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농구 명문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을 거쳐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에 몸 담았을 때 올해의 식스맨으로 선정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은퇴 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전신마비 장애를 입었지만 재단을 세워 같은 장애를 겪는 이들을 돕는 데 앞장선 로드니 로저스가 전날 54세 삶을 마쳤다고 A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NBA 사무국과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의 사망 사실을 확인해 줬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출신이어서 NBA에서 뛸 때 별명이 '더럼의 황소'였다. 팀 던컨, 크리스 폴 등과 대학 동문인 로저스는 1993 NBA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덴버 너게츠에 지명됐다. 당시 1순위는 크리스 웨버(올랜도 매직)였으며, 지명된 후 페니 하더웨이(골든스테이트)와 트레이드됐다. 앨런 휴스턴, 샘 카셀, 닉 반 엑셀 등도 당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었다.
로저스는 LA 클리퍼스를 거쳐 피닉스 선즈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피닉스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1999~2000시즌 82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13.8점 3점슛 1.4개 5.5리바운드 2.1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하며 올해의 식스맨으로 선정됐다.
그 뒤 보스턴 셀틱스,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뉴올리언스 호네츠(현 펠리컨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거친 로저스는 2004~05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통산 866경기(선발 347경기) 기록은 평균 10.9점 4.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로저스는 은퇴 후인 2008년 11월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미국농구선수협회(NBPA)는 유족을 대신해 “척수 손상에 따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사망 원인을 언급했다. 협회는 이어 “로저스에게 지난 17년은 도전과 축복의 연속이었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임하며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 조용한 힘도 강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사고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했으며, 척수 손상을 입은 이들을 격려하고 회복을 지원했다. 웨이크 포레스트대학은 2022년 로저스에게 우수동문상, 명예 학위를 수여하기도 했다.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 동료였던 랜돌프 칠드레스는 “로저스는 내가 만난 사람 중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회복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줬고, 많은 이들에게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웨이크 포레스트 역대 최고의 선수였다”고 기렸다.
대학 시절 스승이었던 데이브 오덤 역시 “그는 찾아갈 때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해 절대 불평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위기에 맞섰고, 매 순간을 즐기려고 했다. 농구선수로 뛰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었지만, 그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줬다”고 고인을 돌아봤다.
NBPA 성명에 따르면, 유족으로 부인 페이, 두 딸 로드레카와 리디아. 두 아들 로드니 2세와 디본테, 모친 에스텔레 스펜서, 입양된 아들 에릭 히필리토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