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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樂soccer 원문보기 글쓴이: 문별이
안토니오 콘테가 처음으로 토트넘 감독직 인터뷰를 하던 2021년 5월, 그는 다니엘 레비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 숨기지 않았다.
콘테는 토트넘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선수들을 건강하게 하고, 조직화하고 다시 갈망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 대가로 그가 요구한 것은 '정직함'이었는데, 만약 구단이 자신에게 거짓말한다고 느끼면 팀을 떠날 거라 밝혔다. 콘테는 구단이 자신에게 의심이 있다면 자신이 다른 누군가를 위해 변할 사람이 아니기에 자신을 선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협상을 깬 쪽은 콘테였는데, 당시 콘테는 인테르를 떠난 후 곧장 다른 팀의 감독직을 맡는 것은 너무 서두른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후 그는 토트넘을 맡기로 결정했다. 구단을 어떻게 운영할지와 토트넘이 어떻게 되길 원하는지를 두고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던 콘테와 레비 사이의 이상한 만남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6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끝에 와있다.
'스스로만을 위해' 경기하는 자신의 '이기적인' 선수들을 비난한 전례없던 소튼전 기자회견 이후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지지할 수 없도록 만든 콘테는 팀을 떠나고 있다.
아마 서로는 다시 그들이 원래 하던 방식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할 것이다. 레비와 콘테는 때때로 모든 것이 잘 될 것처럼 행동한 게 그들에게 맞았을지언정 분명히 스스로 곤경에 빠지고 있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아마 구단과 콘테는 애초에 고려되서는 안 됐던 예상치 못한 결합에 너무 많은 것을 양보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콘테는 그가 부임했을 때보다는 나은 상태로 토트넘을 떠날 것 - 리그 10경기가 남은 지금 그들은 4위에 있다 - 이다. 그는 그가 가져온 발전과 선수들을 재조직화하고 건강하게 하리라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콘테 시대에서 너무나 좌절스러웠던 점은 결과가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1년 11월부터 지난 시즌 끝까지는 의심할 여지 없는 전술과 매니지먼트의 승리였다. 콘테는 표류하고 있던 팀을 물려받아 곧장 자신의 성격을 주입했고 팀은 결국 4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막판의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시절의 전성기 시절처럼 경기하는 것같이 느껴졌다.
여름 이적시장과 프리시즌이 진행될 에정이었기에 콘테가 이 기운에 새로운 성공 시대를 만들 거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오히려 구단은 퇴보했다.
좋았던 분위기가 망가지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구단의 정책에 대한 콘테의 거침없는 공개적 비판은 모든 좋았던 분위기를 뭉개버렸다. 파비오 파라티치는 여전히 구단에서 콘테와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기에 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선수들은 콘테의 반복적인 훈련과 구속적인 전술에 점차 질렸다. 익명을 요구한 라커룸 소스들은 계속해서 'Toxic', 심지어는 'Rotten'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몇몇은 개인적으로 무리뉴 말년보다 지금이 훨씬 더 안 좋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무리뉴도 하지 않았던 선수에 대한 참혹한 공개적 비판을 콘테는 했다.
2021년 11월 콘테가 토트넘에 부임했을 때 그는 2019년 11월의 무리뉴가 마주한 질문을 마주했다 :: 어떻게 우승하지 못하는 팀에게 이기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인가? 모든 것을 이룬 감독이 어떻게 다른 곳에서도 승리하는 기준을 만들 수 있을까?였다.
콘테의 대답은 무리뉴보다도 더 많은 알력을 넣는 것이었다. 그는 선수, 스탭 심지어는 팬들까지 구단의 모든 사람들에 대해 참혹할 만큼 솔직했다. 듣기 좋은 말은 아니었지만 그가 원하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긴장감 - 사람들로 하여금 도전받는다고 느끼고 몇 년간 표류한 후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것 - 은 애초에 구단이 원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최고의 시설들이 있었지만 이 레벨을 맞추기 위한 분위기와 기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모두를 긴장 상태로 넣을 시간이었고, 토트넘은 리더십과 방향성을 간절히 원하는 팀이었다.
