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EU, MCU를 통틀어서 2020년 첫 번째 코믹스 원작으로 한 작품인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이하 버즈 오브 프레이]가 개봉했습니다. 워너에게는 2019년 말에 개봉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뒤흔들었고,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조커]에 이은 또 하나의 기대작이기도 하죠.
[조커]와는 달리 [버즈 오브 프레이]는 뭘 해볼려고 해도 잘 안되는 중인 DCEU의 8번째 시리즈면서 2016년 개봉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스핀-오프기도 합니다. 다만 스쿼드 자체가 할리 퀸 중심으로 재편성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죠.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을 중심으로 블랙 카나리, 헌트리스 등의 여성 캐릭터들과 함께 손잡고 악당을 쳐부순다는 이야기의 [버즈 오브 프레이]는 예고편만 놓고 보면 우려와 기대가 반반씩 섞였다고 볼 수 있었는데, 북미 현지에서는 대부분 영화에 대한 평가가 호평으로 이어졌고, 이 호평은 화제성으로 연결되면서 이번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주말 3일 동안 3,4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면서 MCU만큼의 폭발력은 없었지만, 일단 [아쿠아맨, 2018] [샤잠!, 2019]에 이어 2020년에는 [버즈 오브 프레이]까지 안정적으로 이영화 세계관을 다시 조금씩 다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봉수익만 놓고 본다면 기존 DCEU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저조한 성적이며, 개봉 전 예상했던 수익보다도 약 1,000만 달러가 모자르기도 합니다.
MCU보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원더 우먼]으로 여성 히어로 캐릭터를 내세운 단독 작품으로 흥행과 비평에서 큰 재미를 본 것인데요, 이번에는 여성 (악당)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시리즈로도 (나름) 흥행(은 아쉽지만 그나마)과 비평을 다 잡았고, 올 여름 개봉해는 [원더 우먼 1984]까지 이게 이어진다면, 워너와 DC도 나름 내세울만한 무기가 생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MCU에서는 [블랙 위도우]로 화답하겠지만요.
마고 로비는 작년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밤쉘]에 출연하면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었는데요. 박스오피스 1위는 할리 퀸으로 처음 관객들과 만났던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 이후 4년 만이네요. 이 영화를 연출한 캐시 얀 감독은 아시안-아메리칸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수퍼히어로 영화를 연출한 사람이며, DCEU 시리즈에서는 [원더 우먼]을 만들었던 패티 젠킨스 이후 두 번째기도 합니다.
2위(▼1) Bad Boys for Life (소니)
나쁜 녀석들: 포에버 2020년 1월 15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12,005,000 (수익증감률 -32%)
누적수익 - $166,327,207
해외수익 - $170,000,000
상영관수 - 3,530개 (-175)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90,000,000
-2020년 첫 번째 3주 연속 1위 작품이자, 첫 번째 북미수익 1억 달러 돌파 작품이었던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윌 스미스는 데드샷으로 할리 퀸 마고 로비와 함께 했었고, 이전에는 [포커스, 2015]에서도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친분있는 배우에게 1위자릴 내주었네요.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북미 시장에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는 한데요.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 간다면 2억 달러 언저리까지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윌 스미스는 [킹 리차드]라는 작품을 촬영 중에 있습니다. [킹 리차드]는 세레나,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의 아버지이자 이 둘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리차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요, [알라딘]에서 [제미니 맨], [스파이 지니어스]와 [나쁜 녀석들: 포에버] 그리고 [킹 리차드]까지 장르불문, 캐릭터 불문하고 진짜 본인이 보여줄 수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것 같네요. [나쁜 녀석들; 포에버]로 다시 한 번 흥행맛을 본 마틴 로렌스의 경우 차기작으로는 [나쁜 녀석들 4]만이 잡혀 있는 상태입니다.
