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두 경기 보고왔습니다 ㅋ
먼저 경희대와 건국대의 경기에서는, 뭐 역시 가장 빛나는 박래훈 ㅋㅋ
기사에서도 나와 있듯이 득점 뿐 아니라 리바운드에서 좋은 활약이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박래훈의 득점은 팀의 패턴에 의해서라기보다
박래훈 개인의 능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면이 많았습니다
개인 플레이를 했다는 뜻이 아니라,
팀 공격이 막혔을 때 터프 샷, 속공 참가에 이은 레이업, 또는 갑작스런 점프슛 등으로 득점을 했다는 거죠
다시 말해 자신을 위한 공격 패턴이 특별히 없었음에도 그만큼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이고
학년이 올라가서 팀이 자신에게 맞춰질 경우에는 더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물론 최부영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는 있습니다 1학년임에도 출장시간이 쩔고ㅋㅋ
막판 2초짜리 작전 같은 경우 주로 박래훈이 수행합니다)
오늘도 역시 경기 운영에 가담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이 부분은 아직 부족해 최부영 감독에게 자주 혼이 났습니다
(하이포스트에 볼 투입이 늦고, 패스웍을 빠르게 가져가지 못하는 점 등)
가드로서 경기 운영은 미숙하지만 오늘 픽앤롤 패스는 기가 막힌 게 몇 개 나왔습니다ㅎㅎ
경희대는 주로 쓰리가드로 경기 했는데 전건우 선수가 박래훈 선수의 부족한 리딩을 잘 보완했고
박래훈 선수의 리바운드도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명훈 선수는 오늘 건대의 14번에게 고전했습니다
알고보니 이름만 들었던 최부경 선수더군요
저는 '오 제법 큰데?' 하고 봤는데 초반부터 포스트업을 강하게 시도하더군요
결과는 상당히 좋았고, 김명훈 선수는 파울 트러블로 2,3쿼터 출전에 상당히 제약이 있었습니다
물론 뛰는 동안에는 안정적인 골밑 공격과 리바운드로 팀에 보탬이 많이 되었죠
최부경 선수는 큰 키에도 불구, 대단히 유연하고 골밑 움직임이 민첩했습니다
웨이트만 좀 보탠다면 상당한 재원으로 성장할 듯 합니다
경희대는 3-2 혹은 박스원 수비를 주로 썼습니다 바로 건대 에이스 허일영 선수를 막기 위해서였죠
오늘 최부영 감독이 가장 많이 부른 이름은 박래훈도, 김명훈도 아닌 바로 상대팀 허일영이었습니다
야 일영이 막아 일영이 따라가 일영이 일영이!!
경기 내내 허일영에게 찬스를 주지 않기 위해 악착같은 수비를 주문했습니다
덕분에 경희대 12번 선수(이름 죄송 ㅠㅠ)가 허일영 선수에게 볼이 못 가게 하려고 몸싸움을 무진 했죠
이 역시 상당히 잘 먹혀서 오늘 허일영 선수 19점 하긴 했지만
하나같이 어려운 득점들이었고 정작 팀이 따라붙어야 할 때 올려준 득점은 아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만큼 해준 허일영 선수기 때문에 제대로 막지 않았으면 얼마나 잘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경희대 수비 성공이었다고 봅니다
오늘 건국대는 5번 선수가 좋은 슛감을 보여주면서 팀 득점을 이끌었는데
이 선수가 변기훈 선수더군요 오늘 26점 했습니다
저는 몰랐던 선수라 유심히 못 봤는데 슛이 상당히 안정돼보였습니다
기사에서는 5점 사이를 오가는 팽팽한 경기라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시종 경희대의 분위기였습니다
건대가 따라올만 하면 경희대도 바로 대응을 했기 때문에,
따라올만 한 적은 많았지만 제대로 따라간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게다가 김명훈 선수가 출전 시간이 적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경희대는 비교적 여유로운 경기를 했다고 봅니다
덧붙여ㅋㅋ 경기장 옆 특석에서 이 경기를 보고 있는데(자유석이니까요ㅋ)
중앙대 선수들이 등장했습니다 으 역시 포스ㅡ.ㅡ; 하고 있는데
중대 선수들이 기웃거리다가 주변에 마땅히 자리가 없었는지 제 근처에 앉기 시작하는 겁니다
헐 이거 뭐지 비켜야 되나 하고 있는데 어느새 저를 둘러싸버린 중앙대 친구들-_-ㅋㅋㅋㅋㅋㅋ
적잖이 당황했었지만 선수들이 저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길래 저도 그냥 적응했습니다ㅋㅋ
싸인 받고 싶은 선수는 많았지만 촐싹 맞게 다니면서 받을 순 없고 해서
바로 앞에 앉은 박유민 선수에게만 받고 국대선발을 축하해줬습니다ㅋ
선수들이랑 그런 거리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있어본 건 처음이라ㅋㅋ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ㅋㅋㅋ
아 그리고 슈퍼맨 김재환 선수도 왔길래 가서 싸인받았습니다
옆에 있던 김재환 선수 지인께서 김재환이한테 싸인 받는 사람도 있다면서 웃으셨고
김재환 선수는 싸인 후에 저보고 되레 감사하다고 했습니다ㅋㅋㅋㅋ
역시 잘생겼습디다 ㅋㅋㅋㅋ
이어서 중앙대와 연세대의 경기! 이 경기는 간략히 정리하자면,
오세근을 당해내지 못한 연대의 골밑과 연대의 2-3를 박살내버린 중대의 가드진
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오세근은 경기 내내 골밑에서 자기집 안방에 드러눕듯이 보드를 장악해버렸고
