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반기 노선 개통 예정 횡계 올림픽타운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 등 개최 진부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로 이동 스노보드 경기장은 둔내·평창역 이용 알파인스키 펼쳐지는 정선 중봉 진부·평창역에서 모두 접근 가능 빙상경기장은 강릉역서 걸어서 5분 올림픽 대회기가 평창에 도착한 올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준비의 원년이다. 새로운 세대에게 물려줄 원주~강릉 복선전철 등 국가 간선교통망, 올림픽 스타디움, 경기장과 같은 올림픽 인프라는 강원도 발전을 수십 년 이상 앞당기게 된다.
하지만 철저한 계획 없이 무작정 새로 지어놓은 올림픽 유산은 후세에 오히려 부담을 주게된다. 올해 동계올림픽을 치른 소치가 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평창은 기존 시설 활용, 환경파괴 최소화, 예산의 효율적인 이용이 콘셉트다.
6회에 걸쳐 평창동계올림픽이 가져올 효과, 원주~강릉 복선전철 등 대표적 올림픽 유산의 실질적인 활용법,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과제 등을 집중 분석한다.
(1)평창동계올림픽 인프라
<상> 원주~강릉 복선전철 중심으로 본 경기장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관람하려는 국민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의문은 `평창까지 어떻게 갈까?'이다. 평창은 국민들에게 산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을 반년 가량 앞둔 2017년 하반기 인천국제공항과 원주 평창 강릉을 직접 연결하는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개통된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노선만 정확히 알고 있어도 모든 올림픽 경기장으로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동계올림픽에서 열차의 중요성은 이미 소치의 고속전철 `라스토치카'를 통해 입증됐다. 평창동계올림픽의 교통척추 원주~강릉 복선전철을 완전 정복해보자.
■서울에서 평창 가는 A씨= 2018년 2월9일 서울에 사는 A씨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보기 위해 청량리역에서 KTX에 올랐다. 열차 안은 이미 인천국제공항역과 서울역에서 탑승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만원이다.
열차는 올림픽 엠블럼과 마스코트로 내·외부를 온통 치장했고, 객차 내부 스크린에서는 김연아와 이상화, 심석희 등 겨울스타들이 등장해 올림픽을 소개하고 있다.
서원주와 만종역을 지나 횡성 둔내 평창 등 도내 역들로 진입하자 차창 밖으로 새하얀 설경이 등장했다. A씨의 심장박동도 설렘과 흥분으로 빨라졌다. 최고 시속 250㎞로 달리는 KTX는 올림픽타운이 있는 진부역까지 불과 1시간20분 만에 도착했다.
진부역에서 내리면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횡계 올림픽타운까지 8.8㎞는 올림픽 기간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개막식이 끝나고 A씨는 벅찬 감동을 간직한 채 강릉에서의 1박을 위해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진부역으로 향했다. 진부역에서 강릉시내까지는 KTX로 한 정거장, 10분 거리다.
역 인근 호텔에서 하루를 자고 A씨는 둘째 날 강릉 빙상클러스터에서 열리는 컬링 경기를 볼 생각이다. 강릉역에서 빙상클러스터까지는 1㎞로 걸어가면 된다.
■동계올림픽 보려면 어디서 내릴까= 횡계 올림픽타운의 중심인 알펜시아리조트에서는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 3개의 노르딕 경기와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썰매 경기가 펼쳐진다. 또 개·폐막식이 열리는 5만석 규모의 올림픽 스타디움과 함께 성화도 횡계에서 불을 밝힌다.
인근 용평리조트에서도 알파인 경기가 열린다. 가장 빠른 교통편은 원주~강릉 복선전철을 타고 진부역 하차 후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기존 영동고속도로에 IC가 추가신설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 소유 차량은 올림픽파크 접근이 차단되는 만큼 자가용은 오히려 애물단지가 될 수 있으니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가 열리는 보광휘닉스파크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둔내역이나 평창역에서 내리면 된다. 알파인 스피드 경기가 펼쳐질 정선 중봉은 평창역, 진부역에서 모두 접근이 가능할 전망이다.
강릉에 조성될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피겨 및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의 해안클러스터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강릉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택시나 셔틀버스를 타면 10분 안에 동해안, 경포호, 강릉시내 어디로든 갈 수 있어 올림픽 관광의 중심지가 된다.
■원주~강릉 KTX vs 소치 라스토치카= 동계올림픽을 치르는데 열차의 중요성과 편의성, 효율성은 지난 소치대회를 통해 입증됐다.
소치 올림픽파크와 도심 간 약 40㎞ 구간 7개역에서 정차하는 노선과 설상경기장까지 정차 없이 시속 100㎞ 정도로 달리는 2개 노선을 갖춘 도심 고속전철 `라스토치카(제비)'는 올림픽 교통의 핵심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라스토치카와 같은 교통 척추 역할을 하게된다. 오히려 편리함이나 사후활용 등의 범용성 면에선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훨씬 우수하다. 소치 일대 40~50㎞ 구간만 운행하는 라스토치카의 대회 이후 주이용자는 35만명 정도인 소치시민으로 한정된다.
원주~강릉 복선전철의 경우 인구 1,000만명의 수도권과 도 내륙남부, 동해안을 1~2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라스토치카보다 수익성이 높다. 라스토치카가 지역 철도라면 원주~강릉 복선전철을 달리는 KTX는 국가 기간교통망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원주~강릉 복선전철은 인천국제공항, 서울역, 용산, 청량리, 망우, 용문, 서원주,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수도권 주요역과 도 내륙 남부, 동해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 기간 경기장, 올림픽타운으로 이어지는 역은 진부역과 강릉역 2곳으로 대회기간에는 올림픽 참가자·패밀리들이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될 가능성이 높다.
김창우·최기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