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가까이 한다는 것은 자연과 생명의 근원에 다가가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꽃의 생김새와 향기, 특징을 살피고 가장 잘 어울리는 화기를 골라 스타일링하면서 꽃과 대화를 나눕니다. 마치 절친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데, 사실 꽃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나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지요.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로 마음이 헛헛할 때는 꽃에게 우울한 마음을 내어 보이기도 하고, 홀로 숨겨둔 설레는 감정을 꽃에 담아 전하기도 합니다. 꽃이 없었다면, 이런 제 안의 감정들은 어떻게 풀고 감싸 안을 수 있었을까요.
누구나 꽃을 보면 3초 안에 웃는다고 합니다. 물론 놀라는 감정이 포함되어 있겠지만, 그들의 웃음을 분석해보면 얼굴 전체에 번지는 100퍼센트 진짜 웃음이라고 하네요. (중략) 타인의 방식에 떠밀려 하루하루를 숙제하듯 살아가는 분들에게 일상의 여유를 가져다 줄 꽃 한 송이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꽃 한 송이, 컵 하나로 자신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꽃 한 송이, 컵 하나로 쉽게 하는 플라워 스타일링
누구나 꽃을 보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지지만, 막상 꽃 한 다발을 사려 해도 어떤 꽃을 살지, 또 어떻게 장식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어렵고 전문적인 플라워 디자인 과정을 이수하지 않아도 좋다. 플로리스트가 향기 나는 꽃 이야기와 함께 꽃 한두 송이와 쉽게 구할 수 있는 컵 하나로도 아름다운 꽃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내 마음에 봄이 찾아왔다!
방 안 가득 퍼지는 향기로운 꽃 이야기
춥고 긴 겨울이 끝나고 화사한 봄소식을 알리는 것도 꽃이고, 누군가의 마음에 행복한 미소를 던지는 것 역시 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감사와 축하, 그리고 위로를 대신해 꽃을 선물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를 위해 꽃을 즐기는 것은 인색한 것 같다. 꽃에 대해서 잘 모르고 즐기는 방법 역시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꽃을 즐기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거리에 피어 있는 들꽃이나 사계절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자주 접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플로리스트인 저자는 꽃을 단지 장식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위안을 주는 존재로 인식한다. 그래서 독자들 역시 꽃과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자신과 만나고 충만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계절을 쏙 빼닮은 다양한 꽃들의 향기로운 플라워 에세이가 담겨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게 되어 꽃만큼이나 예쁘고 행복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주 봤지만 알지는 못했던 꽃들의 이름과 꽃말도 알 수 있어 좀 더 꽃과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각자 가장 잘 맞고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자신만의 꽃을 찾아보자.
언제 어디서나 쉽게 꽃을 즐긴다!
간단한 생활 소품으로 연출하는 플라워 스타일링
“수많은 꽃 중 어떤 꽃을 사야 할까? 그에 어울리는 꽃병과 플로럴폼도 구입해야겠지? 그런데 꽃은 어떻게 다듬고 잘라야 하는 거야?” 거실에 꽃 한번 장식하려 해도 이것저것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거리를 걷다가 코끝을 간질이는 라일락 향기에 취해 한 줄기 꺾어 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사무실 책상 위에서 시들기 일쑤다. 저자는 꽃을 비싸고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보다 일상에서 친숙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꼭 꽃병이나 플로럴폼을 쓰지 않고도, 꽃 한두 송이와 컵 하나로 쉽게 할 수 있는 플라워 스타일링 팁이 가득하다. 머그컵이나 찻잔, 접시, 테이크아웃 커피 홀더 등 집이나 사무실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소품들이 꽃을 만나면 아름다운 화기로 변신한다. 계절별로 어울리는 꽃 한 송이를 골라 책에서 소개하는 스타일링 팁을 하나씩 따라해보자. 좋아하는 꽃을 원하는 대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 책상, 거실의 테이블, 침실, 부엌 등 꽃 한 송이면 어디든지 자신만의 특별한 미니 정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델피니움은 그리스어 ‘delphin(돌고래)’에서 유래한 것으로 꽃봉오리가 돌고래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카하시 아유무의 『LOVE & FREE』에 ‘돌고래 시간’이라는 표현이 있다. 언제나 평온한 돌고래처럼 살아가기 위해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일상의 공백이라는 의미이다. (중략) 다카하시 아유무가 자신의 돌고래 시간을 고층 빌딩의 카페에서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찾았다면, 나는 꽃을 만나는 시간에서 그 답을 찾았다. 꽃을 바라보면서 저마다 숨겨진 매력을 찾는다. 그리고 꽃을 다듬고 그 꽃에 어울리는 화기를 찾기 위해 대화를 한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꽃이 아닌 내 자신과 대화하며 스스로를 치유하게 되는 것 같다. 이것이 나의 명상법, 나만의 ‘돌고래 시간’이다. 삶이 힘겹거나 어디론가 떠밀려가고 있다고 느낄 때, 돌고래를 닮은 델피니움과 대화를 나눠보자. 당신만의 돌고래 시간법을 알려줄지도 모르니까.
- 본문 72쪽 중에서
첫댓글 김혜진 지음 / 출판사 살림LIFE | 2010.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