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눈발이라면 ♡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다 쭈빗쭈빗 흩날리는
찐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 안도현 詩 -
♡♡♡
그저 읽어서 좋으면
그게 좋은 시가 아니겠는가.
그러잖아도 이 풍진 세상에
한 편의 시마저 쥐어짜서 읽지말자
눈발처럼 시원하게 살자
제발 쭈빗쭈빗 눈치보며 살지 말자.
땅바닥 질퍽거리는 진눈개비가 되지 말고
누군가 가슴에 포근한 함박눈이 되자.
외롭고 그리움에 젖어 가는 이의 창가에
편지로 나부끼는 눈발이 되자.
아픈 상처에 돋는 새살처럼 살포시 젖자.
이 겨울에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그러면 내 가슴도 따듯해 지리라
첫댓글 억수같이 내리더니 포근한겨울입니다
너무 많이 내려도 문제 없어도 문제
적당한게 좋은데 그 적당히가 쉽지 않아요 ㅠㅠ
많이 추워졌네요.
감기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