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7일, 일요일>
오늘은 오랫만에 제3길까지 걷고 미루어 두었던 영남길을 제4길부터 걷기 위해 오전 5시경 집을 나서서 버스와 전철을 번갈아 타고 양재역ㆍ서초문화예술회관 정류장에 도착해서 오전 6시 30분 발 5003A번 2층 좌석 버스를 타고 제4길 석성산길의 시점인 동백호수공원으로 향합니다~
용인의 진산 석성산(石城山)은 동백지구를 감싸고 있는 주산(主山)이자 용인문화복지행정타운까지 이어지는 용인의 진산(鎭山)으로 특히 조선시대에는 부산 동래에서 시발된 내지봉수가 석성산을 거쳐 가기도 했고, 신라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성산성(보개산성, 할미산성)이 있는 곳이며 현재 석성산은 넓어진 용인시 행정구역의 중심지역에 위치하여 오늘날 용인 동서화합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석성산은 일명 보개산(寶盖山) · 성산(城山)으로도 불리는데, 『용인현읍지』와 『대동지지』 등에 “보개산은 현 동쪽 13리에 있다. 일명 석성산(石城山)이라 불린다.”라는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석성산은 조선 후기까지 대부분 보개산으로 기록되는데, 『세종실록지리지』에 “보개산 석성(石城)은 현 동쪽에 있다. 높고 험하며, 둘레가 9백 42보(步)이다. 안에 작은 우물이 있는데, 가뭄을 만나면 말라 버린다.” 라는 기록에 그 명칭이 처음 등장한다고 합니다~
보개산의 이명인 석성산이라는 지명유래를 짐작할 수 있는 기록으로 『세종실록지리지』에 “봉화가 1곳인데 석성(石城)이다. 현 동쪽에 있다. 동쪽으로 죽산의 건지산(巾之山)에 응하고, 북쪽으로 광주 천천산(穿川山)에 응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것은 이후 지리지에 기록되는 보개산 봉수(烽燧)를 설명해 주는 내용과 동일하고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 고적조에 “보개산성은 석축으로 주위는 2529척이다. 이제는 모두 무너졌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로 보아 보개산에 축조되었던 석성 때문에 석성산 또는 성산(城山)으로 불린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 소요시간 : 3시간(6.5km)
☆ 코스 : 동백호수공원 ~ 석성산 등산로 ~ 용인문화복지행정타운(용인시청)
드디어 집을 나선지 약 2시간 20분이 넘게 소요된 오전 7시 22분경 동백이마트 정류장을 경유해서 동백호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석성산길과 어수물ㆍ어정 안내판을 배경으로 인증샷 후 오늘의 영남길 트레킹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어수물(御水물), 어정(御井)은 동백동에 딸린 마을 중의 하나로 이곳 마을에 깊고 맑은 샘이 있었는데 임금이 지나가다가 물을 마셨다고 하며, 후에 사람들은 임금이 잡수신 우물이라하여 어수물 또는 어정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세종, 세조, 성종 임금이 여주 영릉으로 참배 갈 때 실제로 여러번 용인을 거쳐갔던 기록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바로 석성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해 숲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등산로 구간 안내도를 보니 등산로가 6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이 맑아지는 초록 숲길을 잠시 오르면 팔각정 쉼터가 있습니다~
숲길에는 야자매트가 깔려있어 아주 편안한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체럭단련 쉼터를 지나는 숲길에서는 용인시 박물관이 보입니다~
용인시 박물관은 용인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2002년 시작된 용인동백택지개발지구 발굴조사 결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구석기 문화층을 이전ㆍ복원 전시하기 위해 2009년 개관하였으며, 용인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숲길 바로 옆까지 신축주택이 줄지어 있습니다~
철탑이 있는 정상 방향으로 현재 택지 개발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은성사 갈림길에서 좌측 정상 방향으로 향합니다~
석성산의 정상 방향 1, 2코스(0.6km)는 같은 거리이지만 영남길 리본은 좌측 2코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잠시후 1, 2코스가 이곳에서 서로 교차가 되어 이제부터는 1코스를 따라서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가파른 숲길이 이어지고 데크 계단에서 뒤돌아보니 저 아래 동백동 시가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시 가파른 데크 계단을 열심히 오릅니다~
드디어 용인의 최고봉 성석산 정상(471.5m)에 도착해서 인증샷을 남깁니다~
찾을 때마다 색다른 멋과 느낌을 주는 용인의 최고봉인 성산의 일출은 용인팔경중 일경이라고 하는데, 성산의 메아리는 용인에 여울져 흘러 용인시민의 기상을 알리고, 구성동, 포곡읍 마곡리, 유림동 등에 걸쳐 있는 석성산은 구성산, 성산, 보개산으로도 불리우며 영동고속도로의 마성터널에 위치한 산입니다~
