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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뷰 어수웅] '혼신의 글쓰기'와 그의 아내
출처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10/22/RCP3DGRRORBXFAODPN6QXWHE6Q/
25일은 故 김윤식 교수 6주기
인간은 두 번 죽는다고 한다
육체적 죽음과 그마저 잊혔을 때
이를 막아보려는 어떤 아내가 있다
어수웅 기자
워낙 전면에 등장하는 걸 꺼리는 만큼 조심스럽지만, 한번쯤은 그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윤식 교수의 아내 가정혜 여사 이야기다.
사흘 뒤 25일은 김윤식(1936~2018)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일이다. 벌써 6주기. 동사 ‘읽다’와 ‘쓰다’의 주어라는 비유처럼 평생을 읽고 쓰고 가르쳤던 문학평론가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언론은 유족의 기부 소식도 함께 전했다. 교수 월급과 원고료로 모은 재산 30억원을 새로 짓는 국립한국문학관에 내놨다는 소식이었다. “유족이 기부했다”고 기사는 표현했지만, 남은 가족이라고 해 봐야 두 살 아래 가정혜(86) 여사가 전부. 평생 자식도 없이 읽고 썼던 삶이었다.
하나 더.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대 규장각에서는 ‘혼신의 글쓰기-김윤식의 한국현대문학사’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김 교수의 저서, 육필 원고와 강의 노트, 사진·편지·메모, 그리고 재현한 서재 등을 만날 수 있다. 100여 쪽 분량의 전시 도록에는 마지막 페이지에 작은 글씨로 이름 하나가 적혀 있다. ‘전시총괄 가정혜’. 개막식 행사에 서울대 유홍림 총장과 국립한국문학관 문정희 관장, 정긍식 규장각한국학연구원장 등 여러 사람이 축사를 했지만, 그는 마지막에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하객들에게 인사를 꾸벅했을 뿐이었다.
칠순에도 열정적인 문정희 시인이 그날 웃으며 했던 말이 있다. 외출하지 않는 남자의 뒷바라지가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고. 서울대 교수와 덕성여대 교수로 각각 부임하기 전, 청년 김윤식과 가정혜는 고등학교 교사로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같은 날 같은 고등학교로 발령받으며 처음 만난 인연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1965년. 53년을 함께 살았던 삶이다. 한국 근대문학의 무엇을 연구하든 결국은 김윤식을 만나게 된다는 말이 있다. 단독 저서만 151권에 달하는 남편은 한국 지성사에서 유례없는 다산의 상징. 아내는 남편을 “목숨 걸고 쓰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연구자에게는 상찬이겠지만, 삼시세끼를 아내에게 의존하며 서재를 떠나지 않는 남편을 떠올려 보라.
김윤식 교수. 그는 책상 뒤 메모판뿐만 아니라 꽂혀 있는
책에도 스카치테이프와 압정을 이용해 60~70여개의 메모들을 붙여놨다. /이덕훈 기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선생의 말년.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던 남편을 위해, 아내 역시 함께 싸웠다. 바로 옆 보호자 대기실. 100일 넘게 그 방을 홀로 지켰다고 했다. 밤의 대기실은 무서웠다. 의사가 급하게 뛰어오고, 옆 자리 보호자가 눈물투성이가 되어 불려간다. 하룻밤에도 그렇게 네댓 명이 세상을 떠났다. 학자에게는 제자가 곧 자식이라던가. 임종을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은 아내는 제자들에게 연락을 했고, 그렇게 적지 않은 이들이 스승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제자들의 임종이 남편을 위해 준비한 사적 의례였다면, 학자 김윤식을 위해 아내가 바친 공적 경의(敬意)가 있다. 이번 전시의 공식 초대장 이미지는 김윤식 저서들의 책 표지 콜라주다. 얼핏 보면 151권의 단순 나열이지만, 사실은 그 안에 경중(輕重)이 있다. 책마다 넓이와 두께를 조금씩 달리한 것. 생전의 남편에게 한 권 한 권을 호명하면서 그 비중의 크고 낮음을 물었다고 한다. ‘한국근대문예비평사’와 ‘이광수와 그의 시대’ ‘김동인 연구’ ‘내가 읽고 만난 일본’ 등을 중심에 놓고, 이번 책은 그 앞이냐 뒤냐는 식으로.
