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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을 읽었다. 추천사중의 하나가 최근 상속세로 유명해진 넥슨 창업자다. 그는 창업초기 자금의 대부분인 100억을 가치투자회사에 맡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쉬운 것은 대주주 상속세율이 60%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대비가 없이 국세청이 2대주주가 되게 만든 것이다. 어쩌면 고의였을 수도 있다. 어쨌든 투자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친구여서 일단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6 첫 이야기는 로널드 리드라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는 버몬트에서 태어나 6키로가 넘는 길을 걷거나 차를 얻어타 통학하여 가족중 처음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주유소에서 25년간 자동차를 수리했고 백화점에서 17년간 청소를 했다는 것도 평범하다.
38세에 방두개짜리 집을 사서 평생 거주했고 50세에 상처하고 장작패기를 취미로 했으며 92세에 사망했다. 장수한 것은 조금 덜 평범하다. 그를 비범하게 만든 것은 유언장인데 의붓자식에게 200만불을 그리고 그가 치료받던 병원에 480만불과 애용하던 도서관에 120만불을 남긴다는 내용이다. 당시 800만불 이상의 순자산을 가졌던 사망자는 미국에서 281만명이상중 4천명이하다. 상위 0.14%라면 결코 평범하다고 하기 어렵다. 95%의 확률이 2시그마고 99%의 경우 3시그마이니 6시그마까지는 아니어도 확률적으로 상당히 비범하다고 판단할 수있다. 10
물리학에서는 법칙을 따르기에 논란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융은 사람들의 행동을 따르기에 심리학을 따른다. 그것이 천재 물리학자인 뉴튼도 투자에 실패한 이유다. 내게는 합리적인 것이 남에게는 이상할 수도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하기 때문이다. 금융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마이클 잭슨과 같은 천재적인 사람을 이기는 것도 가능하다. 대공황과 같은 경우도 사람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주식이 폭락해서 자살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케네디 대통령과 같이 더 큰 집에서 더 많은 정원사를 고용하고 더 많은 여행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그의 아버지는 더 현명해서 더 부자가 되었고 실업자를 구제하기위해 더 많이 고용을 했으니 착하기까지 했던 모양이다. 14
물가가 폭등했던 1970년대에 10대를 보낸 사람과 안정적이었던 시기를 보낸 10대와는 성장기의 경험이 다르기에 평생 지속되는 습관도 같을 수없다. 2차대전후에 필요한 식량의 절반수준만 생산할 수있었던 독일의 청소년과 사상 최대의 호황을 겪었던 미국의 청소년도 그렇다. 대만 팍스콘의 근무여건이 노동착취라는 기사에 대해 미국인들은 우려를 표명했지만 중국독자는 자기 이모가 그 곳에서 수년간 일했고 고된 곳이라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모가 그전에 수십센트를 위해 여러 남자들에게 몸을 팔았던 착취보다 수달라를 받으며 자본가에게 당한 착취가 더 건설적이었다고 언급했다. 17
미국의 복권시장은 영화, 게임, 음악, 스포츠, 그리고 도서시장을 합친 것보다 많다. 미국의 최저소득 가구는 연평균 412불을 복권구입에 사용한다. 반면 최고소득 가구는 100불이하다. 미국인의 40%는 비상금이 400불이하다. 결국 가난한 사람은 당첨확률이 1피피엠수준에 자신의 대비책을 날리고 있는 것인데 저자는 이해하기 어렵다. 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보통 기대값은 판매가격의 50%이하기에 사는 순간 그 돈의 반은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적은 돈으로 희망을 사기위해 지불하는 것은 무방해도 훨씬 기대값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난해하다. 18
롱텀캐피털이나 머도프와 같은 경우는 필요하지도 않은 돈을 벌기위해 꼭 필요한 것을 걸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주지의 사실이 되었다. 최근 다시 읽고 있는 상도에 나오는 계영배와 같이 충분함이상이 되면 결국 넘쳐흐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그릇을 크게 만들던지 그 것이 불가능하다면 넘치기전에 첫 케이스의 유언장처럼 의붓자식이나 도서관에 주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다. 자원이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활용되기 때문이다. 34 버핏의 순자산은 845억불인데 그중 50이후에 증가한 것이 842억으로 99.6%에 달하고 65세이후에 늘어난 것도 815억으로 96.4%로 증식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결과다. 40
