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뽑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하소설 BEST 10
공동 10위 이문열 - <변경>
28년 만에 완성한 이문열 필생의 역작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격동의 60년대가 만든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풍경 위에
한국 현대인의 삶을 총체적으로 그려낸 우리 시대의 거대한 벽화
80년대 없는 오늘을 상상할 수 없듯이 60년대 없는 80년대는 허구일 뿐이다.
나는 처음 80년대를 뿌리를 더듬어보고 싶어 60년대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이제 80년대를 얘기하려고 보니 절판시킨 <변경>의 60년대를 살려 내지 않을 수 없었다.
- <변경>을 다시 내며/이문열
공동 10위 임철우 - <봄날>
'5.18 광주 민주 항쟁' 25주년을 맞아 기획된 'TV 책을 말하다' 추천 도서.
광주 5.18 민주 항쟁을 다룬 장편소설.
5월 20일 08:00 금남로에서 K일보 광주 주재 기자인 김상섭의 행적을 더듬는 것부터
5월 20일 06:00 K동 천주교회에서 정 신부가 광주 시민 민주 투쟁회의 호소문을 읽는 것까지를
미세한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섬세하게 그렸다.
9위 황석영 - <장길산>
조선 후기의 <홍길동전>, 식민지 시대의 <임꺽정>을 잇는 기념비적인 의적 소설.
1995년 개정판을 낸 이래 십년이 흘러 낡아 보이는 글자를 읽기 편하게 옮기고
작가가 줄거리 위주로 장을 새롭게 나누어 끝부분 '종장 귀면'과
'운주 미륵'의 일부를 수정해서 개정판으로 나왔다.
17세기 말 숙종 조를 배경으로 장길산을 비롯한 수많은 인걸들이 집결하여 형성되는
구월산의 녹림당, 그들이 겪게 되는 파란곡절과 활빈행을 장쾌하게 그려낸 이 대하소설은
그 웅대한 규모 속에 조선후기 사회의 세태와 풍속, 제도와 생활상을 풍부하게 재현할 뿐 아니라
낡은 사회를 개혁하려는 민중들의 절절한 염원을 실감 있게 반영하고 있다.
7, 80년대 전개된 진보적인 사회 운동, 그리고 그 바탕을 이룬
치열한 역사의식이 이 작품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탁월한 역사적 상상력으로 갖가지 사료(史料)를 활용하면서 수많은 인물들의 활약상과
기구한 운명에의 휩쓸림을 뛰어난 소설가적 솜씨를 발휘하여 묘파한 대작이다.
8위 조정래 - <한강>
한민족 근현대사 100년을 소설문학으로 결산하는 기념비적 대작인 조정래 대하소설.
민족 분단의 상징이자 민족 통일의 상징, 그리고 통일 민족의 미래 상징인
‘넓고 크게 한없이 흐르는 강’으로 우리 민족의 다사다난하게 굽이쳐 온
역사와 장대한 물줄기로 이어지는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조정래의 필생의 업으로 알려진 대하소설 <한강>은 4.19와 5.16, 10월 유신과 부마 항쟁,
광주 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 등 독재의 군홧발과 민주화의 돌팔매가 맞섰던
1959년부터 1992년까지 한민족의 현대사 33년간을 다루고 있다.
조정래의 방대한 자료 조사와 치밀한 구성,
살아 숨 쉬는 역사의식, 재미를 뛰어넘어 숨 가쁘게 몰아가는 흡입력,
해학적이고 토속적인 사투리 사용 등
<태백산맥>에서부터 시작되어 <아리랑>을 거쳐
비로소 <한강>에서 완성되는 작가 정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7위 이병주 - <지리산>
그의 작품은 19세기 말 개화기에서 1980년대 '제5 공화국'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에 걸친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우리가 그의 작품 세계를 '소설로 읽는 한국 현대사'라 명명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구성, 민초들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과
유머러스한 문장들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새롭고 재미있다.
무엇보다도 쉽게 읽히는 그의 소설은, 대중이 쉽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찾기 힘든 오늘날의 한국 문학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마흔네 살 늦깎이로 문단에 데뷔해 1992년 타계하기까지,
짧은 집필 기간 동안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긴 이병주 선생.
