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 뜀도령입니다...
오늘 오후에 퇴원을 했답니다. 몸의 상태가 특별히 호전되지는 않았지만 계속 병원에
있기엔 성격이 맞지 않나봅니다..
병문안이나 전화 혹은 문자로 마음으로 걱정해준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사고경위==
2004.10.15(금) 07:40분경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만종분기점 약2.5km지점...
금요일이면 영주에서 수업이 있다.
새벽 5시에 기상을 해서 5시 30분쯤 마이 홈을 출발해서
구리톨게이트-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서 학교에 도착한다.
평소에는 8시쯤이면 도착해서 잠깐동안 차안에서 수면후 8시간의 수업을 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기에 목요일은 모든 일을 일찍 끝낸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은 이상하게도 출발하면서부터 기분이 묘한 느낌이 들었고
언제나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에서 가스충전을 하면서 한번만 쉬는데
계속되는 졸음때문에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서 약15분간의 수면후 다시 출발했으나
얼마못가서 10여분거리인 문막휴게소에 다시 들어갔다. 여기서도 약간의 수면후
운전석 시트를 일으키고 잠을 깨는순간
소복입은 아주머니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나 섬찟한 느낌이 들었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추후 점술가의 말에 의하면 죽을 운명이었다나...)
그래도 이제는 쉬지않고 달려야 수업에 늦지 않을 시간이었기에 문막휴게소를 빠져나와서
100km속도에 이르렀을때 습관적으로 백미러로 뒤를 보니 1차선에서 까만 승용차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고 난 얼마가지 않으면 중앙고속도로와 만날수 있는 만종분기점이 있기에 계속 2차선으로 주행했다.
달려오는 차를 본후 그놈참 빨리 달리네(사실 이것보다 표현이 격했다)하고 약3초도 있지않은 상태에서 느껴지는 충격이란....
가해자의 말에 따르면 햇빛때문에 마이 카렝이의 옆쪽 뒷부분을 부딪혔다는데 사실 운전석 바로 앞쪽부터 부딪혔다...
영화에서나 들을수 있는 자동차의 충돌음과 함께 내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한마디..
"나 이렇게 죽는거야", "나 이렇게 죽는거야"
그 짧은 순간에도 어이없이 죽는게 싫었나보다..
부딪히는 순간부터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과의 사투...핸들은 차가 멈출때까지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그러나 충격때문에 옆쪽의 가드레일을 약10m를 옆으로 밀면서 겨우 차는 멈추고...
몇 초가 흐르고 살았다는 생각이들자 갑자기 화가나기 시작하고
앞쪽에 서있는 가해자 차량이 보였는데 운전자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성질은 났지만 일단 열리지 않는 문을 열어내고 그쪽 운전자를 다른 사람과함께 꺼내놓고
얼마되지 않아서 티뷰론은 (사실 그전부터 엔진쪽에 연기가 나고 있었다) 불이 나고 2~3분만에 완전 전소가 되어버렸다.
경찰에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에 진술하고사진도 찍고 이것저것 다 참견하니 출동한 경찰께서 이런 사고에 이렇게 멀쩡하게 있는 사람은 처음 본다나 어쩐다나..그후 원주기독병원으로 가니 그때부터 목이 아프기 시작하네...첫번째 엑스레이에서는 1번 경추가 깨졌다고 나와서(솔직히 어이없었다. 1번 경추가 깨지면 하반신 마비가 되는데 멀쩡히 걸어다니고 있었으니...)다시 찰영후
17만원짜리 엠블런스를 타고 강북삼성병원을 경우 동네 개인병원으로...
=7일간의 입원...그리고 퇴원==
성격상 한곳에 있는것을 상당히 괴로워한다.
또한 이번주 일요일에 있을 조선일보춘천마라톤을 대비해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나름대로 조용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쉬움으로 남고말았네...
처음에는 주는밥에 편하니 좋았지만 그것도 잠깐...
그나마 링거(포도당과 근육이완제)와 주사, 약때문인지 아프다말다를 계속했지만 물리치료가 마음에 들어서 있었던것 같다..
퇴원한 지금도 특별한 차도는 없지만 하염없이 있을수있는 입장도 아니기에..
과감히 퇴원을...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는 마음으로 너무 일찍 퇴원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병원과 통원치료와의 차이는 없을것이고 오히려 적극적인 활동이 정신적인 치료에도 더욱 도움이 되리란 생각을 가지고 선택했다..
==퇴원후==
이번 사고로 인해서 부모님이 받은 충격은 어떤 보상으로도 합의가 되지 않을듯하다.
점점 약해지는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병원으로 찾아온 부모님의 얼굴을 보니 그 충격이 어떠했을지 얼마나 안타까워했을지 훤하게 보였다.)은 나에게 가장 큰 사고의 후유증이지 않을까한다.
병원에 있으면서 어디가 부러진것도 아니고 죽을병도 아니고해서 나이롱환자라고 스스로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교통사고의 후유증은 분명히 있을듯하다...
나보다 훨씬 더 큰 상처를 입고 원주에 입원한 카렝이는 이제 주위사람들로부터 천득꾸러기가 되어있다..주인을 사고날때마다 멀쩡하게 보호해주었음에도말이다.
이놈도 건강히 다시 나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한다.
지금은 가해자쪽 보험사에서 렌트해준 매그너스가 잠깐동안 함께하고 있지만말이다.
앞으로의 몸관리에 더욱더 집중해야겠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으니 예쁘게 살아야겠다..
다시한번 걱정해준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표하며 함께 걱정하고 위로해주는 가족이 있음에
감사한다.
첫댓글 뜀도령... 완쾌되지도 않은체 환자가 퇴원했지만 건강해질때까지 치료는 꾸준하게 받아야 한다... ^^ 몸관리 잘하고 예쁘게 살아~~
몸관리를 하라고라?ㅋㅋ 그럼 다이나마이트해야하남? 예쁘게 살라면 성형수술도 해야하남?
늦었다...정말 괜찮지?????!!!!!! 다행이다...
야바의 친구는 튼튼해서 괜찮은거야..ㅋㅋ
늦게 소식 전하니 미안하다.교통사고는 퇴원후 한달이 중요하다고한다 조심하고 발맛사지나 근육푸는여러방법을 강구하렴 나도 무지 고생했거든.. 연말에 한번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