남녀평등이 시대정신인 시대, 누군가는 이 커튼 뒤 내조를 시대착오로 부를지도 모르겠다. 동의하지 않는다. 시대와 상관없이, 남녀와 무관하게, 평생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배우자를 기리는 어떤 모범이 그 안에 있다.
사람은 두 번 죽는다고 한다. 한 번은 육체적 죽음, 그리고 또 한 번은 그가 떠났다는 사실조차 잊혔을 때다. 이를 막아보려는 어떤 노력을, 여기 기록한다.
아내 가정혜 여사 작품
빛명상
문둥이의 전화와 아내의 눈물
로얄호텔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그데 나는 집을 장만하지 못하고 친가에 얹혀살고 있었다. 월급만으로는 내 집을 장만한다는 일이 그리 녹녹치만도 않을뿐더러, 그나마 여기저기 떼어 주는 곳이 많다보니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자꾸 뒤로 밀리고 있었다.
“아이참, 저리 좀 비켜요. 청소하는 데 걸리잖아요”
신문을 보고 있던 내게 아내가 신경질을 냈다. 그러고 보니 그 사이 들어 아내의 짜증이 부쩍 늘고 있었다. 괜히 이유도 없이 말을 안 하는가 하면, 은근히 눈을 치켜뜨기도 하고, 왜 아이와 놀아주지 않느냐, 왜 물을 꼭 잠그지 않느냐, 와이셔츠 꼬락서니가 이게 뭐냐, 용돈은 어디에 썼느냐 등등 해가며 시비를 걸어오는 것이다. 꼭 대판 싸울 기회를 작심하고 노리는 사람 같았다. 평소엔 그러지 않던 사람이라 이상했다.
그러다 그날 저녁 기어이 싸움이 나고 말았다. 결혼 이후 첫 부부싸움이었다.
“아니, 신문도 못 보나? 안방부터 청소를 하고 나오면 될 거 아니오? 당신 요즘 들어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왜 그렇게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야? 내가 뭐 당신한테 잘못한 거라도 있소?”
“왜 그러긴 뭘 왜 그래요? 빨리빨리 청소하고 밀린 빨래도 해얄 것 아녜요. 당신 하나 때문에 청소도 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란 말이에요, 그럼?”
아내는 더욱 소리 높여 짜증을 부렸다.
“이 사람이 왜 소리는 높이고 그래? 여기 우리만 사나? 어머니도 계신데 이럴 수 있어? 도대체 왜 그러는 거요?”
“말씀 한번 잘 하셨네요. 그래, 어머님도 계신데, 당신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예요? 언제까지 어머님 신세만 지고 있을 거냐구요? 어머님 보기 민망하지도 않아요? 이젠 그만 살림을 나야 할 것 아니에요.”
“그것 때문에 그러는 거요? 살림나는 것 때문에? 지금 적금 들어가고 있지 않아? 그거 타면 나기로 해 놓고서 새삼스럽게 왜 또 이러는 거요? 투정부리는 거요, 지금?”
“나 참 기가 막혀서……. 당신, 적금이 이번 달로 끝나는 거 몰라요? 그 다음엔 어떡하기로 했죠? 어떡하기로 했냐구요? 이래도 생각나는게 없어요?”
“생각나는 거라니? 뭐가?”
“세상에, 기가 막혀서……. ”
“아니 뭐가 기가 막히다는 거야? 도대체 이 사람이?”
“그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 돼요? 좋아요. 보너스 어떻게 됐어요? 우리 계획이 뭐였죠? 적금 타고, 연말에 보너스 타서 그 돈 합쳐서 살림나기로 하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보너스는 어떻게 됐죠? 적금은 이번달에 타기로 돼 있는데, 보너스는 어떻게 됐느냐구요. 보너스 나올 때는 벌써 지났는데 왜 아무 소식이 없는 거죠? 어떻게 된거냐구요?”