'한국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오늘날, 한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이야기꾼인 이병주 선생의 문학 세계를 다시 만난다.
6위 홍명희 - <임꺽정>
<임꺽정>은 식민지 시대에 발표된 한국 소설들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하소설이다.
이 작품은 <봉단편>, <피장편>, <양반편> 각 1권씩과 <의형제편> 3권,
그리고 말미가 미완으로 남은 <화적편> 4권을 포함하여 전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봉단편>, <피장편>, <양반편>은 임꺽정을 중심한 화적패가 아직 결성되기 이전인
연산조 때부터 명종 초까지의 정치적 혼란상을 폭넓게 묘사하는 한편,
백정 출신 장사 임꺽정의 특이한 가계와 성장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의형제편>은 후일 임꺽정의 휘하에서 화적패의 두령이 되는 주요 인물들이
각자 양민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청석골 화적패에 가담하기까지의 경위를 그리고 있다.
<화적편>은 임꺽정을 중심한 청석골 화적패가 본격적으로 결성된 이후의 활동을 그린 것으로,
청석골 화적패의 대장으로 추대된 임꺽정이 상경하여
서울 와주(窩主)의 집에 머물면서 여자들과 외도를 일삼아 가족과 불화를 겪기도 하고,
두령들이 가족을 동반하고 송도 송악산 단오 굿 구경을 갔다가
본의 아니게 살인을 하게 되어 파란을 겪는다든가,
화적패들이 지방 관원들을 괴롭히거나 토벌하러 나온 관군과
대적하는 등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5위 김주영 - <객주>
1878년부터 1885년까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 후기의 시대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낸 소설 <객주>는
정의감, 의협심이 강한 보부상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한 보부상들의 유랑을 따라가며,
경상도 일대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근대 상업 자본의 형성 과정을 그리고 있다.
피지배자인 백성의 입장에서 근대 역사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작품으로 평가된다.
4위 최명희 - <혼불>
1930년대 말. 전라도의 한 유서 깊은 문중에서 무너지는 종가(宗家)를 지키며
치열하게 몸을 일으키는 종부(宗婦) 3대와
천하고 남루한 상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애환에 대한 이야기다.
어두운 역사, 암울한 시절. 외형적으로는 국권을 잃고 일제의 탄압을 극심하게 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조선 말기의 정신 구조와 문화를 지탱하고 있던 이중적 시대 상황 속에서,
처참하게 부서지고, 상처받고, 뒤집히고, 고뇌하며, 한없이 몸부림치지만
아름다웠던 사람들의 삶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모두 원고지 1만 2천 장에 달한다.
3위 조정래 - <아리랑>
식민지 시대를 깊은 역사 인식으로 탐구한 조정래의 대하소설.
김제 출신의 인물들이 군산, 하와이, 동경, 만주, 블라디보스토크 등지로 옮겨서
40여년의 세월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제시대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일제의 폭압에 맞선 우리 민족의 저항과 투쟁과
승리의 역사를 부각 시키고 있어 민족적 긍지와 자긍심, 자존심을 회복케 하는 역작이다.
우리 한민족의 뜨거운 숨결과 웅혼한 기상,
그들의 처절한 삶과 혼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2위 조정래 - <태백산맥>
한반도가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맞아 남한만의 단독 정부가 수립되고,
제주도에서 4.3 항쟁이 터지고, 여순 사건이 일어나 진압된
1948년 10월부터 6.25 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조인되어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 10월까지를 다루고 있는 조정래의 대하소설.
그 시대를 살다 간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삶의 기록이다.
생생한 언어를 간직하고 따스한 피돌기가 느껴지는 그들은 소설 안과 밖을 넘나든다.
치열했고 격랑이 심했으며, 분단사 속에서 또 그만큼 왜곡과 굴절이 심했던 시대.
시대의 진실과 참모습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복원하고 되살리느냐가
바로 분단 극복이고 통일 지향일 것이라는 신념으로 저자가 써내려간
이 책이 반영해 내는 시대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1위 박경리 - <토지>
박경리는 <토지>의 작가로 불린다.
<토지>는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토지>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에 담겨 있다.
<토지>는 한 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 근대사”라 할 수 있다.
<토지>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 참판 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 혁명,
식민지 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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