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友滿堂 2박 3일 여행기
10월 18일 버스 1대는 인천 주안에서 5시40분, 또 1대는 양재역
에서 아침 7시 출발했다. 우리 동기 친구들의 가을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부부 27쌍 54명, 혼자 온 친구 21명으로 해서 75명.
집행부에서 준비한 아침 도시락은 찬도 좋은데 따뜻하기까지 했다.
지난토요일에 동기 신곽균군이 마흔 셋에 얻은 늦둥이,막내 아들을
장가 보냈다면서 준비한 콩떡을 한봉지씩 돌렸고 집행부는 과자에
양갱과 쥐포까지 곁들인 과자봉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13미터
길이의 2억3천짜리 대형 버스 속에서 오랜만의 대화가 꽃 피우는
새에 버스는 어느새 강원도로...설악산으로 들어섰고 설악휴게소에
서 잠시 쉬었다. 11시에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고 설
악동 으로 들어가는데 2차선 도로는 승용차와 대형 버스들로 그득
들어찬 체 정체되고 있었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약 2.5 키로 떨
어진 설악산 입구까지 걷기로 하였다.빠른 걸음으로 걸어 케이블카
앞에 도착하니 11시 20분이고 탑승시간은 이미지났다.케이블카를
탈수는 없었고 신흥사 경내를 둘러보기로 하고 12시20분 모여 다
시 버스를 탔다. 점심 식사는 동해안을 따라 달려 강릉 머구리횟집
으로갔다. 강릉 해변의 파도는 하얀 포말을 거칠게 뿜어낸다. 2층식
당에선 전채로 나온 회종류 만으로도 밥한 끼뚝딱 할텐데 다시 회가
정식으로 한 접시 크게 나오고 매운탕에 밥..끝내주는 점심 식사다.
밖으로 나와서 해변 모래사장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4시에 정동진
역에 내리니 빗방울이 조금씩 뿌리고 70노인, 할매들은 레일바이크
를 탄다. 4인씩 한 대의 바이크에 타고 20 미터 간격을 두고 출발
전동으로 구르는 바이크는 별로 힘들지도 않고 재미있었다.다시 빗
속으로 동해안을 따라 7시에 백암 온천 으로 들어섰다 홍게집 앞에
서 버스를 내려 식당을 들어서자 75명 각자에게는 붉고 큰 홍게 2
마리씩이 담긴 접시가 놓이고 작은 냄비에서는 콩나물과 게가 끓고
있었다. “굵은 다리를 대각선으로 자르고 다시 가는다리 마디를 잘
라 그것으로 긁은 다리속의 게살을 쭈욱 밀어내니 살이 쭈~ㄱ..ㅎ
9시, 백암 한화콘도에 도착하여 부부27쌍은 모처럼의 뜨거운(?)밤
을 기약하며 2인1실로 향하고 혼자온 할배들은 4인 1실로..다음날
콘도 1층 식당에서 맛있는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들고 9시에 콘도
를 출발하여 포항으로 향했다. 점심의 포항 물회는 잘게 썬 생선회
와 야채가 그릇에 담겨 있고 밥과 국수 사리가 있는데 고추장에
눈 빙수 같은 얼음을 따로 주며 비벼 먹으란다. 식당 앞쪽의 등
대 모형들을 보며 걷다 보면 그 유명한 “생명의 손”조각이 바다위
에 굳건히 서 있다. 한반도를 호랑이로 형상화 하면 그 호랑이 꼬
리 부분에 해당된다는 이곳 虎尾串에는 이제는 호미곶의 상징이
된 2개의 커다란 손 조각이 있다. 오른손은 바다에 왼손은 육지
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육지 손 보다는 파도치는 바다와 바닥
에 깔려있는 울퉁불퉁 바위들 위에 우뚝 서 있는 오른쪽 큰 손이
단연 훌륭한 “포토존” 이 된다. 펼친 손 5개의 손가락 끝마다 갈
매기가 한 마리씩 앉아 포즈까지 취해주니 최고 사진 배경이다
그 앞에서도 여러 사진을 찍는데 우리들의 전문 프로 사진사 C군
의사타구니 쓰다듬는 특유의 포즈에 웃음 지으며 셔터는 웃는
얼굴, 얼굴들을 카메라에 기록한다.포항 호미곶을 지나 경주 옆의
외동휴게소에 잠시 들른 후 4시에 부산 해운대 해변의 한쪽끝 미포
항에 도착하였다 관광유람선의 시원스레 뚜껑 없이 오픈된 2층 의
자에 앉자 바닷바람과 함께 갈매기 떼가 몰려드는데 새우깡을 던지
면 부리로 잘도 낚아채가고 받아먹는다.오륙도는 바닷물이 차오르
면 6개 섬이...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자 P군, S군 등이 선상에서
댄스스텝을 밟으며 흥겨워한다. 해운대..오늘 숙소인 “Citadines
호텔” 주방시설과 세탁기,다리미등 생활 용품이 비치되어 있는 아
파트형 휴식후 호텔을 나와 걸어서 간 근처 고기집에서는 4인씩 원
탁과 사각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불판을 놓고 삼겹살, 목살, 양념
갈비등을 소주, 맥주와 함께 거나하게 먹었다.바로 잠자리에 들기
분이 아닌 일행은 일부는 노래방으로가고 일부는 해운대 해수욕장
을 해변을 따라 쭈욱 걸어 동백섬까지 갔다 왔다.호텔을거쳐 동백
섬으로 향한다.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 야경과 해운대 고층
빌딩들의 야경은 싱가폴, 홍콩등과 견줄 만 하다.20일 아침이다,
시작인가 했더니 벌써 마지막 날이네 라는 말을 들으며 호텔 5층
뷔페식당에서 아침식사를하고 9시에 해운대를 떠나 버스는 북쪽으
로 향한다. 안동에 도착하니 1시 안동 양반 간고등어 찜닭 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셔틀버스를 2,3분 타고 가면 안동 하회마을이다. 풍산
류씨의 집성촌으로 현재도 실제 주민 80 퍼센트가 류씨란다 에리
자베스 여왕이 이곳에 왓었다고 한다.초가가 많이 눈에 띄고 외곽
길은 제법 넓고 나무가 우거져있어 걷기에 좋다. 부용대의 깎아지른
절벽바위와 그 앞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은 그림이 좋다. 부용대 정
상에 올라 하회마을을 보면 아름답다고 한다.4시 반경 금왕휴게소에
들른 뒤 2대의 버스는 죽전에서 분당, 수지 지역 친구들을 내려준뒤
양재역으로 향하면서 여행은 아쉽게 끝났다.양재에서는 김영환군이
본인이 경영하는 봉피양식당에서 저녁을 한 턱 쓰기로 했다.
우리는 모두 길가는 나그네
억겁의 세월 걸러 걸러 이승에서 만난 우리들
연두빛 펼쳐진 꽃길을 지나
때론 폭풍우 속에 모진 고뇌도 견뎌내고
황금빛 열매도 따 먹으며
이제 찬서리 고즈넉한 들판에 섰네
뜨는 해의 힘찬 용솟음 보다
바닷물 속에 잠겨가는 저녁해의
아름다운 황혼 빛을 그대 보았는가
한방울 물들이 모여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어 바다가 되듯이
늙음도 아픔도 다 아름답게 받아 들이고
망망대해 함께 녹아져
세상의 소금이 되세나(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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