육중한 산세와 자태는 용인시민 모두에게 영스러움과 친근감을 함께 느끼게 하는 산으로 서쪽 구성동 쪽으로는 큰 암벽과 같고, 남쪽이나 북쪽에서 보면 뾰족한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동쪽편은 완만하고 육중한 힘을 느끼게 한다고 합니다~
성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발아래 주변 봉우리들과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며, 매년 1월 1일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으로도 유명합니다~
성석산 정상에서 동ㆍ서쪽 전경을 담아보며 잠시 휴식과 함께 간식을 취합니다~
용인시청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석성산 봉수터를 지납니다~
석성산 봉수터는 정상 인근에 축조되어 조선시대에 사용되었던 봉수가 있었던 곳으로 특히 조선 후기 '화성성역의궤'에 따르면 화성봉돈이 축조되면서 수원 화성의 봉수가 용인 석성산 봉수로 연결되었음을 알 수 있어, 조선시대 봉수체제를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가치가 있는 미지정 유적입니다~
현재 발굴조사 중인 용인 석성산 봉수는 조선시대 삼남지방의 봉수가 안성 망이산 봉수에서 결집한 후 용인 건지산 봉수와 석성산 봉수, 성남 천림산 봉수를 거쳐 한양 목멱산 봉수(경봉수)로 이어지는 직봉에 해당하는 유적입니다~
윤동주의 '서시'를 감상하고 가는데,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라는 구절이 나홀로 도보객에겐 자꾸 뇌리에 되새겨집니다~
가파른 하산길에도 데크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시 데크 계단길이 이어지고 통화사 갈림길이 보입니다~
통화사의 반대 방향으로 코스가 이어집니다~
기와 성곽길이 이어지고 통화사 표지석이 있습니다~
석성산은 본래 행정구역상 유방동, 역북동, 기흥구 중리, 포곡읍 마성리에 접해 있는데, 석성은 축성연대가 475년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1,500년전에 고구려의 장수왕이 개로왕을 죽이고 쫓기는 백제군을 몰아 남하하던 고구려가 이곳을 장악했을 당시 축성한 것으로 추측되며, 길이는 약 2km인 자연석성은 성곽의 동문이 있었던 흔적으로 문이 남아있다~
산의 동쪽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서쪽으로 산세가 험학하며 정상에는 봉화대가 있는데, 석성산과 남산의 거리가 직선거리 40km이며 남산 봉화관측소, 안양 관악산, 원삼면 맹리 봉화대와 통신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지금은 통신대가 있어 군사적으로 천해요새이고, 이 산맥은 할미산성 ~ 터키참전비 ~ 성산 ~ 메주고개로 이어지는 한남정맥입니다~
정상 부위에 통신부대의 대형 통신탑이 보입니다~
동백지구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초당고등학교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직진합니다~
군부대 사격장중 위험 지역으로 길이 막혀있나 잠시 고민했지만 등산로를 따라 계단을 오를 수 있습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역삼동 안내판이 있습니다~
역삼동은 본래 용인읍의 역북리와 삼가리 지역으로 1996년 3월 1일 용인시 승격과 동시에 동이 되었는데 역북리와 삼가리를 합쳐다하여 역삼동이라 하였습니다~
능선길의 군부대지역 철망을 따라갑니다~
멱조현 안내판을 지나는데, 멱조현을 메주고개라 부르게 된 것은 지금의 삼가리(삼가동) 근방에 살던 가난한 부부가 자그마한 밭 몇평을 마련하여 어느해 잘 된 콩농사를 수확하여 메주를 만들다 쇠파리 한마리가 메주에 앉는 것을 보고 아내가 기분이 상해 나무주걱으로 메주를 내리쳐 엉망이되고 맨발인 채 멀리 날아가는 쇠파리를 쫓아 자신도 모르게 멱조현을 넘게 되어 멱조현을 메주고개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용인 삼가동에서 어정을 잇는 고개로써 수년전 용인정신병원 쪽으로 새길이 나기전까지 이 고개를 넘어서 수원에 닿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군부대 경계 철망지역을 벗어나서 영남길 리본을 따라 갑니다~
쉼터를 지나면 용인시청까지는 약 0.6km가 남아 있습니다~
석성산 안내판을 지나는데, 석성산(石城山)은 기우제를 지내던 제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4코스 종점인 용인문화복지행정타운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005년 6월 26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삼가동에 신축한 것으로 용인시의 행정 및 민원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시민의 복지 증진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공간입니다~
동백호수공원을 출발 후 약 2시간 15분이 소요된 오전 9시 35분 경 용인문화복지행정타운(용인시청)에 도착하여 제4길 성석산길 트레킹을 무사히 마칩니다~
첫댓글 다녀오신 영남길 4코스 후기 잘 감상했습니다. 습하고 후텁지근한 장마철 건강챙기시면서 도보하시고,새로운 한주도 시원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