부임 첫 날 콘테가 훈련장 사무실로 들어가 스탭들에게 식단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은 좋은 류의 긴장감이었다. 부임 첫 날 콘테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나초를 먹고 있는 한 선수였고 그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초와 샌드위치같은 음식들은 훈련이 끝난 후 먹을 수 없게 됐고, 케찹과 마요네즈 역시도 금지됐다. 버터와 기름을 많이 넣고 음식하는 것도 금지됐고 과일이 돌아왔다.
부임 후 첫 경기였던 비테세전이 끝나고 자신의 선수들에 대해 자랑스럽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도 좋은 류의 긴장감이었다. 그는 5명의 1군 선수들이 과체중인 것을 알았고 이는 그가 아주 싫어하는 것이었다. 선수들은 희생하고 함께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 없이 알게 됐다.
콘테는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하는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부임 후 4번째 경기였던 NS 무라전에서 패배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팀의 레벨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말했었고, 토트넘을 맡는 것은 자신의 레벨에 맞지 않고 그들이 그를 가지고 있는 게 행운이라는 느낌을 준 처음이자 마지막 시기였다. 낙관적인 분위기가 흐르던 2021년 가을 토트넘이 들을 필요가 있었던 뼈아픈 말처럼 느껴졌다.
콘테가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붙잡을 때는 분명히 좋은 류의 긴장처럼 느껴졌다. 토트넘은 적어도 2년 넘게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덜 훈련하고, 덜 동기부여되어있으며 공이 있든 없든 체계가 없었고 몸상태도 좋지 못했다. 그들은 포체티노의 전성기가 끝난 이후 경기의 모든 면에서 퇴보하고 있었다. 2019년에 시작된 구단의 쇠퇴기는 무리뉴 시절에 악화되었고 누누 시절에는 정점을 찍었다.
그런데 콘테가 계획을 들고 들어왔다. 그는 토트넘의 비디오를 연구한 후 백스리를 통해 수비진을 고칠 필요가 있을 인지했다. 그는 11vs0 게임과 운동을 통해 선수들을 매일 훈련시켰다. 그는 1시간 동안 그들 앞에서 비디오를 틀었고, 선수들의 몸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게 가능한 강하게 그들을 관리했다. 당시에 이것은 그들이 원했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효과를 봤고, 곧장 퍼포먼스와 성적이 좋아졌다. 모든 선수들이 콘테의 축구를 하기에 준비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초기의 신호는 긍정적이었다. 12월 2일 손흥민이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득점할 때 선수들이 빠르게 콘테의 패턴을 익힌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콘테는 자신의 두 전임자들보다 전술을 통해 선수들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는 토트넘이 바라던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콘테가 바라는 레벨에 토트넘이 올라오지 못한 것도 분명했다. 크리스마스 직후 있었던 소튼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후 콘테가 보인 분노에 모두 놀랐다. 그리고 첼시를 상대로 기록한 첫 패배 이후 콘테는 스쿼드가 얼마나 볼품없는지 또다시 분명히 밝혔고, 정상보다는 중위권에 가깝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했다.
콘테가 원한 것은 새로운 선수들이었다.
영입은 끊임없는 문제였고, 콘테와 구단의 비전이 가장 상반되는 부분이었다. 기억해야 할 점은 토트넘이 새로운 선수 영입에 갑자기 큰 돈을 쓸 수 있다고 레비가 약속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콘테는 구단에 경험을 들이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놓치지 않았는데, 이는 어린 선수들을 노리는 구단 정책과 대조되는 것이었다. 이 차이가 처음 대중의 시야에 들어온 시기는 2022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었다. 콘테는 아다마 트라오레를 윙백으로 원했지만 레비는 납득하지 못하면서 시작부터 삐그덕거렸다.
결국 레비와 콘테 사이의 간극을 줄인 것은 파라티치의 전문 지식이었다. 1월 말 그는 유벤투스에서 데얀 쿨루셉스키를 18개월 임대로,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옵션 포함 2500만 유로로 영입했다. 둘은 토트넘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영입한 콘테를 아는 선수들이었다. 두 선수는 곧장 주전 자리를 꿰찼고 이는 콘테 시대의 터닝포인트였다. 두 선수가 처음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승리했고 이는 4위 싸움을 하려는 토트넘의 시작이었다.
