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합격→서울대 선택’ 차단… “소신지원 기대” 고교 “선택권 제한” 서울대 “큰 영향 없을 것”
KAIST가 2010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와 같은 날 면접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해 상위권 학생들은 면접 때 두 학교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KAIST에 따르면 KAIST는 2010학년도 2차 일반전형 심층면접을 서울대 수시모집 면접·구술고사일(11월 27일)과 같은 날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KAIST 전형일정은 서울대보다 먼저 시작해서 먼저 끝났기 때문에 면접 날짜가 겹치는 일은 없었다.
이처럼 KAIST가 서울대와 같은 날 면접을 보기로 한 것은 그동안 서울대와 KAIST에 복수 합격한 학생들이 대부분 서울대 진학을 선택해 우수 학생을 빼앗기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서울대에 대한 도전’이라는 분석이 많다.
KAIST 김도경 입학처장은 “전형안에 11월 23∼28일 중에 실시한다고 예고한 심층면접을 하루로 몰아 진행할 계획”이라며 “기술적인 조정이 있겠지만 서울대 면접·구술고사와 같은 날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AIST는 입학설명회 등을 통해 “올해 면접은 서울대와 우리 학교 중 한 곳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서울대와 KAIST의 1차 전형에서 모두 합격한 지원자들은 실제 면접 때는 두 대학 중 한 곳을 골라 응시해야 한다.
KAIST는 수년 전부터 이 같은 전형일 조정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과학고 출신 등 우수 학생들이 서울대보다 전형 일정이 빠른 KAIST에 먼저 합격해 놓고 추가로 서울대에 합격하면 KAIST에 등록하지 않고 상당수가 서울대로 빠져나가는데 따른 대책이다.
서울의 한 과학고 2학년 학생은 “예년에 선배들의 경우 서울대와 KAIST에 모두 합격하면 대다수가 서울대를 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입시에서 어느 쪽을 택할지 정말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KAIST는 그동안 추가모집이나 예비합격자 발표를 하지 않아 다른 대학으로 유출된 합격생만큼 발생하는 결원은 보충하지 못했다.
이번 결정에는 ‘서울대와 한번 겨뤄볼 만하다’는 KAIST의 자신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 처장은 “과학고 출신 등 우수 학생들이 KAIST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제는 학교 명성이나 인지도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전공 분야의 교육과정이 우수한 학교를 골라 소신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고교에서는 KAIST의 방침에 대해 학생의 선택권을 인위적으로 제한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과학고 국중영 2학년 부장교사는 “KAIST가 하루 만에 심층면접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KAIST의 의도와는 달리 KAIST를 지원하지 않고 서울대만 지원하는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성과학고 전용주 2학년 부장교사는 “KAIST가 두 학교에 모두 지원한 학생 중에 서울대 1차에서 떨어졌거나 1차에 붙었어도 최종 합격 여부에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들을 확보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KAIST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서울대 입학관계자는 “서울대 1차 전형에서 떨어진 지원자를 중심으로 KAIST 면접에 응하는 사례가 있겠지만 큰 문제는 없다”며 “KAIST는 서울대보다는 포스텍(포항공대)이나 울산과학기술대 등과 우수 학생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근데 만약에 학생들이 다 서울대로 가면 카이스트 빵꾸날텐데-_-
부산영재고나 과고 잉여들 받으면됨 저렇게 되면 과고나 영재고에서 자신없는 애들은 죄다 카이갈듯
벌써부터 날세우는거냐..유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