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 뉴스에서 아래 문구를 보았다.
날 보러와요(Come See Me) - 오유진(OH YOO JIN) | KBS 210305 방송
'날 보러 와요'의 영어 문장이 맞는가?
영어에서 손 뗀 지가 30년 가까이 되니까 위 문장이 맞는지가 헷갈린다.
'Come See Me'에서....
→ Come, See Me
→ Come To See Me
동아영한사전을 펼치니 이런 문장이 뜬다.
She came to see me : 나를 만나러 왔다.
웹스터영영사전에는 'Come See us' 문구가 나온다.
외국에서는 'to'를 생략한다는 뜻인가?
내 입말에는 'Come to see me'이다.
우리말이라도 제대로 하자면서 영어에서 손 뗀 지도 벌써 30년 가까이나 된다.
늙어가는 나한테는 별 의미도 없는 영어이다.
이제는 그저 우리말, 우리글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싶다.
1.
오늘은 2021. 3. 5. 금요일.
오후에 아내가 '바람이라도 쐬자'며 재촉하기에 아내를 따라서 서울 송파구 잠실대교로 나갔다.
- 요즘 내가 속이 쓰리고 아파서 갱신하지 못하니까 아내가 은근히 겁을 냈는지 나를 운동시키려고 안달이다.
한강물이 넘실거리고, 하수구에서 쏟아져나오는 물구멍 주변에는 엄청나게 큰 물고기 수십 마리가 물속을 휘젖는다.
또 검은 빛깔의 '가마우지' 새 두 마리가 물속에서 잠수했다가 공중에 날기도 했다.
강화도 갯바다에서 한강수를 따라서 내륙 깊숙히 잠실지역까지 날아왔을 터.
잠실수중보 남쪽 어도에서는 물이 계단식으로 잔잔히 흘러내리기에 '참게' 새끼가 엄청나게 많았다.
직각의 시멘트 벽을 타고서 사람 다니는 인도까지 기어오른다. 이따끔 밟혀서 으깨어서 죽은 사체도 보았다.
아내와 나는 손을 길게 뻗어서 풀밭에서 꼼지락거리는 게를 조심스럽게 쥐었다가는 물속에 던졌다.
참게를 구경하는 어린아이한테는 손으로 만져보라고 권유하니 기겁을 한다. 나는 '가만히 놔두면 물지 않아' 하면서 어린아이들한테 게를 만져 보라고 게를 건네주었다. 처음에는 기겁하던 꼬마들이 나중에는 두 손으로 받아서... 강물 속에 내던져주었다.
어린아이한테는 소중한 경험을 했을 게다. 참게를 손으로 만져보았고, 그 게들을 강물 속으로 도로 던져주었다고.
잠실대교에서 서울아산병원 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한강물과 합수되는 성내천교까지 걸었다가 되돌아왔다.
뽕나무를 심은 단지 안 깊섶에서 줄지어 선 매실나무를 올려다보았다.
잔가지에 꽃봉오리가 엄청나게 많이 매달렸고, 더러는 꽃을 피우고 있었다.
백매화, 홍매화가 피기 시작했으니 조만간 활짝 피겠다.
만개하면... 내음새가 강바람에 날려서 멀리 멀리 퍼질 게다.
봄은 어느새 와서 저만치로 달아난다.
나는 지금 서울에서 살지만 마음은 서해안 산골마을에 내려가 있다.
내 텃밭 속에는 매실나무가 엄청나게 많은데.... 내가 서울 올라오는 바람에 전정할 시기를 놓쳐서 가지들이 웃자라서... 키가 하늘을 찌를 게다. 지금쯤 어찌 되었을까? 궁금도 하고...
어떤 글에서 매화에 관한 낱말을 보았다.
1) 매화
2) 매화꽃
3) 매실화
4) 매실나무꽃
위 가운데에서 어느 게 맞을까?
2) 매화꽃 : 이게 맞는가?
梅花꽃 : '꽃을 나타내는 '花'에 또 '꽃'이 붙냐?
내가 판단하건대 그냥 '매화'라고 해도 될 터.
마치 기차역인 '驛前앞'과 같은 현상이다. 한자어 '前'은 '앞'을 뜻한다.
공연히 '역앞앞'이란 단어, 즉 괴상한 단어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하도 오래 전부터, 하도 많이 썼기에 지금은 '역전앞'이 당연히 맞는 것처럼 언어생활을 한다.
하지만... 이런 괴상한 말투를 더 조사해서 바르게 잡았으면 싶다.
우리말이 세계어, 국제어로 발돋음하려면 모두가 특히 문학인이 낱말을 정확하게 써야 한다.
인터넷 뉴스에서는 우리언어가 베트남의 학교에서 제1외국어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말과 우리글이 세계 속으로 파고 든다는 뜻일 게다.
'한국어가 세계 속으로 더욱 많이, 더 넓게 확산되었으면 싶다.
2021. 3. 5. 금요일. 경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