3위(▼1)1917 (유니버셜)
1917 2020년 2월 19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9,000,000 (수익증감률 -5%)
누적수익 - $132,542,909
해외수익 - $154,800,000
상영관수 - 3,548개 (-439)
상영기간 - 7주차
제작비 - $90,000,000
-지난 주 2위에서 이번 주 3위로 한 계단 떨어진 [1917]에게는 매우 떨리는 한 주가 아닐까 싶네요. 그도 그럴 것이 미국시간으로는 이번 주 일요일, 한국 시간으로는 월요일 오전 10시에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1917]의 경우는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으며, 샘 멘데스 감독의 첫 번째 연출작이었던 [아메리칸 뷰티,1999] 이후 주요 부문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니까요.
샘 멘데스 감독은 1999년 [아메리칸 뷰티]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8편의 작품을 연출했었는데, [자헤드, 2005]와 [어웨이 위 고]를 제외한 나머지 6편의 작품은 어떻게든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시상식이 사랑하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1917]의 경우는 흥행까지도 잘 되었으니, 아카데미 트로피만 좀 더해진다면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게 아닐까 싶네요.
4위(▼1) Dolittle (유니버셜)
닥터 두리틀 2020년 1월 8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6,660,000 (수익증감률 -12%)
누적수익 - $64,959,985
해외수익 - $94,700,000
상영관수 - 3,462개 (-118)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175,000,000
-진짜 제작비를 보고, 개봉 첫 주 성적만 봤을 때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는 지우고 싶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3주연속 3위를 차지하더니 손익분기점의 적자 부분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네요. [닥터 두리틀]은 4주 연속 톱5에 머무르면서 북미 누적수익은 6,495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에디 머피 주연의 [닥터 두리틀, 1998]는 흥행에 대성공해서 2편도 제작했었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닥터 두리틀]은 아쉽게도 속편 제작은 이야기가 쏙 들어간 상태입니다. 지금 이 성적으로는 속편 제작하는 것 자체가 돈 까먹는 일이니까요.
5위(=) Jumanji: The Next Level (소니)
쥬만지: 넥스트 레벨 2019년 12월 11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5,530,000 (수익증감률 -8%)
누적수익 - $298,460,411
해외수익 - $470,000,000
상영관수 - 2,729개 (-216)
상영기간 - 9주차
제작비 - $125,000,000
-이쯤 되면 신기합니다. 9주 연속 톱10도 아니고 9주 연속 톱 5에 머무르네요. 3주 연속 5위 자릴 지켰고, 3억 달러 돌파하는 것을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10주 연속 톱10에 머무는 다음 주중에는 3억 달러 돌파하는 [쥬만지: 넥스트 레벨]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체 이 시리즈의 흥행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전편인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4억 달러를 넘긴 것도 신기했었는데, 이번에도 끈질기게 버티더니 3억 달러를 넘기네요. 소니 픽쳐스 배급작 중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작품이 [스파이더 맨, 2002]이 아닌 [쥬만지: 새로운 세계]기도 했는데, 이쯤되면 소니의 대표작은 [쥬만지] 시리즈로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6위(=) The Gentlemen (STX)
젠틀맨 2020년 2월 19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4,180,000 (수익증감률 -25%)
누적수익 - $26,851,981
해외수익 - $33,500,000
상영관수 - 2,557개 (-118)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22,000,000
-이번 주에 개봉한 신작은 [버즈 오브 프레이] 딱 한 편이었던지라, 1위 외에 작품들의 순위 변동은 크지 않네요. [젠틀맨]의 경우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에도 6위를 차지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점과 관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작품이지만,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남성 관객이 타깃층인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계속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보니 겪게 되는 손해기도 하겠죠.
