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출처 : http://www.koreabaseballfansite.com/Fanzone/10956
사실 이글은 팬존에 적을만한 글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래도 오랬동안 팬존에 손을 못대고 있었던 관계로 이번 히어로즈 사태에 관한 소고를 남겨봅니다.
2000년대의 정복자. 현대 유니콘스.
현대 유니콘스라는 이름은 아마도 히어로즈에게는 너무 무거운 이름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잠시 살펴보면, 82년에 삼미 슈퍼스타즈로 창단한 현 서울 히어로즈의 조상;;은 85년 청보 핀토스, 88년 태평양 돌핀스를 거치며 95년부터 현대 유니콘스라는 이름을 달고 뜁니다. 팀이 여러차례 바뀐 만큼, 인천, 경기도, 강원도, 수원까지 여러 연고지를 전전하기도 했었지요.
이렇게 시작된 현대유니콘스는 당당히 2000년대 초반의 최강자로서 자리잡습니다
(참고 : 2000년대 최강팀은 과연 어디일까? http://www.koreabaseballfansite.com/?mid=Fanzone&page=5&document_srl=1411)
그러나 구단주였던, 야구광으로 유명하셨던 고 정몽헌 회장이 아쉽게 명을 달리하시면서 현대가의 야구에 대한 지원은 끊기게 됩니다. 이렇게 든든한 스폰서를 잃은 현대는 결국 팀해체에까지 이르렀고 서울 히어로즈의 창단으로 이어집니다.
"8개" 구단을 위한 노력과 히어로즈의 창단.
히어로즈 창단과 유지를 위해 노력해온 수많은 분들께는 조금 죄송한 말일 수 있으나, 히어로즈는 창단시부터 왜 좀 더 안정감있는 스폰서를 얻지 못했는가에 대한 질타를 끊임없이 받아야만 했습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흑자구단을 논하며 야심차게 새로운 마케팅 등을 도입하며 내디딘 첫걸음이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가를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알 수 있었지요.
계속 제기되는 히어로즈의 자금난 소식과 열악하기 짝이 없는 목동구장 대관문제. 작년 시즌 삼성과 30억 딜을 이끌어낸 장원삼 선수 파동 등등 히어로즈는 야구 외적인 것으로 더 많이 이슈가 되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비판과 우려가 있더라도 8개구단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대명제에서 만큼은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었습니다. 7개구단이 되었을경우, 엇박자의 경기일정과 3~4선발로도 시즌이 유지됨으로 인한 선수단 규모의 축소, 무엇보다 연쇄적인 이탈 등 8개구단은 무조건적으로 지켜져야하는 생명선과 같이 여겨졌었지요.
또 아직까지도 그렇기때문에 히어로즈라는 구단은 생존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번 트레이드 3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현금"입니다. 이는, 그동안 표면적으로나마 부인해왔던 히어로즈의 자금상황을 이제는 드러내놓고 인정하는 꼴입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이런 겉멋뿐인 명분을 내던짐으로 인해, 내년 운영자금의 30~40%정도되는 자금을 단 몇일만에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 바겐세일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타구단들 입장에서는 반발이 생길수도 있고, 도의적 문제와 같은 점도 끊임없이 지적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일단은 '살아남았다'는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택근, 이현승, 장원삼은 하나같이 히어로즈의 심장과도 같은 선수들이었습니다. 이 선수들이 빠진 히어로즈의 다음시즌은 분명히 힘들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시즌을 통틀어서도 히어로즈의 표면전력으로 이정도까지 할거라는 생각을 한 이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어찌됐든, 일단은 살아남았고 판은 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번 딜에 포함되지 않은 타구단의 구단주와 팬들이 이번 트레이드를 용인해주는것도 아마 이 판을 지키는 것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이제는 히어로즈가 스스로 이 판을 지켜내야할 때가 된거 같습니다.
남겨진 히어로즈의 선수들뿐만 아니라, 히어로즈의 팬분들도 하나가 되어 '팀 히어로즈'를 위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겠지요.
그것이 살아남은 자의 할일이다,,, 라는 어떤 만화의 한 장면이 생각이나네요.
첫댓글 제가 한화다음으로 응원하는 팀이라.. 한화가 꼴지가 거의 확정된이후 히어로즈 이길때마다 마음이 아팠었습니다..ㅠㅠ 올시즌도 잘했던 히어로즈기에.. 당장 주축선수 3명이 빠졌긴하지만 올시즌부터 추락할팀은 아니라고생각합니다.. 황재균 강정호 강윤구 이보근같이 정말 기대되는 선수들도 많구요. 문제는 내년시즌 끝나고가 아닐까..