이적시장 기간 동안 구단을 비판하는 것은 콘테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구단 내에서는 이것이 콘테의 방식이고 그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를 항상 불편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수용이 있었다. 하지만 콘테는 이적시장이 끝났음에도 멈추지 않았다. 2월이 되자 스카이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1월 이적시장이 '쉽지 않았다'고 말하며, 4명의 선수가 나가는 동안 2명만 들어온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대로 되지 못했고 콘테는 이탈리아 기자들과의 인터뷰가 금지당했다.
콘테 시대의 대부분 시기는 양 극단간의 난투극처럼 느껴졌다. 그는 선수들의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효율적인 스타일을 주입시키며 선수들을 간절하게 만드는 뛰어난 감독이 될 수 있었지만 동시에 그의 어두운 무드와 분노는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망가뜨렸다.
토트넘이 터프 무어에서 패배하며 리그 5경기 동안 4번의 패배를 당할 때 이는 분명해졌다. 경기가 끝난 후 콘테는 반복적으로 토트넘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고 부임 4개월 만에 사임할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당시 몇몇 소스들은 콘테가 다음 시즌 팀에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콘테의 좋은 면이 결국 이겼다. 그 다음 있었던 7번의 리그 경기에서 6경기를 승리했고, 유일한 패배였던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도 그들은 더 나은 팀이었다.
브라이튼전과 브렌트포드전에서 1점만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북런던더비에서 3-0으로 승리했고 이후 2경기에서도 승리하며 4위를 확정지었다. 우리는 이것이 콘테에게는 승리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분명히 토트넘은 지난 시즌 후반기 정말로 뛰어났고, 이번 시즌의 후반기보다 훨씬 더 낫다. 그들이 잇따라 뉴캐슬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때 모든 것이 갖춰진 것처럼 보였다. 콘테는 레비에게 했던 자신의 모든 약속을 지켰다 :: 선수들은 건강함을 찾았고, 마지막 11경기에서 5골만 허용한 수비진은 개선됐고 모두가 그의 아이디어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었다. 손흥민, 해리 케인 그리고 쿨루셉스키가 전방에 있고 상대하기 어려운 수비진이 있었기에 이들을 막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았다.
토트넘이 시즌 마지막 날 노리치 원정에서 5골을 기록하면서 이 약속은 명확해졌다. 지난 4년간의 토트넘 중 가장 뛰어난 팀이었고 레비는 기쁘게 자신과 함께했던 감독들 중에서 콘테가 최고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문제는 팀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 예상치 못한 파트너십의 내적 갈등을 이겨낼 수 있냐였다.
축구는 빙산의 일각이었기 때문이다. 피치 밖에서는 콘테가 팀에 남을지 아니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느껴 사임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콘테가 부임한 지 7개월만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취약한 관계였는지를 보여준다.
이 추측에 콘테만큼 기름을 부은 인물도 없었다. 그는 반복적으로 자신의 계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는 토트넘을 맡음으로써 그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게 정치적으로 편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나 유나이티드의 감독직을 원했고 4월에는 PSG 이직설도 있었다. 그는 분노하며 PSG 감독직을 원한다는 기사를 부정했지만 22년 여름에도 토트넘에 있을 거라 약속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노리치전 이후에도 팀에 남는다는 말을 안 했고 이 불확실성을 활용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레비는 콘테에게 토트넘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를 원했지만, 정착 이 긴장감의 종착지는 결국 레비인 것처럼 느껴졌다.
결국 콘테는 남기로 했다. 다른 빅클럽들 중 그를 원한 팀은 없었다. 그는 토트넘에서 충분히 많은 돈을 받았고 어느 정도 성공했으며 당시만 하더라도 그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갖춰져있는 것 같았고 모든 사람들이 이 행복한 쇼가 계속 진행되도록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이 열렸을 때 콘테의 이상과 와 구단의 현실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 사이에서 절충됐어야 했다.