우리 호텔은 다른 곳처럼 보너스가 2~3개월에 한 번씩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일 년에 단 한 차례 몰아서 보너스를 지급한다. 때문에 보너스를 탈 때면 목돈을 만질 수 있었다. 아내는 그 보너스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건만 내게서 아무런 소식도 없자 짜증을 부린 것이다.
“보, 보너스……?”
나는 갑자기 할 말이 없었다.
그때서야 연말에 적금하고 보너스를 합해서 집을 장만하자고 했던 아내와의 약속이 떠올랐다. 아내는 가구도 몇 개 새로 들여 놓을 궁리를 하며 무척 즐거워했었다.
“그래요, 보너스 어떻게 된 거예요. 받은 거예요, 안 받은 거예요?”
“으응, 그거…, 난 또 뭐라구… 그거 말이야, 구, 구정…, 그래, 구정때 준대.”
나는 엉겁결에 그렇게 둘러댔다.
“구정이요? 왜요? 연말 보너스가 왜 구정에 나온대요?”
“응, 그건 말이야… 호텔이 장사가 잘 안 돼서, 그래서 구정에 준대.”
“아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텔 경기가 좋다고 당신 입으로 그랬잖아요?”
“에이, 장사가 항상 잘 돼나? 잘 될 때가 있으면 안 될 때도 있고 그런 거지……. 그러니까 구정 때가지만 기다려 봐요.”
“그래요? 구정이요?”
아내는 뭔가 미심쩍은 듯했지만, 그래도 일단 믿어 보자는 눈치였다. 그렇게 그날은 무사히 넘겼다. 그러나 그런 어설픈 거짓말은 길게 가지 않았다.
다음 날 내가 퇴근하고 들어오자 아내는 대성통곡부터 했다. 나는 몹시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아니, 왜 그래요? 무슨 일이야? 어디가 아파?
그러나 아내는 일언반구 대꾸도 없이 더 소리 높여 울기만 했다. 얼마나 서럽게 울든지 꼭 상이라도 당한 사람 같았다.
“말좀 해 보라니까? 왜 울어? 무슨 일 있어?‘
그러나 아내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안방 장롱문을 열더니 보따리를 싸기 시작했다. 나는 한동안 영문을 몰라 그대로 아내만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당신 미쳤어?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보다 못해 내가 언성을 높이자 아내는 울음을 뚝 그치더니 매서운 눈초리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보너스가 뭐 어떻게 됐다구요?”
한참을 노려보던 아내가 냉랭한 목소리로 물었다.
“또 그 소리? 구정에 나온다고 하지 않던가? 그것 땜에 또 이 난리를 치는 거야?”
“구정? 구정이요?”
“그래, 구정…….”
그러자 아내가 싸늘한 웃음을 지으며 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구정에 나온다구요, 보너스가? 내참, 기가 막혀서. 이젠 거짓말까지……. 당신이 호텔에 전화를 해 볼래요, 아니면 내가 해 볼까요? 뭐, 구정에 보너스가 나온다구요?”
아내는 수화기를 든 채 나를 노려보았다.
아뿔싸, 아내가 사실을 알게 되었구나. 사실 아내는 남편 직장에 전화를 걸어 그런 걸 확인할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직원 중 하나가 우연히 우리 집에 전화를 걸었다가 보너스 얘기가 나온 게 틀림없었다. 왜 거기까지 생각 못했을까. 더는 그런 식으로 아내를 속일 수 없었다.
“사실은 말이야, 보너스가 나오긴 나왔는데… 내가 급히 쓸 데가 있어서… 미안해요. 일부러 당신을 속이려고 한 건 아니야. 그냥 어쩌다 보니까…….”
“됐어요.”
