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LIVE]
우리는 지금 ‘환멸의 바다’를 건넌다
도시 재난 이태원 참사
대통령 호위에 급급한 관료
‘망자 정치’ 시동거는 민주당
대중은 몽둥이 들고 감성 놀음
2022년 10월 29일 오후 11시 56분, 뒤늦은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앞 긴급 사고로
현재 교통 통제 중. 차량 우회 바랍니다.>
이 문장 어디에 죽음의 그림자가 있던가.
도시 참사는 그렇게 고지됐다.
그로부터 13일 만에 이태원 사건 관련자로 입건된
용산서 정보계장이 숨졌다.
참사 사망자 157명, 거기에 다른 죽음이 보태졌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밤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 2022.11.5/뉴스1 >
사고 이튿날,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고
‘국민 애도 기간, 특별재난지역’을 말했다.
유가족에게 공무원을 1대1로 매칭해
돕겠다고 했다.
늦지 않았고, 메시지도 괜찮았다.
딱 그 순간뿐이었다.
SNS로 중개된 죽음을 보고 ‘제2의 세월호’를
떠올리는 사람이 적잖았다.
걱정하는 사람도,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불안’에 영혼을 잡힌 정부 여당은 잇달아
패착하고,
‘기회’를 잡겠다는 야당은 연일 망발한다.
국민을 혐오의 구덩이로 몰아간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은 국가의 무한 책임”
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세월호 사건을 바닥에 깔고 하는 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전임자와 토씨까지 똑같은
표현을 썼다.
좌우 가릴 것 없이 대통령이 되면
‘나만 믿으라’고 호언장담한다.
오만이다.
‘국민 안전은 국가의 최우선 의무(primary duty)’
라는 외국 정부의 표현이 겸손하고, 현실적이다.
윤 정부는 ‘참사 희생자’ 대신 ‘사고 사망자’ 표기를
고집한다.
국민의 ‘말’을 ‘공문서(公文書)’로 단속할 수 있다는
낡고, 위험하며, 무용한 생각은 대체 무슨 발상인가.
총리는 외국 기자들과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영어 회화 능력을 뽐내다 빈축을 샀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첫 반응은
‘국가는 책임 없다’
는 것이었다.
국민은 정치 동물이다.
국민보다 대통령을 먼저 챙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찰청장, 용산서장, 용산구청장 모두
‘면피’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그들의 공포도 이해가 간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세월호 사건을 거치며
사법을 동원한 ‘공무원 토벌(討伐)’이 흔해졌다.
파직은 다행이고 옥살이가 예사다.
대중의 분노로 펄펄 끓는 기름솥, 그 위에 걸린
외줄, 공무원들은 지금 그 외줄 위를 걷고 있다.
사망한 경찰이 느꼈을 압박감에 마음이 저리다.
야당 행태는 일부만 열거하겠다.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을 사지에
좁은 골목으로 몰아넣고 떼죽음을 당하게 만들었다.”
“공포탄이라도 쏴서 길을 내든지….”
민주당 당료를 오래 한 양경숙 의원 주장이다.
이런 망언이 나오는 건, ‘애도 비즈니스’
전문가인 진보 세력이 정부의
‘애도 선점’에 허를 찔렸기 때문이다.
어김없이 괴담을 양산 중인 김어준씨가 방송을
통해 ‘전략’을 제시한다.
“책임을 묻지 않고 떠나보낼 수 없다.”
이후 ‘진정한 애도는 분노’ ‘희생자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자’는 주장이 쏟아진다.
급기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기 올라탔다.
“고인 이름을 부르는 게 패륜인가?”
속셈을 감추고 망자를 동원하는 것,
그게 패륜이다.
신원 공개를 두고 곧 유가족들은 분열되고,
‘꾼’들은 ‘윤석열 퇴진’ 집회용 관광버스 대절에
분주할 것이다.
‘무책임의 몽둥이’를 든 대중은 한 입으로는
“다 잡아 처넣으라”
면서, 소방 공무원 입건을 두고는 ‘불쌍하다’고
반발한다
. “손을 벌벌 떠셨는데…”
가 이유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정치와 종교다.