토트넘은 타협하려 했고 콘테를 기쁘게 하기 위해 상황을 다르게 하려 했다. ENIC가 1억 5천만 파운드를 투입한 것은 상황을 더 쉽게 했다. 구단은 콘테의 인테르에서 뛰었던 이반 페리시치와 2년 계약 - 주급 18만 파운드 - 을 맺었는데 이는 그들이 주로 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주전으로 쓰려고 하지도 않았음에도 히샬리송을 영입하기 위해 50M를 투입했고 이브 비수마 영입에 25M를 투자했다. 대한민국으로 투어를 오기 전 콘테가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일찍이 그리고 주도적으로 움직였던 토트넘이었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를 한 후 토트넘이 일찍 일을 처리하는 게 흔하지 않다는 기사를 보고 "아주 놀랐다"고 말한 콘테에게 이는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토트넘은 또한 전력 외 선수 4명을 투어에 데려가지 않고 런던에 남도록 했는데, 이는 구단이 주로 하는 일이 아니다. 즉 콘테의 방향과 타협한 또다른 경우다.
당시만 하더라도 좋은 이적시장처럼 보였다. 토트넘은 기민하고 창의적이었으며 그들의 로스터를 발전시켰다. 하지만 그마저도 콘테가 원하는 데에는 부족했다.
그는 알렉산드로 바스토니같이 정상급의 왼발 센터백을 갈망했지만 구단이 데려온 선수는 클레망 랑글레였다. 그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라이트 윙백(그도 아슈라프 하키미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을 원했지만 그들이 데려온 선수는 제드 스펜스였다. 스펜스의 영입이 발표되기 전에도 콘테는 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기간 동안 기자들에게 스펜스 영입을 요구한 적 없고 그는 구단이 영입한 선수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스펜스를 '구단이 영입한 선수'라고 규정지음으로써 그는 구단에서 성공할 가능성을 급격히 낮췄다.
6명의 1군 선수(여기에 우디네세로 곧장 재임대를 간 데스티니 우도지까지 있다)를 영입한 토트넘이지만 콘테의 팀을 발전시킨 선수는 이 중 몇 명인가? 페리시치만이 분명한 업그레이드였지만 그마저도 실망으로 귀결되었다. 만약 콘테가 구단의 한계가 4위 그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그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을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아스날 혹은 맨체스터 시티와 경쟁할 수 없는지를 이적시장을 두고 설명하려면 이는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된다.
최소한 처음에는 결과가 문제가 아니었다. 개막전 소튼을 상대로 편안한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10월 1일 에미레이츠 원정을 하기 전까지 리그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었고 당시만 하더라도 리그 선두 아스날과 1점 차였다. 하지만 그들의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무언가 빠져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즉 그들은 지난 시즌 후반기의 그 팀이 아니었다. 그들은 경기를 느리게 진행했고 전방에서는 날카로움이 후방에서는 단단함이 빠져있었다.
개막 후 몇 주간은 곧 수정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토트넘이 지난해 했던 것들을 다시 한다면 경기력과 결과 모두 좋아질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결과는 더 안 좋아질 것이었다.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심연을 본 토트넘은 홈에서 뉴캐슬에게 패배했다. 그들은 거의 모든 경기를 형편없이 시작했다. 본머스전, 마르세유전 그리고 월드컵 직전에 있었던 리즈전처럼 경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러지 못한 경기들도 있었다.
토트넘은 시즌 전반기를 리그 4위로 마무리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90분 동안 만족할 만한 경기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들이 승리했던 가장 어려운 경기는 브라이튼 원정이었다. 구단 내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폼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금해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콘테를 변호하고 싶다면 그가 마주했던 흔치 않았던 몇 가지 상황들을 지적할 것이다. 월드컵은 팀 내 선수들의 집중도를 흐트려놓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지난 시즌의 모습이 아니었지만 적어도 월드컵 우승 메달로 증명했다. 정도는 다르지만 월드컵은 다른 선수들의 집중도도 흐트려놓은 것처럼 보인다.
팀에서 가장 창의적인 선수인 쿨루셉스키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2달을 결정한 후 이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팀에 충실했던 선수들 중 2명인 손흥민과 휴고 요리스는 시즌 전반기 폼 하락을 마주했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그 선수와는 아예 다른 선수인 것처럼 보인 손흥민은 슈팅도 더 적게 때렸고 팀 내 득점 비중도 줄어들었다. 현 시점까지 손흥민이 리그에서 골을 기록한 경기는 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PL 역사에서 정상급 선수의 폼이 이렇게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나 생각하는 것도 어려울 정도다. 요리스 역시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의 치명적인 실수들은 뉴캐슬전, 아스날전 그리고 아스톤 빌라전에서 팀을 회복 불가한 상태로 만들었다.