아내는 차갑게 내뱉더니 그 길로 보따리를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다. 얼마나 찬바람이 돌던지 어떻게 잡을 수도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처가 어른들께서는 우리 결혼을 반대했었다. 호텔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오죽하겠느냐며 그런 사람들에겐 절대 딸을 줄 수 없다고 하셨었다.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힘들게 한 결혼이었다. 헌데 이렇게 아내가 친정으로 가 버렸으니 이래저래 심란했다. 처가 어른들은 뭐라 하실 것이며, 또 아내에게 잃은 신뢰는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두루두루 난감하기만 했다. 호텔에 다니는 놈이 다 그렇지, 몇 년 착실하게 보내는 것 같더니 이제 본성이 나오는 거지, 하는 처가 어른들의 말씀이 귓가에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내가 보너스를 사용한 용도를 밝히기 전까지는 쉽게 아내의 화도 풀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아내가 화돌 식힐 겸, 이 기회에 푹 쉬다가 오라는 마음으로 그대로 내버려두기로 했다.
사실 그 보너스는 뜻하지 않게 내 손을 떠나고 말았다. 보너스를 받은 날이었다. 프론트에서 객실 손님들의 숙박부를 점검하고 있는데 커피숍 쪽에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달려가 봤더닌 문둥병 환자 하나가 커피숍에 서 있는 것이다.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져 있었고 옷에는 핏물까지 든 것이 섬뜩했다.
“내가 거지긴 하지만…….”
문둥이는 한 여자 손님 앞에서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손바닥 위의 동전을 그 여자 손님에게 내밀고 있었다. 손가락이 끊어져나가고 고름 투성이인 손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얼굴을 찌푸리게 햇다.
“아악-! 아악-!”
여자 손님은 기겁하여 죽어라고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아마도 그 여자 손님이 문둥이가 구걸을 하자 10원짜리 동전 한 닢을 주었던 모양이다. 문둥이는 그게 기분이 상했던 것이다.
“이 돈 필요 없습니다. 아줌마 도로 가져가세요.”
문둥이는 계속 여자 앞에서 고집을 피우고 있었다. 일단 자리를 정리해야 했다. 나는 그쪽으로 다가가 문둥이를 제지했다.
“여기는 영업하는 곳이니 일단 이리 나와요. 나랑 저쪽에 가서 얘기합시다.”
“싫어요. 이 아줌마가 동전을 도로 가져가야 나도 갑니다.”
문둥이는 쇳소리 섞여 나오는 목소리로 계속 고집을 피웟다.
“아저씨, 빨리 이 사람 데리고 가요. 끔찍하단 말예요. 빨리요!”
여자 손님은 호들갑스럽게 나를 재촉했다.
“알았습니다. 제가 데리고 가죠. 하지만 이런 환자는 병을 옮기지 않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어쨌든요. 끔찍하고 불쾌하단 말예요.”
여자 손님은 매정하게 말했다. 아무리 문둥병 환자라지만 사람을 바로 앞에 세워 두고 그런 말을 하다니……. 나는 그 여자 손님이 야속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내게는 손님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 나는 고집을 피우는 문둥이를 설득해 밖으로 끌어냈다.
“어디서 왔어요?”
“칠곡이요.”
문둥이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는 그런 문둥이가 애처로웠다.
“밥은 먹었어요?”
“…….”
문둥이는 딴청을 부리며 대답하지 않았다. 하기야 제때 끼닌 다 찾아 먹어가며 구걸을 하러 다닐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집에 있는 가족들은 또 얼마나 굶주리고 있을 것인지 보지 않아도 훤했다.
마침 내 손엔 그날 받은 보너스가 들려 있었다. 받은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보너스였다. 나는 보너스 봉투를 만지작거리다가 결심했다.
‘역시 나는 돈하고 인연이 없구나. 그래, 내 주제에 돈은 무슨 돈이냐…….’
집사람도 집사람이지만 지금 이 돈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은 바로 내 앞의 문둥이 같았다.
“자, 이거 가지고 가요.”
나는 조금 전 받은 보너스를 세어 보지도 않고 봉투재 넘겼다.
“아니, 이건 월급봉투 아닌가요?”
그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어쨌든 넣어둬요. 무슨 돈이냐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돈은 받을 수 없어요.”
