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 현실화되는가.
야 6당이 모여 윤 정권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윤석열이다. 야당이 요구한 채상병 특검, 김건희 종합특검을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탄핵의 칼을 뽑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거듭된 경고에도 실정이 계속되고 국정 기조가 회복되지 않으면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준 권한을 어떻게 할 건지 고민할 것이다. 국민들이 명령하고 정치권은 거기에 따른다고 본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 당시를 떠올리며 “야 4당은 170석밖에 안 됐는데 탄핵 찬성은 234표가 나왔다”는 말을 하고 있다.
박찬대가 하는 말은 야당이 탄핵 발의를 하게 되면 국민의힘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있을 것이고 무기명 투표에서 탄핵은 의결될 것이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채상병 특검, 김건희 종합특검이 돼야 한다는 것에는 야당의 주장에 동조는 한다. 그렇지만 국민의힘 의원 중에 탄핵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2-3명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가 원하는 대로 탄핵은 쉽게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박근혜 탄핵에 새누리당 의원 중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62명이다. 탄핵을 주도하였던 김무성, 유승민은 두 번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조차 하지 못하고 있고 장제원, 김성태는 공천조차 받지 못했고 나머지 찬성을 하였던 의원 중에 살아남아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사람은 겨우 권성동 정도다.
박근혜 탄핵에 찬성하였던 의원들은 자당의 대통령을 탄핵하였다는 것 때문에 ‘배신자’라고 손가락질을 받고 정치권에서 사실상 사라졌고 유승민의 경우는 질기게 버티고는 있으나 다 대표에 당선되지는 못할 것이다. 이번에 당선된 나경원도 이후에는 김무성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쉽게 찬성표를 던지지는 못할 것으로는 보이지만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의원이나 15명 정도의 반윤 성향의 의원이 탄핵에 찬성할 수도 있다. 그리되면 노무현과 박근혜처럼 윤석열도 탄핵을 당하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야당이 윤석열을 탄핵하겠다고 겁박은 하고는 있으나 당장 탄핵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2-3개월 정도 줄기차게 채상병 특검, 김건희 종합특검 요구를 할 것이고 계속 이를 거부하게 되면 행동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신의를 상실한 박근혜가 탄핵을 당하였듯이 국민의 뜻을 거부하는 윤석열도 박근혜와 같은 불행한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 어쩌면 올 연말쯤에 탄핵정국으로 빠져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보수라고 하던 박근혜는 보수에 의해 탄핵 되었고 원래 좌파인 윤석열은 좌파에 의해 탄핵 되는 아이러니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