만약 콘테가 하나 혹은 2가지 상황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면 그가 불운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 선수들의 폼이 이렇게까지 떨어지면 원인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한다. 그리고 1년 전에는 정말 잘했던 선수들의 자신감이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떨어지면서 이번 시즌 토트넘에는 그들의 경기를 즐기는 선수들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그 원인의 일부에는 플레이 스타일에 있다. 콘테가 지난 시즌 부임할 당시 선수들은 짜임새를 원했고 콘테는 이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영원히 그런 식으로 하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 선수들 사이에서는 콘테의 완고한 3-4-3에 갇혀있기보다는 더 많은 자유를 가지고 경기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변덕스럽게 들리겠지만 포체티노 하에서 많은 훈련을 한다고 느끼다 무리뉴 밑에서는 너무 적게 훈련한다고 느끼던 선수들이 대부분 지금 있다.
그들은 콘테의 훈련에도 불만을 가졌다. 처음에는 콘테의 훈련을 정말 좋아했다. 훈련이 너무 강도가 높아서 몇몇 선수들이 혼란을 겪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그들은 예측 가능하고 반복적인 훈련에 질리게 됐다. 무언가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A매치 기간을 기대하는 일은 선수들 사이에서 흔한 불평이었다.
구단 내 몇몇 사람들은 훈련이 언제 시작할지 거의 알리지 않는 콘테의 습관에도 불평을 가졌는데, 이 때문에 선수들과 스탭들이 계획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메디컬 스탭들과 스포츠 사이언스 스탭들도 종종 며칠 전이 되서야 일정을 알게 됐다. 구단들은 언제나 일정을 미리 제공하는 감독을 선호한다. 시간이 임박해서야 알리는 콘테의 방식 때문에 구단은 월드컵 기간 동안 따뜻한 곳에서 훈련 캠프를 차릴 수 없었는데, 다른 좋은 장소들은 미리 계획을 짠 구단들이 예약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일부는 콘테에게도 있었다. 뛰어난 대인 스킬을 갖춘 감독들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격려해준다. 콘테는 그런 류의 감독은 아니다. 그의 열렬한 지지자들도 슬럼프에 있는 선수에게 동기부여시키는 것은 그의 강점이 아니라 말할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많은 토트넘 선수들은 그들의 자신감과 폼이 내려가는 것을 느꼈고 콘테에게 쉽게 볼 수 없는 개인적 동기부여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콘테에게 어려운 시즌이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지난 10월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의 사망은 구단 전체에 큰 타격이었지만 그와 오랫동안 함께한 콘테와 스탭들에게는 특히나 큰 충격이었다. 벤트로네 코치는 누구보다도 선수들을 안아주고 그들을 북돋아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벤트로네 코치의 사망 이후에도 콘테와 가까운 친구였던 지안루카 비알리와 시니사 미하일로비치가 세상을 떠난 한편 콘테 역시도 담낭염 수술을 받고 회복하느라 2월에 있었던 경기들을 대부분 현장에서 지휘하지 못했다.
상황이 안 좋아진 것에 대해 콘테가 혼자서 비난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 역시도 고통받았다.
이번 시즌 전체를, 아니 사실은 콘테가 있는 동안 내내 있었던 질문은 그의 계약에 관한 것이었다. 토트넘이 그를 단기계약으로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새로운 장기 계약이 합의될 거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이는 남은 계약기간이 줄어들고 있는 채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것을 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콘테가 팀에 남을지에 대한 의문이 구단 안팎으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콘테는 의심이 있었다. 그는 토트넘 감독직의 요소를 즐겼고 특히 훈련시설의 수준을 즐겼다. 그는 훈련하고, 경쟁하며 이기는 매일의 과정을 정말 좋아했고 콘테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이 일에 '중독'되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4위가 아닌 리그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려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어려웠던 한 해 동안 자신의 가족이 있는 이탈리아에서의 삶을 그리워했다.