“글세 넣어둬요. 괜찮다니까…….”
문둥이는 의외로 그 돈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 나는 그런 문둥이를 타일러 봉투를 떠넘기듯 찔러 줬었다.
아내에게 이런 일을 굳이 말하지 않은 건 쑥스럽기도 하고 아내한테 미안한 감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모질지 못한 성격으로 아내는 3일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화는 많이 풀린 것 같았지만, 그래도 아직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당신한테 많이 실망했어요. 어쩜 사람이 그럴 수 있죠? 그렇게 감쪽같이 속일 수가 있는 거예요?”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원망하듯 내게 말했다.
“미안해요. 내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
“도대체 그 돈을 어디다 쓴 거예요. 당신이 헤픈 곳에 돈을 쓰고 다녔을 린 없고, 말 좀 해 봐요. 당신이 어디다 썼다면 내가 이해 못 할까봐 그래요? 내가 당신한테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사람을 속인 거예요?”
“미안해요. 정말 속이려는 뜻은 없었어. 급히 쓸 데가 있어서 그랬던 것뿐이야.”
“그러게, 그리 급하게 쓸 데가 어디였냐구요. 어머님 드렸어요? 아님 서방님 드렸어요? 말 좀 해 봐요.”
“…….”
“그렇죠? 맞죠? 어머님 드렸죠? 왜 그런 일을 저 모르게 하는 거예요. 내가 어머님 드린다면 못 드리게 해요? 왜 날 이상한 여자로 만드냐구요. 내가 당신한테 어떤 여자였는지 이제 알았어요.”
“허-, 그렇게까지 얘기할 건 또 뭐 있어?”
“아님,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날 통해서 드리면 좀 좋아요? …어쨌든 좋아요. 기왕 일이 이렇게 된 거, 다른 곳에 쓴 것도 아니고 어머니한테 드린 거니까 더 이상 말 않고 넘어가겠어요.”
이렇게 해서 그 일은 넘어갔지만, 그 후로 아내의 태도는 눈에 띄게 퍼석해졌다. 딱히 집어낼 수는 없었지만 살가운 감정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말라붙은 저수지였다. 아내를 전처럼 대하기가 어색할 정도였다.
그러고 며칠 뒤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마침 부엌에서 설거지를 마치고 나온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어디시라구요? 어디요?”
아내는 힐끗 내 쪽을 쳐다봤다. 나한테 온 것이구나 싶어 전화를 받으려고 하니 아내가 손을 내저었다.
“그런데요? 네, 네…….”
아내는 힐끔힐끔 내 얼굴을 봤다.
“네, 우리 집 양반 맞아요. 그런데요? 네, 네. 아니, 아니에요. 네, 네…….”
점점 아내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리더니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통화를 했다.
“네, 네……. 아, 예. 그랬군요…….”
아내의 눈에 물기가 맺히는 것 같았다.
“아니에요. 알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아무 부담 갖지 마시고 필요한 곳에 쓰도록 하세요. 네, 그럼요, 아무 걱정 마세요. 네, 건강하시구요…….”
전화를 끊더니 아내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눈물을 훔치며 아내가 목 메이는 소리로 내게 말했다.
“뭘? 왜 그래, 당신?”
“미안해요, 여보. 그런 줄도 모르고……. 정말 미안해요.”
“도대체 무슨 말이야? 무슨 전화길래 그래?”
“칠곡 문둥이촌이라고… 당신한테 돈 받은 사람이래요. 당신이 돈을 줬다면서, 받고 보니 너무 많은 돈이라……. 호텔로 찾아가 직원들한테 당신 연락처를 물어 봤대요. 흑… 나보고… 이렇게 많은 돈을 줘버리면 생활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흑흑… 그래서 받을 수 없다고…….
흑흑… 미안해요, 여보. …엉엉…….“
아내의 우는 모습이 측은해 보였다. 못난 남편 만나 변변한 옷 하나 걸쳐 보지 못하고 살면서도 심성은 누구보다 고운 아내였다. 그런 아내였기에 더 가슴이 아팠는지도 모른다.
