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자로 유흥식' 출간 기념 간담회와 북 콘서트
▲ 유흥식 추기경이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폭우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한국과 희생자, 유족 등을 위해서도 기도했다고 한다. 또한 왕래도 못하고 소식도 끊긴 남북한 이산가족의 고통 해소 등을 위해 북한 방문 의지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최근 방한한 유흥식 추기경(72)은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바오로딸) 한국어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와 북콘서트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유 추기경은 기자간담회에서 특히 오송지하차도 참사를 언급하면서 “어느 분이 자기 역할을 조금이라도 더 조금만 확실히, 정확하게 잘했더라면 적어도 이렇게 큰 피해가 오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희생을 최대한 막기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사명을 성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우리 한국사회에서 이런 희생이 더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 최측근에서 소통하는 인물이다. 그의 생애와 신앙생활에 대한 문답을 담은 ‘라자로 유흥식’에도 교황이 직접 나서서 추천사를 남겼다. 유 추기경은 “교황께서는 규정이나 이론보다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신앙을 강조하신다”며 “이번 책도 사랑의 실천으로 복음을 전파하려고 노력해온 저의 지난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황의 강한 방북 의지도 언급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께선 ‘북한이 초청하면 거절하지 않겠다’ 정도가 아니라 ‘북한에 가고 싶다. 나를 초청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민족끼리 70년 동안 서로 왕래도 없이 모른 채 지내는 것만 한 고통이 어딨나. 교황께서는 당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이 고통을 없애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 측의 뚜렷한 반응이 없어 방북 계획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유 추기경은 간담회를 마친 후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천주교 신자 등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서 문제를 일으킨 성직자의 징계 처분 등에 관여하는 유 추기경은 법과 규정만으로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법이 부족해서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느냐. 천만의 말씀이다. 법을 운용하는 사람이 바뀌지 않는 한, 법이 바뀌면 조금 나아질 뿐 변화가 없다. 사람의 마음이 바뀌고, 사람 마음속에 자비가 들어가고, 사랑이 들어가고, 예수님이 들어가야 세상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유 추기경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는 27일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한국 전쟁 정전 협정 70년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때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낭독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CRS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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