[인터스텔라, 2014] 이후 박스오피스에서 계속 흥행에서 고꾸라지고 있는 매튜 맥커너히였는데, 이번에도 부진을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싱, 2016]이 박스오피스에서 흥행이 잘 되기는 했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매튜 맥커너히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인터스텔라, 2014] 이후 매튜 맥커너히 출연작 중에서가 가장 흥행에 성공한 실사 영화는 5,1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다크타워: 희망의 탑, 2017]이며, 가장 망한 작품은 본인이 직접 제작까지도 겸했던 [골드, 2016]로 [골드가 거둔 수익은 720만 달러입니다. ([씨 오브 트리스, 2015]의 경우는 최대 상영관 숫자가 101개 뿐인지라, 제외했습니다. )
7위(▼3) Gretel & Hansel (UAR)
주말수익 - $3,510,659 (수익증감률 -43%)
누적수익 - $11,534,899
해외수익 - $1,559,617
상영관수 - 3,007개 (-)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5,000,000
-4위로 등장해 주말 3일 수익만으로 제작비를 넘겼던 [그레텔과 헨젤]이 이번 주 7위를 차지했습니다. 제작비 자체가 워낙 낮다보니까, 누적수익이 이제 1,100만 달러를 넘겼을 뿐인데도 망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오즈 퍼킨스 감독은 [페브러리, 2015]를 연출했고,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작품으로는 각본 작업에 참여한 [걸 인 더 포토그래프, 2015]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저주받은 집의 한 송이 꽃]이 있는데요. 어쨌든 그의 연출작중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작품은 [그레텔과 헨젤]입니다.
8위(▲3) Knives Out (라이온스게이트)
나이브스 아웃 2019년 12월 4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2,350,000 (수익증감률 -9%)
누적수익 - $158,941,650
해외수익 - $140,700,000
상영관수 - 1,443개 (-112)
상영기간 - 11주차
제작비 - $40,000,000
-[나이브스 아웃]이 다시 톱10에 진입했네요. 개봉 11주차를 맞이한 [나이브스 아웃]은 지난 주 11위를 기록했었는데, 이번 주 3계단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나이브스 아웃]이 극적인 변화를 맞이해 순위와 수익이 올랐다기 보다는 지난 주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던 [더 터닝]과 지난 주 개봉작이었던 [리듬 섹션]이 진짜 흥행이 안 된 것이 원인으로 보이긴 합니다. 이 작품은 2월 7일 디지털 HD로는 공개가 되었고, 2월 25일에는 블루레이, DVD 등이 출시가 될 예정인지라, 이번 주가 거의 마지막 극장 상영이 아닐까 싶네요.
9위(▼1) Little Women (소니)
작은 아씨들 2020.2.12 국내개봉
주말수익 - $2,325,000 (수익증감률 -24%)
누적수익 - $102,673,143
해외수익 - $74,500,000
상영관수 - 1,805개 (-496)
상영기간 - 7주차
제작비 - $40,000,000
-[작은 아씨들]이 3주 연속 8위 자리에 머무르는 나름 진기한 기록을 세울뻔 했는데, [나이브스 아웃]이 치고 올라오면서 9위를 차지했네요. 일단 [작은 아씨들]도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눈여겨 봐야 할 작품인지라, 수상 여부에 따라 다음주 박스오피스 순위외 수익에서 좀 더 기대를 해봐도 될 것 같긴 한데요.
가만히 이번 주 박스오피스 톱10을 살펴보니 소니 픽쳐스가 2019-20년 배급작들이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모두 골고루 차지하고 있고 성적도 매우 좋네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쥬만지, 나이브스 아웃 정말 끈질기군요 ㅎ
버즈 오브 프레이는 생각보다 안좋아보이긴 합니다. 영화 퀄리티를 떠나 첫인상이나 마케팅이 너무 에러가 컸던거 같습니다. 저도 굳이 안 볼거 같네요
언제나좋은글감사합니다 서든님
버즈오브프레이는 극장서 볼필요가 있나?할정도지만 만듬세나 음악 비주얼은ㅍ볼만합니다
즉 수어사이드보다 훨 나은영화죠
엄청난ㅍ망작은 아닙니다
조조 래빗 보세요. 걸작 입니다. (지루한 영화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