이후 우리의 집 장만은 1년이 늦춰졌지만 나와 아내는 기꺼이 그 1년을 기다릴 수 있었다.
출처 : 행복을 나눠주는 남자 1996.11.25.초판,
2009.11.30개정판 1쇄 P. 54 ~ 65 중
새로운 길을 찾아
빛VIIT의 실체를 확인하고 내게는 생각지 못했던 고민이 생겼다. 빛VIIT에 대한 소문이 조금씩 퍼지기 시작하면서 내가 근무하는 호텔로 각종의 고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심신이 불편한 사람, 집 나간 아이를 찾아달라는 이, 시험을 잘 치게 해달라는 입시생… 등으로 호텔 로비가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쯤 되고 보니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우선은 고객들 보기에 미안했다. 호텔이라는 곳이 조용하고 안락해야 하는데, 이렇게 별별 사람들로 어수선 하니 어느 고객인들 좋아하겠는가. 그렇다고 찾아오는 이들을 쫒아낼 수도 없는 문제고 정말 난감했다.
뿐만 아니라 찾아온 사람을 마냥 기다리게 방치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사람들을 맞이하다 보니 자연 내 호텔 업무에도 지장이 생겼다.
무엇보다 사주 뵙기에 면목이 없었다. 호텔 분위기는 어수선하게 흐르는데다가 나는 또 나대로 근무 시간에 열중하지 못하니 어느 사주라고 좋아하겠는가? 그러다 보니 자꾸 호텔을 옮겨 다니게 됐다. 물론 사주는 괜찮다고 하며 더 근무 할 것을 권했지만 내가 그럴 수 없었다. 면목도 없었지만 눈치를 보아가며 사람을 만나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내게 능력이 있다면 힘든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기껍게 할 일이다.
그래서 나는 호텔을 옮길 때마다 이런 나의 처지를 이해해 줄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그럼요. 좋은 일을 하시는 건데. 정 선생만 오신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정 선생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가 문제겠습니까? 더구나 저절로 호텔 광고가 되는 건데요. 좋고말고요.”
대부분의 사주들은 처음에 이렇게 말하며 환영의 뜻을 표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게 그런 것인지 시간이 좀 지나면 처음의 입장에서 후퇴된 모습들을 보이곤 한다.
“좋은 일 하시는 거니깐 기왕이면 앞으로 사람들을 만날 때는 내 방에서 만나도록 하세요. 그게 여러 모로 좋겠어요.”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는데, 그때마다 사장실을 불쑥불쑥 들락거려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 내가 하는 일을 통제하겠다는 소리였다.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럴 때가 되면 미련 없이 호텔을 옮겼다. 그러나 옮기는 데도 정도가 있지 조금씩 그런 생활이 피곤해졌다.
사실 이런 직장 문제 말고라도 내게는 진작부터 또 하나의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이 힘을 우주의 뜻에 더욱 합당하게 널리 나눌 수 있겠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 힘이 언제까지 나에게 머물지는 사실 나 자신도 모른다. 어느 날 갑자기 떠나가 버릴 것인지, 아니면 영원히 내게 머물 것인지는 우주의 마음만이 알고 있을 뿐이다. 어찌됐든 이 힘이 내게 머물러 있는 동안만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하여 더 많은 분들에게 우주마음의 숨결을 알게 하는 일이 빛VIIT의 원뜻에 충실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만으로 부족했다.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호텔을 그만두고 빛VIIT을 전하는 일에만 매진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자주 고개를 들었다. 이것저것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빛VIIT을 전하는 일에만 전념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나도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무작정 직장을 걷어 버릴 수는 없었다.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오랫동안 망설였지만, 결국 내 마음은 호텔을 떠나는 쪽으로 굳어갔다. 하지만 가족들의 생계가 끝까지 내 발목을 붙들었다. 아무리 가장이라고는 하나 가족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었다.