에구 동지시네요. 저도 퍼스트 한화 세컨드 히어로즈인데 작년에 한화가 안습이고 너무 화가나서 히어로즈 응원했습니다. 반가워요 하하
제 주변에도 보니까 [한화-히어로즈]를 퍼스트 세컨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꽤 되더군요. (순서는 상관없이) 그리고 [두산-기아]도 왠지 팬들끼리 절친으로 유명하고, [엘지-롯데] 이렇게도 많더군요.
눈 딱감고 한번만 좋게 생각 합시다....이현승,장원삼,이택근이 한꺼번에 FA가 되었을 뿐이라구....한화도 김태균-이범호 보냈는데요ㅠ.ㅠ......드럽다고 판깨지면 주전급 10여명을 제외한 히어로즈 선수들이 실업자되잖아요.
이렇게 되서는 히어로즈는 영영 홈경기에서 원정응원단이 더많은 팀이 되버리지 않을까요....
홈경기에서 원정응원단이 많아도 입장수입은 히어로즈에서 챙기니 선수들이 좀 안되서 그렇지 어쩔수 없지않나 싶네요...어느정도 그런 효과를 노린 마케팅이 작년에도 제법 있었죠...임수혁데이도 오히려 히어로즈에서 했구요...제1조건은 원정이냐 홈이냐가 아니라....야구단 수준을 일정수준 이상 유지해서 원정응원단이라도 끌어 들일수 있다면 마케팅은 성공이죠 (문제는 자칫 과거 쌍방울 처럼 동네북이 될까 우려되는거죠.)...이번 3명의 트레이드를 끝으로 이선에서만 끝낸다면 동네북 전력은 결코 아닌데 어찌될지 미래를 예측할수 없을 뿐이죠.
히어로즈가 플옵에 가는 그 날까지 세컨팀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한화와 함께해요~ ㅠㅠ
222222 저도 응원하겠습니다....한히동맹 결성되는 건가요.....
제일 좋은것은 플옵에 올라가고 이듬해에 팔리는 시나리오가 아닐까요? ㅠㅠ
이팀의 플옵을 응원해야할지 말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플옵에 올라간다면 팔아도 잘한다는 식으로 또 내년이맘때쯤 현금트레이드가 일어날 것이고,,,, 플옵에 올라가지 못한다면 영원히 스폰없는 구단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구요.. 궁금한점이 이장석대표는 히어로즈를 사겠다는 대기업이 나온다면 팔생각이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올해 언터쳐블이었던 강정호 황재균 강윤구..내년아니면 내후년 현금트레이드 될꺼고, 그럼 어떤 대기업이 이팀을 사게될까요./그리고 윗분 말씀처럼 사겠다는 대기업이 있으면 팔생각은 있는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애초에 능력도 안되면서 인수는 왜했냐.팀의 영혼을 팔아서 버틸바에야 차라리 손떼라."이런생각 수도없이 했었고 지금도 그렇지만,사실 가슴한켠으로 가장 무서운건 응원할 팀이 없어지는 겁니다. 이미 팀의 심장들을 많이 팔아치웠지만, 그래도 최후의 보루라고할 수 있을 감독님과 숭캡틴이있고. 강정호 황재균 강윤구 이보근 김영민 등등 한팀에 뭉쳐서 함께 성장해나가는걸 보고싶은 선수들이 있으니까요.히어로즈라는 구단의 구단주-사장에 대한 신뢰는0으로 떨어진 상태지만,내년이면 어차피 미련하게 또 응원하게 될 팀이고, 장원삼 이택근 이현승 모두 대박나길 바랍니다.특히 히어로즈만나면 펄펄날아주길.특히 4선발장원삼은 더.
가난..... 인가..
저도 이번 사태를 보면서...세컨드는 히어로즈로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경쟁하던 히어로즈 너무 멋있었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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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인수는 당분간 금지되어 있지 않습니까? 센터니얼이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할 때 5년간 다른 기업에 매각할 수 없도록 계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5년간 현금 트레이드 금지' 조항이 깨졌기 때문에 이 마저도 강제성은 희박해졌지만. 물론 경제 사정이 안 좋다라고 '인식'하는 기업들 입장에서야 프로 구단을 섣불리 인수하는 게 위험한 일인 건 확실합니다.
어느정도 성적을 유지하려면 1년에 최소 2백억 이상은 써야 하는데 그 정도 감당할 여력을 지닌 기업이 많지 않은 현실이지요. 그럴 여력이 있다면 너도나도 히어로즈 인수하려고 뛰어들었겠지요. 야구붐이 엄청나니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