버핏의 수익률은 연22%정도로 높다. 하지만 수익률로 따지면 재산이 그의 1/4에 불과한 사이먼스가 약 3배에 달한다. 수익은 능력보다 복리가 적용되는 시간이 중요한데 그는 일찍 시작하고 아직도 은퇴하지않아 75년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 능력보다 훨씬 중요한 이유다. 사이먼스는 50대에 성공하기 시작했고 버핏은 10대부터 투자에 일가견을 보였기에 투자기간이 절반에 불과했다. 41 케네디처럼 제시모어의 대공황도 남달랐다. 1929년 10월 시총이 2/3수준으로 폭락했다. 그가 귀가했을 때 그의 아내는 투기꾼들이 자살하고 있다는 뉴스에 눈물을 흘리며 그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공매도를 했기에 오히려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4년후에 파산하는데 투자를 오래하기위해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몰랐기 때문이다. 45
에너지가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아직도 에너지를 잘 쓰고 있는데 그 이유는 더 많은 에너지가 발견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연비가 두배이상 높아지면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쓴 것이 주 원인이다. 같은 에너지라도 생산성이 두배라면 에너지가 두배 늘어난 셈이다. 이와 같이 소득을 늘리는 것은 에너지를 늘리는 것처럼 쉽지않다. 하지만 소비효용을 높혀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방법도 가능하다. 투자수익률을 올리기는 어렵지만 저축률은 비교적 쉬운 편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다소 빨리 저축과 투자의 중요성을 알게된 듯하다. 당시 우리집은 가난했고 성탄절을 기념하기위해 매년말 수퍼에 가곤 했다. 그런데 은행이자로 선물을 사는 것은 당시에 가지고 있던 잔고로는 거의 불가능했고 투자를 하고 평소 절약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내가 부유한 집에서 성장기를 보냈다면 이런 각성을 할 수있었을까? 그런 측면에서는 마스시타 처럼 가난이 축복인 셈이다. 가난한 환경이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77
저자는 물리에서는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금융에서는 적당히 합리적인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질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지만 사람은 감정에 따르기 때문이다. 1927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바그너아우레크는 당시 치료법이 없었던 중증신경매독이 전공이었다. 그는 매독환자가 열병을 장기간 앓는 경우 매독을 치유하는 경향을 보고 환자들에게 약한 장티푸스, 말라리아, 천연두를 각각 주사했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강한 열병이 유발된 후에는 퀴닌 등으로 치료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결과 열병으로 죽는 사람이 생겼지만 말라리아의 경우 치사확률이 60%에서 30%로 반감했다. 82
정상체온 37.8도에서 1도가 올라갈 때 일부 바이러스는 복제속도가 200배나 느려진다. 열은 인체의 면역시스템이고 40도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아프면 이를 치료하기위해 열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열이나면 해열제를 찾는다. 의사는 이성적으로는 설득해야 하지만 환자가 납득하는 수준에서 해열제를 처방하곤 한다. 83 911테러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게 만들었고 저금리는 주택버블을 형성해서 금융위기를 발생시켯으며 고용악화를 가져왔고 수천만명이 대학에 가면서 학자금대출이 급증했고 그 결과 연체율이 10%를 넘게 되었다. 90
역사적으로 미국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확률은 기간에 따라 다양하다. 하루라면 50%, 1년에 68%, 10년은 88%, 그리고 20년으로 보면 100%다. 닷컴버블당시 야후주가가 매수하기에 적절한지는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5불이든 500불이든 데이트레이드에게는 확률이 같기에 상관없다. 기간이 길어질 수록 적정주가보다 현재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 문제가 된다. 적정주가 이상으로 매수하면 데이트레이더가 이익을 얻고 팔 가능성은 50%에 이르지만 기간이 길어질 수록 0%에 수렴하기에 단기적일 수록 이성보다 대중의 감성이 중요해진다. 따라서 단기에는 모멘텀이 합리적이고 장기에는 가치투자가 더 좋은 선택이다.
