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사지만, 두근두근하네요. 당선작을 내기 전에 예심에서 몇편을 뽑던데요. 그때 뽑힌 작품은 기사화되더라구요.
누구누구의 어떤 어떤 작품이 본선에 올라왔다. 이러저러한 내용이었는데, 어떤 면에서 나아서 당선작을 가려냈다.는 식으로는.
세상엔 쉬운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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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신춘문예가 다시 '1만 편 응모' 시대를 열었다. 2009 조선일보 신춘문예는 지난 10일 최종 마감 결과 총 1만42편의 응모작이 집계돼 지난해(6649편)보다 51%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일부 신문의 신춘문예 응모가 줄어들고 문학의 위기마저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온 성과여서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조선일보 신춘문예는 2007년도(6509편), 2008년도(6649편)에 이어 2009년도까지 최근 3년 연속 응모작이 늘고 있다.
주요부문별로는 시가 7003편으로 지난해(4559편)보다 53% 늘었고, 소설은 613편으로 지난해(435편)보다 40% 증가했다. 이밖에 동시(1401편), 시조(519편), 동화(333편) 등 모집 전 부문에서 응모작이 크게 늘었다. 심사위원들은 "지난 한 해 조선일보의 '애송시 연재'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고, 시 부문 예심위원인 박상순 시인은 "예년과 달리 40~50대 남성들의 작품이 크게 늘었다. 미국은 물론 아시아와 호주에서도 응모하는 국민적 문학 축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12일 열린 시와 소설 부문 예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소설 부문 구효서·은희경·우찬제·김미현씨, 시 부문 박상순·정끝별·이광호씨)은 수북하게 쌓여 있는 원고를 보고 한껏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문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되살아는 것 같아 반갑다"는 말로 '응모작 1만 편 초과'의 의미를 부여했다.
◆詩心되살아난 중년 남성들
최근의신춘문예 응모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 신춘문예는 2007년도(6509편), 2008년도(6649편)에 이어 올해까지 최근 3년 연속 응모작이 늘었다. 특히 시 부문이 응모작 증가세를 주도했다. 시 응모작은 7003편으로, 지난해(4599편)보다 2400여 편이 급증했다. 문학평론가 이광호씨는 "현대시 100주년을 맞아 조선일보가 기획한 애송시 연재가 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촉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순 시인은 "시를 잊고 살았던 중년 남성들이 시심(詩心)을 되살린 것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무사 경찰관 외교관 회사 대표 등 평소 시에 관심이 없을 것 같았던 40~50대 중년 남성들의 작품이 크게 늘었다"며 "이들의 작품은 전통 서정의 회복이라든가 일상의 고백,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등을 시로 표현한 것들이 대세"라고 설명했다. 정끝별 시인은 "'모기지가 무슨 목이지', '토막난 펀드', '아파트가 춥다' 같은 표현 등을 통해 일상의 삶을 직정적으로 토로한 작품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613편이 접수된 소설은 소재가 다양해졌고 '젊어진 서사'가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학평론가 우찬제씨는 "자기만의 방에서 유희하던 작품이 많았던 작년과 달리 실업, 탈북, 인종갈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소설의 소재가 크게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경제난을 반영한 것들도 고민을 추상적으로 토로하기보다 실업급여, 최저임금처럼 구체적 사안으로 이야기를 풀었고"(문학평론가 김미현), "리얼리즘보다는 농담을, 복문보다는 단문을 선호하는 현상은 구질구질한 현실마저 쿨(cool)하게 접근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소설가 구효서). 소설가 은희경씨는 소설 부문 응모작이 전년보다 급증한 것에 대해 "경제난에서 비롯된 고단한 삶에 대한 분노를 일상의 차원에서 나름대로 해석하고자 하는 욕구도 창작과 투고의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상줄고 사실주의 늘어나
동화와동시·시조·희곡·문학평론·미술평론은 예심 없이 바로 본심에 들어간다. 동화작가 이금이씨는 동화 응모작들에 대해 "예년에 비해 환상 계열이 눈에 띄게 줄고 사실주의적인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과중한 학습부담에 짓눌린 요즘 아이들의 현실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학평론 응모작들은 "서구 이론에 대한 어설픈 지식을 동원해 현학을 과시하는 듯한 작품 대신 대상이 된 텍스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작품이 크게 늘었다"(문학평론가 박혜경)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문학의 새로움을 여는 참신한 작품이 적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동시 부문 심사를 맡은 이준관 시인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내용과 더불어 표현 기법이 세련된 수작이 많았다"면서도 "향토적인 전원, 가족과 친구 사이의 사랑 등 기존의 소재에 안주하는 작품들도 적지 않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입력 : 2008.12.14 23:12
첫댓글 조선일보에서 연락받으신 분들은 없으신가요...^^ 저도 요번에 조선일보 시 부문에 응모를 했는데 좋은 경험 한 것 같아요~^^
이것도 엠비 효과인가?
그런데 신춘문예로 등단해서 살아남은 작가가 도대체 몇이나 되죠? 저는 신춘문예가 요구하는 정형화된 글쓰기가 과연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이래저래 감히 한 마디 던져봅니다.
아인쉬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발견할 수 있었던 토대는 그 전에 나온 모든 물리학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마찬가지로 그런 정형화된 글쓰기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뭔 독창적인 글을 쓸 수 있을까 반문한다면?
그렇군요. 그런데 실제로도 그렇게 "당선되는 법"처럼 정형화된 혹은 좋아라하는 식의 글이 있나보군요. 음,,,
문학과 과학은 다릅니다. 문학은 아니 예술은 정답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