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은 당시 독립국가연합(EUN)으로 나왔던 페어의 나탈리아 미쉬쿠티노프/ 아서 드미트리예프와, 아이스댄스의 마리나 클리모바/세르게이 포노마렌코, 남자싱글의 빅톨 페트렌코 그리고 미국이 하나 건진 여자싱글의 크리스티 야마구치였습니다.
그 한달뒤 장소는 미국으로 바뀐 세계선수권... 이 4팀이 모두 참가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불참한 메달리스트는 지금은 이혼했지만 당시 84년도 댄스 금메달리스트인 영국은 크리스토퍼 딘과 결혼을 해야했던 프랑스의 이사벨 뒤세네와 일본의 이토 미도리여사 정도.
그러나 그 이후,94년 올림픽 우승자중 남자싱글의 러시아의 우르마노프만이 일본까지 건너와 참가했지만 4위에 그치며 잘해야 본전인 이 세계선수권에 거의 모든 금메달리스트는 참가하지 않게 되는 전통 비슷한것이 세워지죠.
98년엔 페어 우승팀인 옥사나 카자코바/아서 드미트리예프가 나가노에서 미국까지 날라갔지만 경기는 정작 포기했고...
2002년 소금호수 올림픽 우승자들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는 모두 기권...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우승자들도 세계선수권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을 깃점으로 실력을 쌓아온 절대강자들이 빠진 이 세계대회는 바로 다음 주자들이 누가 되나 알아볼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보단...그간 금메달리스트들에 가려 있던 2인자들의 살짝 살풀이 공연같이 되었고, 뭐 나름 김빠진 맥주 데워먹는 기분으로 봤었습니다.
그 전통이 아마 2010년 깨질것 같습니다.....
이미 월드 100주년이 되는 이탈리아의 세계선수권에 김연아가 참가한다고 한다는 소리도 있고...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낸후에 밀물처럼 밀려드는 피로감에 포기를 대부분하지만...
이 친구는 포기할 자유조차 허락되어 있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피겨역사상 가장 독특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준비되어 있고...
앞서 올림픽 금메달 클럽의 멤버들과 비교해 본다면...
이 친구 나라의 후발주자라는 것이 전무...
이 친구 아님 nobody 의 상황에.....
그야말로 이 친구 하나의 행보로 고대광실이냐 아님 풍비박산이냐 분위기가 연출되니 말이죠.
공식적으로 김연아는 올림픽 이후 은퇴를 공언해 왔습니다.
여러차례 아주 많이 ~~~
갓 스물의 나이가 아쉽고, 20대 중반이 되어가면 농염한 여인으로서의 연기가 묻어나고....
신체변형이 가장 심한 사춘기를 무사히 넘겼다면 그 이후 관리는 오히려 좀 수월만 면이 있어, 그냥 본전만 때려준다해도 현재 압도적인 1인자 자리가 위협받을일도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지지궁상인 집안 돌연변이처럼 튀나온 전국1등 따놓고 하는 아이,
수능만 치면 만사 땡으로 늘어져 놀것이다라고 말은 하지만...
그 아이 수능 1등해서 대학들어간다고 편해질까 싶습니다.
벌써 해외팬들은, 김연아의 올림픽 이후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군요.
은퇴해서 편안히 아이스쇼를 즐길것이라는 의견은 소수...
다수는 그랑프리 시리즈는 출전하지 않겠지만 2012년이나 2013년쯤에 다시 복귀하지 않겠는냐 하는 쪽으로...
이 친구들은 이 안의 분위기파악까진 디테일 하게 하지 못하는 입장이지만...
바깥에서 보기에도 넘 담이 없고, 압도적이니 이리추측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왕이면서, 왕이 부릴 식솔 하나 없이 무수리가 하는 허드렛일부터 상궁나인들이 하는 문열어주는 일까지 혼자서 다 해야하는 처지라....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우아하게 밟아온 화려한 마무리를 이 친구는 하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벌써부터, 윗쪽 압박을 빙자한 내적 압력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면...
올림픽 이후, 스물스물 2연패에 대한 기사가 쏟아질테고.....
기자들은 취조하듯 그러나 대답은 정해져 있는...
계속 뛰어달라는 식의 기사를 양산하겠죠.
그것을 이 친구 계속 Veto 할 수 있을까요?
다른것도 아닌 가장 중요한 시합에 대해 몸과 마음을 맞춰가며 진행중인 아이에게...
벌써부터 시덥잖은 곳에 나오라고 닥달하는 분위기 만들어갈 이 분위기를 보면....
빛나는 광휘의 노란 올림픽 메달이 아닌....
너무 만져 시들어버린 고개숙인 꽃 한송이가 생각납니다.
첫댓글 연아는 이미 2010년 토리노 월드 출전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림픽 이후 월드에 참가안하는 추세이긴하지만 야구딘처럼 월드까지 나가서 그랜드 슬램을한 선수도있을니까요 ㅎㅎ최고로 힘들었던 시기에는 올림픽 끝나면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했지만 최고의 자리에오르고 피겨를 즐기게 되면서부터는 더 길게 선수생활을 하겠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도 많이했습니다 어쨌든 연아의 미래는 연아만이 알고있는거겠지만요 ㅎㅎ
야구딘이 솔트레이크 이후 나가노까지 날아갔었군요... 이제사 생각... 연아는 본인이 출전의사를 밝혔어도 올림픽 금메달을 받으면 아마 안나가지 싶습니다.. 그 이후는 모르겠지만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엄청난 목표설정에 대해 담담하고자 하는 자기최면적 성격의 월드출전 발표(?)가 아닌가 합니다. 스케이트를 타면서 가장 중차대한 목표설정을 이뤘는데 그 여진까지 컨츄롤하며 월드에 재차 나간다면... 인간이 아닌 신 같아 보이기도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