단기투자가 늘어나면 주식수량이 일정할 때 거래량이 늘어난다. 따라서 거래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모멘텀이 작용하고 있는 셈이고 줄어들면 가치투자가 대세를 이룬다고 봐도 된다. 119 이는 10년후 주택거품 때도 동일하게 발생했다. 방두개짜리 플로리다 주택을 70만불에 사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몇 달후에 매도할 계획이었다면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2000년 1분기의 주택거래량은 2만호였는데 4년후에는 10만호로 5배가 증가했다. 거품이 꺼진후에는 4만호로 정상화되었다. 즉 거래량이 평균이하일 때 매수해서 평균이상일 때 팔면 잃지않는 이성적인 투자가 될 수있다. 120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의사는 치료에 대해서는 가장 권위자로 환자의 죽음을 막기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그저 고통완화처치를 하고 조용히 죽는다. 의사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죽지않는다. 훨씬 적은 치료만을 받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상당히 평온한 경향이 있다. 물론 결과와 과정을 알기때문에 가장 현명한 판단일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같은 사람이더라도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20년이후에 필요할 은퇴자금과 내년에 구입예정인 주택계약금을 같은 방법으로 운용할 수없다. 146
저자는 20대의 소비수준을 유지했다. 그래서 급여가 인상될 때마다 저축률이 상승했다. 집은 대출없이 샀고 집을 제외한 자산의 20%를 현금으로 보유하며 나머지는 모두 몇 개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이성적이라면 부동산은 레버리지를 사용하고 현금비중은 6개월정도의 비상금 정도로해서 수익률을 올리고 시장을 이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이성보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며 모든 사람은 다르다. 그저 자신이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152
2차대전당시 전쟁에 동원된 미국인은 인구의 11%에 달했다. 그중 절반인 800만명은 해외에 있었고 평균연령은 23세였다. 종전후 그들은 귀국했고 결혼하여 아이를 많이 낳은 가능성이 컷다. 일반적인 베이비붐은 인구가 감소한 후에 발생하곤 하기 때문이다. 전쟁중에는 민간분야의 자원배분이 줄어든다. 1943년의 경우 매달 12천채의 주택이 건설되었는데 이는 도시당 한채수준이다. 주택부족과 가격상승이 예견된다. 전쟁중에 자원이 집중되었던 선박, 탱크, 항공기제조사업은 급격히 위축되고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이다.
5년전 대공황으로 전쟁까지 발생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정책입안자는 어떻게 했을까? 유럽과 일본이라는 가장 큰 해외경제권이 폐허상태로 수출이 어려웠고 정부도 군비로 인해 부채가 막대해서 대외나 공공분야의 대책은 불가능했다. 결국 민간분야만 남았기에 향후 1년에서 4년사이에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경기침제를 막기위해 소비자대출을 늘리고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트루먼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이는 인플레이션때문에 어려운 정책이었다. 귀국한 병사들이 그동안 받았던 급여로 소비를 시작할 것이고 공급은 부진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불구하고 1942년에 결정된 단기금리를 0.38%로 7년간 유지했고 1950년대 중반까지 3개월국채수익률도 2%미만에 머물렀다. 제대군인원호법으로 대학진학과 주택구입을 장려해서 계약금없이 집을 사고 첫해에는 이자도 면제해주었다. 다음해에도 고정금리가 낮아 임대료보다 모기지가 낮았으니 많은 사람들이 집을 계약했고 대학에 입학했다. 당연히 건설경기가 상승했고 이는 고용을 증가시키면서 진학율의 상승과 같이 실업률을 낮추는 효자가 되었다. 153
그 결과 가계부채는 1945년 294억불에서 10년후 1257억불, 그리고 20년후인 1965년에는 3312억불로 급증하게 되었다. 주택건설은 1945년부터 5년간 200만호였지만, 다음 5년간 700만호, 그리고 그 다음 5년간 800만호로 증가했다. 154 1947년부터 20년간 부채는 5배로 늘었지만, 소득도 상당히 늘었고 기존 부채가 대공황의 영향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기에 감당할만한 수준이었다. 주택건설은 일자리는 물론 가전과 가구 등의 소비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156
돈이 가지는 힘은 시간을 내가 결정하는 바대로 쓸 수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나는 하기싫은 일을 고용한 사람에게 위임하고 남는 시간을 내가 더 행복해하는 일을 하는데 사용할 힘을 가지게 된다. 물론 일을 더해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우리의 선택중의 하나다. 다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면 현명한 선택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잔여시간이 줄어들수록 시간의 가치는 돈의 가치와 반대로 급증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녀에게 지원을 하고 기회를 부여하되 돈의 소중함을 알게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로 한다.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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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_ 당신은 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1.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2.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부터가 리스크일까
3.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 4. 시간이 너희를 부유케 하리니
5. 부자가 될 것인가, 부자로 남을 것인가; 6.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7. '돈이 있다'는 것의 의미; 8. 페라리가 주는 역설
9. 부의 정의; 10. 뭐, 저축을 하라고?
11. 적당히 합리적인 게 나을까, 철저히 이성적인 게 좋을까
12.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이다
13. 안전마진; 14. 과거의 나 vs. 미래의 나
15. 보이지 않는 가격표; 16. 너와 나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17. 비관주의의 유혹; 18. "간절하면 믿게 되는 법이죠"
19. 돈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 몇 가지; 20. 나의 투자 이야기
더 알고 싶은 이야기_ 돈에 대한 이 같은 생각은 어떻게 형성된 걸까
스페셜 부록_ 나의 아이들을 위한 금융조언;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