협상은 월드컵 전에 시작했고 당시만 하더라도 구단 내에서는 콘테의 미래를 붙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협상은 12월 12일 재개됐지만 이 당시 콘테는 자신의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그는 계약 연장과 토트넘과의 장기적인 미래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구단에서 보낼 시기를 성공으로 규정하기 위해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는 감독의 잔여 계약 기간이 줄어드는데 구단은 이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 이상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여름이 지나면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표류해 있다는 느낌이 더해졌고 라커룸보다 이 느낌을 먼저 알아챈 쪽은 없었다.
비록 많은 선수들은 진작에 콘테 밑에서 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기 시작했지만 그들은 전반적으로 결과를 내는 한 기꺼이 계속할 생각이었다. 그들은 콘테의 커리어를 알고 있고 이렇게 화려한 경력의 감독과 함께한다는 데에서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결과가 흔들리면서 분위기도 바뀌기 시작했고 콘테는 이 분위기를 수습하는 데에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몇몇 소스들에 의하면 이번 시즌 후반기 선수단 내의 분위기는 'Toxic'이거나 심지어는 'Rotten'이었다. 콘테가 구단에 가져온 긴장감은 마침내 지나치다는 게 증명됐다. 선수들은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지루해지고 질려갔으며 지쳐갔다. 스탭들은 메디컬 팀과 이적 정책에 대한 콘테의 공개적인 비판 그리고 구단이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그의 거친 방식에 좌절했다.
훈련장 소스들은 또한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뛰는 것을 의식적으로 멈추지 않더라도 시즌이 끝나고 감독이 바뀌는 것을 아는 즉시 동기가 바뀔 거라는 사실도 꼬집었다. 자연스레 그들은 동기부여적인 이점도 잃게 될 것이다.
심지어 무리뉴 시절의 마지막 몇 달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콘테의 지난 몇 주가 끔찍했던 2021년 봄보다 더 안 좋다고 느끼기도 했다. 캠프 전반적으로 콘테가 팀에 더 이상 있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점차 고립된 인물이 되었고 구단 내 유일한 동맹은 파라티치였으며 기댈 수 있는 다른 가까운 관계도 없었다. 선수들은 지난 시즌 콘테의 에너지와 열정은 사라졌다고 느꼈다. 선수들이 좋아했던 콘테가 지난해 8월 첼시전이 끝나고 토마스 투헬과 대립했던 방식은 이제 아득한 기억처럼 느껴졌다.
지난 시즌 선수들은 콘테가 기꺼이 그들을 공개적으로 보호하려 한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하지만 소튼전이 끝나고 그들을 이기적이고 스스로를 위해 뛴다고 질책했을 때는 선수들과 감독 간의 관계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 비록 몇몇 팬들과 펀딧들은 이에 동의했을지언정 - 를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팀을 떠날 것을 알았지만 그 전에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보복하고 싶어했다. 대부분의 토트넘 감독들은 마지막에 라커룸의 지지를 잃지만 콘테의 경우 라커룸의 지지를 먼저 잃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시즌 가장 리그에서 성적이 좋았던 시기는 5경기에서 4승을 챙겼던 2월인데, 콘테가 대부분 없었던 시기다. 그들은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를 상대로 승리했고 이는 그들이 빅클럽을 상대로 승리한 유이한 경기다. 눈 앞에 닥친 문제는 콘테의 복귀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것이었고 당시만 하더라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처럼 느껴졌다 :: 몇몇은 상대적으로 좋았던 분위기가 콘테가 돌아오는 대로 다시 어두워질 거라 우울하게 예상했다. 하지만 이 당시에도 몇몇 선수들은 여전히 콘테를 지지하고 있었고 그의 복귀를 통해 선수들이 힘을 얻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이 옳았고 콘테의 복귀는 그의 경질을 서두르게 했을 뿐이다.