정치는 진영 지지자를 대리전에 참전시키고,
종교인도, 지식인도, 글쟁이도 진영에 봉사하면서
굉음을 낸다.
누구의 손을 잡고 이 환멸의 바다를 건널 건가.
다행인 건, 바다의 끝은 육지라는 사실이다.
박은주 에디터 겸 에버그린콘텐츠부장
[출처 : 조선일보]
[100자평]
밥좀도
대한민국은 지금 혼돈과 분열의 시대다.
이렇게 골육상쟁을 벌이다가 호시탐탐 한국을
노리는 북한에게 지배 당한다.
모두 정신 차리고 나라 보전 위해 힘을 보태자.
언제까지 과거 쓰라린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것인가?
한심하고 답답하다.
도드락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그 책임에 따라
처벌해야 법치가 되며 안전한 나라가 된다.
무조건 대형사고라고 대통령이나 장관에게
안전관리 책임을 물어 경질시키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면피니 대통령 호위에 급급하다느니
하는 말은 옳치 못하다.
삼족오
정치와 사회의 병리에 대한 시의적절한 지적으로
절대 동감이다,
정치판이 국민 발뒤꿈치만큼만 돼도 나라가
이렇게까지 망가지지는 안ㄹ을건데, 게다가
불순분자들까지 합세하여 생난리를 치고 있는거다.
skylark
공포탄을 쏘라는 양경숙 의원!
만약 그때 경찰이 공포탄을 쐈더라면 어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니 생각 없이 말만 쉽게 내지르지 말아라.
가산
박은주씨~!!
개돼지들에게 너무 어려운 말을 하는거 같소~!!!
rkdwjdrb
분명하게 이야기 하는데 지금의 쓰래가 같은
민주당은 앞으로 영원토록 정치를 하면 안된다.
매일 하는일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북한의 사주를
받아서 (독극물 화학 테러로 사람을 죽여 놓고)
이번 사태를 잃으킨것이 분명한데도 자기들이
한일을 집권당에 책임을 떠 넘기는 저들의
후안 무치함을 세월호에서 광우병 사태에서
학습된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로지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이와 문재인과
청산의 대상일 뿐이다.
도드락
무엇보다 윤대통령은 책임회피는 커녕 과도한
책임을 지고 있다.
책임 회피라니 정말 몰상식한 의식구조를 가진
언론인이다.
too dull
이번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을 단 한마디로
말한다면 "설마주의" 때문이었다.
희생된 젊은이들도, 경찰도, 정부도, 정치인들도,
언론도, 지식인들도, 일반 시민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설마주의자였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였다.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물론이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일이 터지고 난
후에서야 청산유수처럼 말 잘하는 박은주 기자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설마 주의자이다.
타일랜드
은주씨! 그럴듯한 양비론으로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지말고, 그동안 알게모르게 큰죄짓고 나라
망치는데 혈안이된 인간들에게 속죄하는 방법들을
알려주는게 좋지 않겠소?
의사돌
박은주씨 글은 똑바로 씁시다.현 정권은
그 동안 잘못된 나라를 제대로 돌려 놓기 위해서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재는 뿌리지 맙시다.
radchun
일부 경찰이 테러와 결탁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시점에, 이런 글을..
조선일보가 어찌하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펜 끝을 조심..
글쓰는 자유마저 잃을 까 염려..
신사산책
윤석열정부에 대한 비판 역시 보다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싶은 바램 때문이다.
이미 경제,외교,안전 등 모든면에서 무능함이
드러났지만 어쩌겠는가
우리가 뽑은 대통령아닌가.
대신 이제 남은 임기동안 국민들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더이상 사고치지않게 도와주고,
감시하고 이끌어 가는 수 밖에 없다
나니아
양경숙의 말처럼 공포탄을 쐈다면
경찰공화국이라고 또 거품을 물었겠지.
잘못을 따진다면 사전 경보기가 그렇게
울렸는데도 안이하게 대처한 용산경찰서다.
용산구청장은 그런 행사에 왜 인력동원을
하지 않았나.
서장과 구청장 두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
'무책임의 몽둥이'를 든 대중은 이 시점에서
자제해야 한다.
지방에서 차를 대절해 올라가는 행위는 꼴불견.
국가 전복 세력에게 휘둘리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