“손님들한테도 미안하고 사주 뵙기도 그렇고……. 난 또 나대로 서운해요.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남 고통 해결해 주는 사람으로만 생각들을 하니…….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하오. 직장을 그만두든가 무슨 소리를 내야지, 이거야 원…….”
고민이 계속되던 어느 날인가 작심을 하고 아내에게 은근슬쩍 내 속뜻을 비쳐보았다. 혼자 끙끙 앓고 있느니 말이나 한 번 꺼내 보자는 심사에서다.
“그렇게 그 일이 하고 싶으세요?”
펄펄 뛸 줄 알았는데 아내는 의외로 차분했다.
“꼭 하고 싶다기보다……. 생각해 봐요. 그렇다고 사람 찾아오는 걸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일 아니야? 얼마나 절실하면 물어물어 호텔까지 찾아올까…….”
“하긴 찾아오는 사람들 모른 체하는 것도 사람 할 일은 아니죠.”
“그럼, 아니고말고. 나한테 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해 줘야지. 안 그래요? 그런데 여러 면에서 직장 일이 발목을 잡아요.”
“ …….”
아내는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사실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기로는 아내도 빠지지 않았다. 아내는 팔공 재건학교 교사 출신이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의 교육과 재활을 위해 설립된 그 학교에서 아내는 결혼 전까지 교편을 잡았었는데, 교사 노릇뿐만 아니라 월급을 털어 학생들의 뒤를 보아 주는 후견인 역할도 했다. 월급만으로 부족할 땐 커튼 등의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부업을 해서라도 후견인 역할을 했다. 아내뿐만 아니라 장모님까지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밥을 지어 먹이는 등 처가 식구 모두가 재건학교 일에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 그 자체가 처가의 가풍이었다.
그런 아내였기에 더 쉽게 말을 꺼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아도 진작부터 호텔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소. 두 가지 일을 병행한다는 게 좀 그랬거든. 이 힘이 내게 온 참뜻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닌가 해서……. 여보, 사실 우리 형편에 물질적으로 남들에게 베풀 것이 뭐가 있겠소? 안 그래요? 그나마 내게 이런 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오.”
“그래요, 한 가지라도 남에게 베풀 것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요.”
아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여보, …내 털어 놓고 말하겠는데, …솔직히 나 호텔을 그만두었으면 좋겠소. 그 분의 뜻에 따라 전적으로 매달렸으면 해서…….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소. 하지만 이런 문제를 나 혼자 결정할 수도 없고…….”
나는 말끝을 흐렸다. 아무리 내친걸음이라고 해도 아내에게는 충격적인 소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러세요.”
아내는 이 소리뿐이었다. 오히려 내가 당황스러워졌다.
“아니, 여보. 내 말은, 직장을 그만뒀으면 하는데…….”
“알아들었어요, 당신 말. 나쁜 일을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난 당신 뜻에 따르겠어요.”
“당신, 정말 괜찮겠어?”
오랫동안 끌어온 고민이 이렇게 한 순간에 결론 나다니 싱거운 기분까지 들었다.
“그럼 제가 길길이 뛰기라도 할 줄 아셨어요? 사실 그동안 당신 얼굴 보면서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어요. 당신이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잘 생각했어요. 저도 찬성이니깐 당신만 좋다면 그렇게 하세요.“
아내는 은근한 힘으로 내 손을 잡아 주며 말했다. 얼굴엔 살풋한 미소가 돌았다.
“고맙소.”
“고맙기는요. 대신 그만둘 땐 적어도 두 달 전에 나한테 구체적으로 통보를 해 주세요. 그래야 저도 대책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대책이라니?”
“그럼, 당신 호텔 그만두고 나면 우리 가족 손가락만 빨고 살아요? 당신 성격에 그 힘을 돈벌이로 연결하진 않을 테니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 둬야죠. 다행히 인테리어 소품 만드는 기술이라도 있으니 그걸로 가게라도 하나 내면 그럭저럭 먹고는 살 수 있을 거예요.”
