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직 인사를 5월에 한 이유라도 있는가.
검찰 고위직 인사가 있었다. 고검장들이 사표를 내고 일부 검사장이 사표를 내자 곧바로 인사가 이루어졌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고위직 인사와 관련하여 김건희 여사 수사에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저희 검사와 수사팀을 믿는다.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다"라고 원칙적인 발언을 했다. 이어 이원석은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 제가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하면서 용산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아니다"라고 했다.
검찰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서 많은 말들이 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장, 차장검사 전원 교체를 한 것에 대해 김건희 수사에 대해 검사장과 차장검사들을 믿을 수 없어 용산이 믿을 수 있는 검사장을 중앙지검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곧 있을 검찰 중간급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부터 4차장까지를 배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변동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인 양석조뿐이다. 이것을 두고 윤석열이 검사장급, 고검장급 검사들을 윤석열이 믿을 수 없다고 보고서 믿을 수 있는 검사로 교체를 한 것이라고 보는 관측도 있다. 이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는 없다. 중간급 검사 인사를 보면 이러한 관측이 맞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검찰 고위직 인사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5월 중에 있었던 적이 없다. 대부분 검찰 고위직 인사는 7월 또는 8월 초에 있었다. 그렇다면 특별한 사유가 있어 5월 인사를 한 것일까. 특별한 사유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에 이원석이 김건희 사건에 대해 수사 지시를 하고 검사를 추가 투입한다는 발표가 있은 지 며칠 만에 인사가 있었다는 것을 보면 김건희 수사와 관련성이 있는 인사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사가 있기 전 이원석이 장관 박성재를 만났고 이원석이 인사를 늦춰달라고 요청을 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것을 두고 검찰총장 패싱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검찰 인사는 장관과 총장이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인사에는 협의는 있었으나 총장의 뜻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는 관점이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총장은 용산으로부터 버려졌다고 볼 수도 있다. 검찰총장의 임기는 9월까지다. 이원석은 임기 4월을 남겨놓고 용산으로부터 버려졌다는 생각을 한다면 5월 중에 사임할 것이다. 검사장과 검사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그런 상황에 오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자존심을 지킨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서 인사하였던 검찰총장과 검사장들을 물갈이하는 것을 보면 윤석열이 대통령인 박근혜를 수사하였듯이 검사들이 언제 자신과 가족을 수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가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를 통해 요직에 배치된 고위직 검사들이 윤석열의 등에 칼을 꽂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나날이 자신을 행해 엄습해 오는 불안한 것을 윤석열은 어떻게 견뎌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