2021년 2월과 3월 무리뉴가 5연승을 한 것처럼 콘테가 없는 동안 거뒀던 성적 상승이 감독에 대한 팬들의 여론을 돌리지는 못했다. 콘테의 첫 시즌 팬들은 그의 이름을 불렀고 북런던더비에서 승리할 때는 그와 팬들 간의 진정한 유대감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번 시즌 그들은 축구적인 면뿐만 아니라 콘테가 토트넘에 완전히 헌신하지 않다고 느끼자 인내심을 잃었다. 콘테가 수술을 받고 회복을 하고 있는 동안 토트넘이 첼시를 상대로 승리했을 때 그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케인과 로메로가 휴식을 취한 FA컵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패배하면서 그의 평판은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콘테가 컵대회를 얼마나 경시하는지를 보여줬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시점이 됐다. 그 다음 주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했다.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쿨루셉스키를 빼고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흘러나왔다. 사실상 콘테의 토트넘 시절을 만든 누누가 모우라를 빼고 스테번 베르하인을 투입하자 나왔던 반응을 모두가 기억하고 있었다. 토트넘 팬들은 그날 밤 경기장을 떠나면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이름을 불렀다.
계속해서 승리를 따내던 콘테가 토트넘에서는 우승에 실패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콘테의 토트넘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언뜻 보면 몇 가지 돌아볼 만한 긍정적인 것들이 있다. 콘테는 감독의 우선적인 일인 팀을 더 낫게 만들었다. 그는 레비에게 했던 초기의 약속들을 이뤘고 지난 몇 년간 구단이 많이 보지 못했던 에너지와 방향성 그리고 자극을 주었다. 포체티노 이후 가장 좋은 경기를 하게 했고 챔피언스리그에도 복귀시켰다.
콘테가 부임하기 전 토트넘은 2번의 리그를 각각 6위와 7위로 마무리했고 만약 누누로 지난 시즌을 이어갔다면 그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리고 만약 이대로 토트넘이 리그를 끝내고 새로운 감독 밑에서 챔피언스리그를 한다면 콘테가 만들어놓은 단단한 기반에도 공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4위를 차지하기 위해 감독 연봉으로 15M를 지출하는가?
지난 16개월을 양측에게 긍정적이거나 심지어는 가치 있는 경험이라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의 분위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와 그가 나가는 것을 본다면 기뻐할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콘테와 선수들, 콘테와 구단 그리고 콘테와 대부분 팬들 사이의 긴장감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던 쓴맛을 남겼다. 그리고 경기력 역시도 지루하고 볼품없었다. 팬들이 이번 시즌 기억할 유일한 순간은 해리 케인이 토트넘 역사상 최다골 주인공이 된 순간이겠지만 그 당시 콘테는 경기장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날려버린 기회처럼 느껴진다. 콘테는 대단한 감독이지만 토트넘에서는 한 시즌도 완주하지 못했다. 그는 강한 시작에 기반을 두도록 할 수 있는 새로운 계약에도 합의하지 않았고 우승을 하거나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유벤투스, 첼시 그리고 인테르에서 가졌던 지배력도 가지지 못했다.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서 토트넘에서보다 적은 인상을 남긴 곳이 없었다.
아마 기회를 날렸다고 느끼는 게 선수단과 팬들의 지지를 잃은 후에도 콘테가 오랫동안 팀에 있던 이유일 것이다. 이번 달에는 레비가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던 콘테 선임이 마지막에는 빛을 발하기를 여전히 바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콘테는 이기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을 제공하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토트넘이 전임자들 때보다 이적시장에서 그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했지만 이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들은 콘테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지켜온 이적 정책을 기꺼이 바꿀 용의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충분하지 못했다.
결국 콘테의 이상과 토트넘의 현실 사이에는 너무나도 큰 간극이 있었다는 것만 증명됐다. 그는 리그 우승을 위해 경쟁할 수 있는 팀에 있어야 하지만 토트넘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콘테 부임에서부터 있던 근본적인 어긋남이었다. 그리고 콘테가 토트넘에서 일함으로써 자신의 레벨을 낮추고 있다거나 체급을 낮추고 있다는 느낌 역시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좀먹는 일이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달라진 콘테 혹은 달라진 토트넘이 필요했을 것이다.
https://theathletic.com/4319228/2023/03/24/conte-tottenham-levy/
첫댓글 콘테가 콘테햇고 레비가 레비해서 망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