고맙게도 아내는 내가 가장 곤혹스러워 하던 부분까지 헤아리고 있었다. 이런 아내는 배려에 힘입어 희망을 현실로 옮기기 위한 수순을 본격적으로 밟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나는 대구 금호 호텔의 총 매니저 겸 관리 이사직을 끝으로 20여 년간의 정든 호텔 생활을 마감했다.
94년 새해, 우리 부부는 동해안의 영덕 부근에 있는 선비치 호텔로 해맞이를 떠났다. 지난 20년의 생활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떠난 여행이었다.
우리는 동이 채 트지 않은 진보랏빛 여명 속의 해변을 걷고 있었다. 아내와 이런 저런 말들로 덕담을 나누고 있을 때였다.
“여, 여보, 저거 봐요!”
아내가 갑자기 수평선 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뭐가? 어디?”
나는 아내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았다.
“세상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유난히 밝고 선명한 해가 바람개비 돌 듯 빙글빙글 돌면서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 빛은 또 얼마나 환상적인지 마치 서치라이트처럼 확연하게 줄기를 이룬 광선 자락들이 하늘과 땅과 바다 위로 뻗어나며 천지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어! 어…….”
주위에 있던 관광객들도 할 말을 잃은 채 입만 벌리고 있었다. 그리고 해가 완전히 떠올랐다. 주위에서 또 한 번 소동이 일었다.
“어, 어? 얘 좀 봐라! 너 손이 왜 그러냐?”
“그러는 너는 어떻고? 얼굴에 온통 황금가룬데?”
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손, 다리에서 금분과 은분들이 생겨났다. 내 손바닥에도 금분들이 빽빽하게 솟아나 있었다.
“당신이 이 길로 나선다고 하니깐 하늘이 축복해 주는 것 같아요.”
아직도 일출의 황홀한 광경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 아내가 몽롱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내의 말처럼 그건 분명 우주의 마음이 내게 내려 준 환영과 축복의 빛VIIT이었다. 직장을 떠났다고 조금도 위축되거나 불안해하지 말라는 격려의 미소임에 틀림없었다. 그 일은 실제로 나에게 커다란 격려가 되었으며, 오직 빛VIIT과 함께 하는 길에만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출처 : 행복을 나눠주는 남자 초판 1쇄 1996년 11월25일
개정판 2쇄 발행 2009년 12월 21일 p.110-117
첫댓글 축복의 빛VIIT
우주의 마음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우주마음의 환영과 축복의 빛이 함께했던 그날을 기억하겠습니다.
팔공산 빛터에서 빛마음와 함께하는 축복의 날들이
학회장님과 가족분들의 노고와 노력의 결실임을 기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오직 빛VIIT과 함께 하신 날들에
감사드립니다.
생명근원의빛마음에 감사드립니다. 빛과함께 하는 학회장님 감사드립니다.
김윤식 교수와 아내 문희정시인의 글 신문에서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빛을 나누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 주시는 금분 은분 축복의 빛.
감사합니다.
귀한 빛의 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학회장님께서 빛의 뜻에 따라 온 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알리고 전하는 데에만 전념하실 수 있도록
늘 가장 가까이서 큰 힘이 되어주시고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으신 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빛글 마음에 담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학회장님께서 오직 빛VIIT과 함께 하시는 길을 위해 헌신하신
사모님의 배려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빛을 일리기위한 과정!
두분의 배려와 사랑에 감사합니다
부창부수라는 말이 또 떠오릅니다. 두분의 앞날에 빛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
학회장님과 사모님께 감사의마음 올립니다 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문둥이촌에서 온 전화...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축복의 빛VIIT,
감사하고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격스런 귀한 빛글, 94년 새해 호텔지배인을 마무리 하시고
해돋이를 떠나셨던 동해안의 환상적인 빛현상, 빛역사이야기,
경이롭습니다~ 현존의 빛과 함께하시는 학회장님께
무한한 공경의 마음 가득 올립니다~
학회장님의 결심을 이미 아시고 다회장님께서 선뜻 허락을 하셨네요.
두 분이 함께 걸어오신 길에 감사드립니다.
우주마음의 축복의 미소에 얼마나 든든하셨을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과함께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