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는 새로운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을 고려할 때 아마도 우선순위의 가장 뒷자리에 있을 공간일 것이다.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은 만큼 어느 세대에나 필수적으로 갖춘 공간이지만 실제 사용도와 인테리어에 대한 주목도는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베란다 인테리어에 드디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집안의 다른 공간 인테리어와는 다른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오늘 기사에서는 베란다 인테리어에 있어 피해야 할 7가지를 소개한다.
1. 짐을 쌓아두는 창고로 만들기
'남는 창고' 쯤으로 쉽게 여겨지는 베란다를 집의 또 다른 방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가족 구성원이 많을수록 잡다한 짐들이 많게 마련이고 수납 공간은 부족하기 마련이다. 여기서 자리를 찾지 못한 짐들이 베란다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또 지금 당장 필요하지는 않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물건들을 쌓아놓고 방치하게 되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짐을 쌓아두는 창고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베란다는 죽은 공간이 된다.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또 다른 용도의 방으로 인테리어를 계획해보면 생각보다 쓸모가 많은 공간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진 속 베란다는 선반형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작은 작업 공간으로 꾸몄다.
2. 햇빛을 가로막는 인테리어
베란다는 외부와 면하는 공간으로, 거실과 같은 집의 주생활 공간으로 햇살을 받아들이는 통로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연 채광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외부 햇빛을 가로막는 인테리어는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높은 가구를 배치하거나 창가에 물건들을 쌓아두면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어둡고 추운 거실을 만들 수 있다.
3. 공간의 특성을 무시한 자재 선택
베란다는 거주 공간에서 모든 습기의 종착지라고 불릴 만큼 다량의 습기와 만나는 곳이다. 일반 룸과 같은 자재,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계획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결로 때문에 뜯어지고 곰팡이가 슬어 베란다를 전부 갈아 엎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베란다 벽면은 외벽과 맞닿아 있다는 특성을 고려해 인테리어 자재를 신중히 고를 필요가 있다. 베란다 인테리어 후 처음과 같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기, 벽면 먼지 털기 등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습기를 머금거나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만한 자재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사진의 베란다는 청소와 관리가 용이한 타일을 사용했고, 오렌지와 블루 컬러를 조합해 에클레틱 스타일로 연출했다.
4. 관리하기 어려운 장식 디테일의 남용
베란다를 특별한 공간으로 연출하기 위해 욕심을 내는 것은 좋지만 과한 의욕으로 너무 많은 장식 요소를 사용하면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청소하기 어렵고 까다로운 자재는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바(Bar) 스타일의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모던한 펜던트 조명을 나란히 설치해 홈카페 분위기의 베란다를 완성했다. 적당한 여유 면적을 남겨두고 군더더기 없는 가구와 깔끔한 장식 요소를 과하지 않게 배치해 스타일에 세부적인 변화를 주기에도, 추후에 다른 인테리어 구조로 바꾸기에도 어렵지 않다.
5. 지나치게 화려한 조명
아무리 넓다고 해도 베란다는 거실과 방보다는 좁고 긴 형태를 가지고 있다. 좁은 공간을 더욱 좁아보이게 하는 지나치게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은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의 베란다는 일반적인 베란다보다 면적이 넓은 장점을 살려 베란다에 다이닝룸을 만들었다. 거실이나 주방에 놓았으면 애매하게 공간을 차지했을 넉넉한 크기의 원목 테이블을 베란다 중앙에 놓아 햇살이 드는 식사 공간이 완성되었다. 묵직한 원목 다이닝 테이블이 존재감이 강한 대신 천장 조명을 돌출되지 않는 매립형 조명으로 깔끔하게 시공해 좁아보이지 않도록 했다.
6. 실용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간 구성
세탁기에 건조 기능이 없는 경우, 또 전용 옥상이 없는 아파트 세대의 경우 대개 베란다에 빨래를 널게 된다. 인테리어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특히 아파트 구조에서 베란다가 이용되는 실용적인 기능을 잊지 말자. 너무 빡빡하게 가구를 채워넣기 보다는 여유 면적을 남겨놓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의 베란다는 베란다에 별도의 가구를 배치하지 않고 여유롭게 남겨두는 대신 벽면을 버티컬 정원으로 연출했다. 붉은 빛의 벽돌과 내추럴한 원목의 컬러가 어우러져 소박하고 따뜻한 러스틱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7. 집 전체와 너무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
독립된 구조여도 베란다 역시 집의 일부임을 잊지 말자. 특히 베란다를 확장해서 개방형으로 만든 구조라면 더욱 더 집 전체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는 인테리어는 이질감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사진의 베란다는 국내 인테리어 전문가 (주)바오미다에서 작업을 맡았는데, 베란다와 붙은 거실 벽면에 넉넉한 선반형 수납장을 설치한 것과 연결되는 느낌으로 베란다 벽면에도 선반을 설치해 책장으로 활용하고, 바닥을 원목 마루로 시공하고 쿠션을 깔아 아늑한 서재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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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 인테리어, 이것만은 반드시 피하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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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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