했어요.. 항상 정감 넘치는 글 읽으면서. 연필님 모습 떠올곤 한답니다. 행복 하세요 ^^*
가기는요..일주일에 한 번씩 중국출장 가는일 외에는 내내 서울에 있습니다. 조금 바빠서 지리산에도 못갔습니다. 화초님도 늘 행복하세요.
4B님의 글속에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운다는거 아시죠? 언제까지나 글 읽을게요~1년동안 수고하셨구요.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이쿠~부끄럽네요. 제 글에서 뭘 배울게 있다구~ / 직장생활 하랴, 대학원 공부하랴, 짬내서 여행하랴...늘 바쁘신 달맞이님! 건강이 최고인거 아시죠?
벌써 1년이 지났나요? ^^ 그동안 올려주신 글 잘읽었고 계속 잘읽겠습니다 ^^
어제 대구 모임 즐거우셨나요? 바쁘다는 핑계로 문자도 못드렸네요.
사랑합니다. 4B님글들을... 지리산을 사랑하고 그리고 이 공간도 너무 사랑하고... 흘러가고 있는 이 순간도 사랑합니다.
해금님. 오랫만에 만나네요.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새 이년이 되었네요"의 글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 가슴을 적시는 글, 추억속에 아련히 미소로 떠오르는 글... 항상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구요..
청와대님! 과찬해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정성이 담뿍 담긴 생일선물 주셔서 고맙구요..늘 건강하세요.(다음에 저 만나면 부부산행에 대한 자랑은 조금만 해주세요..샘이나서 죽을 뻔 했습니다요.)
..잔잔함이 가득한 글들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잔디밭 같다고나 할까요!! . 가을날 즐거움도, 건강도 하시길 소원합니다.
늘 제 글에 꼬리말을 써주셔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였습니다. sea1님께서도 소원이 알알히 영근 가을 맞으세요!^^
늘 오랜만에 와서리 4B연필님의 반가운 소식만 접하고 가요~^^ 님의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저녁이네요~
이니...이 분이 누구시란 말입니까?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하이디님만 생각하면 연두색 펄아이새도우가 생각나지요. 잘 지내시는지..요? 언제 지리산에서 뵈어야 할텐데...
글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가를 압니다. 그래서 사바연필님 마음씀씀이가 묻어나는 이야기들이 더욱 가슴에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비연필님!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적으셨듯이 저두 조심스레 읽고 있겠습니다. ^________^
광년이님께서 가끔씩 보내주시는 안부편지는 힘든 저에게 활력소였습니다. 저에게 맛있는 회를 쌈싸주시던 부모님께선 안녕하신지요? 지리산에 갔다오셨다는 전화를 받고는 마치 제가 갔다온 양 기뻤습니다. 늘 제 건강을 걱정해 주셨지만 이번에는 제가 말씀드립니다. " 광년이님도 늘 건강하세요!"
벌써 1년...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꾸준히 글올리시는 것에 대해 대단함과 부러운 맘...항상,,항상...늘..건강하세요..^^
정말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였지만..무슨 글을 쓸까하고 고민해 본 적은 없었어요. 다만 제 사생활을 너무 까발려 보여드리는 것이 부끄러웠을 뿐 입니다. 청죽님도 늘 건강하세요.
형님 전공이 혹시 국문학 이십니까 왜이리 글을 잘 쓰는거요~~ ㅎㅎㅎㅎ 오랜만에 형님이 올린글 너무나 잘 읽고 갑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매우 쌀쌀 하내요 늘 건강 하시고 하시는 사업 번창 하기를 바랍니다
한 때 영시(미국詩)를 공부하면서 국문학을 접한 적이 있었는데..제 불알친구가 어린나이에 지방신문에 소설로 데뷰하는 바람에 기가 죽어서 그만 뒀습니다. 대신 느즈막에 한문학에 빠져 세월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 전공은 토목공학입니다.
사업이라고 불러 줄 만한 거창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번에 하는 일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가진 것 모두를 투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만큼 스트레스가 커서 요즘은 제 정신이 아니게 사는 거 같습니다. 들꽃님도 건강하시고요. 덕유산 휴계소에서 나눴던 말 잊지마시고 좋은 여자친구 만나시길 바래요.
네 항상 염려해 주셔서 감사 하구요 좋은소식 있으면 꼭 함께해요
늘 반가운 소식에 감사드립니다..가을이라서인지....가을을 가슴으로 느끼고 있읍니다.. 지리산에 가보고싶어집니다 10월말에 함 가볼려구여...그곳에다 내가슴으로 느낀 가을을 주고 내려올렵니다^^
잘 지내시죠? 기차별이께서 사시는 곳엔 가을이 지천으로 보이겠지만..이곳 서울에는 그저 하늘과 아침 저녁으로 느끼는 쌀쌀한 바람으로만 가을입니다. 지리산에는 단풍이한창일텐데...저도 가보고 싶네요.
지리카페에서 항상 고맙고 감사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독수리할배님 늘 건강하세요.
늘 좋은 글 내년에도 변합없이 읽을 수 있겠지요...늘 행복하시구요...
변변하지 않은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특별한 재주가 없으니 늘 하던대로 제가 사는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물감튜브님도 언제까지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