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존엄한 돌봄과 임종을 희망하는 사람은 돈이 많거나 운이 좋아야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각자도생, 각자도사한다” 의료인류학자 송병기가 한국 사회 생애 말기와 죽음의 현실에 대해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
의료인류학자 송병기가 터부와 혐오를 넘어 우리의 일상과 공동체를 ‘죽음’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본다. 노화·돌봄·죽음을 연구하는 의료인류학자로 생애 말기 현장 연구를 해온 저자는 『각자도사 사회』에서 집, 노인 돌봄, 호스피스, 콧줄, 말기 의료결정에 이르기까지 생애 말기와 죽음의 경로를 추적한다. 나아가 무연고자, 현충원, 웰다잉 등의 키워드에 질문하며 죽음을 둘러싼 국가와 개인의 관계, 관련 정책, 불평등 문제를 보여준다.
저자는 집부터 호스피스에 이르기까지, 생애 말기 우리가 거치게 되는 장소와 의료 과정을 보여주고 죽어가고, 돌봄을 받고 돌봄을 행하고, 고통받고 고립되기도 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열악한 주거 환경 속 사회적 자본이 빈약한 노인에게는 집에서 죽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모든 인간은 의존적인데 왜 노인만 의존적인 존재처럼 딱지를 붙이는지, 정부의 정책은 노년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기보다 취약한 삶에 ‘적응’하도록 설계된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아가 환자의 상태와 삶의 질을 ‘충분하게’ 향상시키지 않고 수명만 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연명의료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느냐가 아니라, ‘언제까지’ 살다 죽게 할 것인지 합의를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생애말기와 안락사 논쟁의 장까지 이끈다.
<목차> 들어가며
1부 각자 알아서 살고, 각자 알아서 죽는 사회 1 집 - 집은 좋은 죽음을 보장하는 장소인가 2 노인 돌봄 - 노인은 국가의 짐인가 3 커뮤니티 케어 -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정책 4 호스피스 - 왜 호스피스는 ‘임종 처리’ 기관이 되었나 5 콧줄 - 콧줄 단 채 생의 마지막을 맞아야 하는가 6 말기 의료결정 - 누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까 7 안락사 - 왜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죽음을 앞당기고 싶어 할까
2부 보편적이고 존엄한 죽음을 상상하다 8 제사 - 죽은 이를 기억하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을까 9 무연고자 - 갈 데 없는 삶과 법으로 처리되는 죽음 10 현충원 - 그곳에 ‘보통 사람들’은 없다 11 코로나19 -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말은 무엇일까 12 웰다잉 -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이 감추는 것들 13 냉동 인간 - 초인간적인 미래, 비인간적인 현실 14 영화관 - 함께 죽음을 보면서 삶을 실감하는 곳
첫댓글노화와 죽음은 모든 삶의 말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 누구도 직시하고 싶어하지 않죠.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기에 무의식 적으로 무시해 버리고 마치 천년 만년 살 것처럼 돈 버는데 모든 걸 걸고 또 순간의 쾌락에 탐닉하는게 보편적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돈이 없으면 노후와 죽음의 과정이 더 비참해지죠. 젊어서 놀 때 놀고 벌 때 잘 벌고 갈 때 잘가면 최고의 삶일텐데.. 말처럼 쉽지않죠.
첫댓글 노화와 죽음은 모든 삶의 말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 누구도 직시하고 싶어하지 않죠.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기에 무의식 적으로 무시해 버리고 마치 천년 만년 살 것처럼 돈 버는데 모든 걸 걸고 또 순간의 쾌락에 탐닉하는게 보편적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돈이 없으면 노후와 죽음의 과정이 더 비참해지죠. 젊어서 놀 때 놀고 벌 때 잘 벌고 갈 때 잘가면 최고의 삶일텐데.. 말처럼 쉽지않죠.
준비된 사람은 삶도 죽음도 매우 편하고 순리적으로 이어지는 반면에
준비가 안된 사람은 삶도 죽음도 매우 여럽고 고된게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