연대의 김승원은 힘과 탄력에서 당해내기 힘들었습니다 (파울트러블까지ㅜㅜ)
오세근이 킥아웃도 좋아서 더블팀 들어가기도 쉽지 않았고
픽앤롤이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은 더블팀을 간다 해도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보면서 오늘 스탯 쩔겠구나 했는데 36점 17리바더군요
공격리바운드 굉장히 많았습니다 바스켓 카운트도 3개 정도 했고
2쿼터 중반에 속공에서 박성진의 노룩 패스를 받아 러닝 원핸드덩크를 작렬시킨 장면은 오늘의 하일라이트였습니다 ㅋㅋ
박성진,박유민, 그리고 5번 선수(안재욱 맞나요?)는 연대의 2-3 지역방어에 잘 대응했습니다
스윙패스 돌다가 돌파 다시 킥아웃 요런 좋은 흐름으로 찬스를 잘 만들어냈죠
2-3가 먹히지 않는데도 연대는 계속 그대로 갔습니다
아마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중간중간 보완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았고
또 맨투맨으로서는 오세근을 절대 막을 수 없을 게 뻔하니까 그랬겠죠
중대가 무서운 게 바로 이 점이라고 생각되는데 오세근이 괴물이라 지역방어를 쓸 수 밖에 없고
쓰면 가드들이 흔들어 버리니 무너지는 겁니다
2,3번 스윙맨 라인에서 특출한 선수가 없음에도 중대는 빈틈이 없어 보입니다
박성진 선수 움직임 상당히 좋았고 3점도 두어개 먹혔습니다
무엇보다 명실공히 팀의 리더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도 오늘 더 좋았던 건 박유민 선수인데, 경기 첫 6득점을 혼자 올리며 분위기를 잡았고
3쿼터 초반 연대가 분위기 타고 올라올 때 3점 연속 2개로 찬물을 한 바가지 끼얹어버립니다
저돌적인 돌파와 골을 확실히 메이드시키는 능력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 그리고 오늘에야 김선형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했는데 9번이더군요
빠른 스피드로 돌파와 속공에서 힘을 발휘했고 주로 전반에 중대득점을 이끌었습니다
함누리 선수도 골밑에서 오세근을 지원하며 많은 리바운드와 득점을 보탰습니다
저번에도 그랬는데 이 선수의 탄력을 이용한 풋백 득점은 악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팀 사정도 있는 것 같고 주로 안에서 플레이하던데
외곽 능력 길러서 3번으로 정착한다면 훨씬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김선형-함누리를 생각하니 앞에서 2,3번 라인에 좋은 선수가 없다고 한 건 취소해야겠군요 ^_^;;
중대 정말 강합니다
저는 작년에 중대 경기를 실제로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지금에다가 강병현, 윤호영이 있었으면 도대체 얼마나 강했을지 상상이 잘 안 갑니다 -_-;;
오늘 연대는 이지샷을 정말 많이 놓쳤습니다
비단 이지샷만이 아니라 충분히 넣을 수 있는 미들슛도 잘 안 먹혔는데
이는 연대 선수들이 못했다기보다 중대의 수비가 그만큼 강력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특히 초반에 김승원 선수가 많이 그랬는데 오세근을 의식하는 모습이 눈에 확 보였습니다
안 먹히기 시작하니까 자신감도 상실한 모습이었고 파울 트러블에도 걸리면서
기록에서도 보이듯 오늘 오세근에게 먹혔다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내심 김승원이라면 오세근과 그래도 붙어주지 않을까 했는데 무리더군요
일단 힘을 기르는 게 굳이 오세근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급선무일 거라고 봅니다
따라 나온 민성주도 오늘 비리비리했고 41번 선수도 외곽에서는 지원해줬지만
골밑에서는 힘을 보태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늘 박형철 선수와 이정현 선수가 돌파와 외곽슛으로 꾸준히 득점을 이어줬기에 따라갈 수 있었는데
골밑에서 워낙 열세다보니 전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았고
3쿼터 초반에 수비가 수차례 성공하고 이 때 송수인이 득점을 몰아치면서 따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말씀드렸듯이 박유민의 활약에 힘입어 중대가 승기를 넘겨주지 않았습니다
김현호도 후반에 적극적인 공격을 해보았지만 막힌 거 반, 어렵게 들어간 거 반 이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파이팅 넘치는 모습 보여준 연대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고
오세근에게 조금만 더 버틸 수 있었다면, 그래서 다른 수비 작전을 펼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랬다면 박형철,이정현을 비롯해 송수인이나 김현호도 있고 하기 때문에
공격에서도 훨씬 위력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튼 연대는 올해와 내년에 전열을 가다듬으면 훨씬 강해질 거라고 봅니다
결국 왕좌 다툼은 경희대와 중앙대 예선 각조 1위 간의 대결로 가네요
연대에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경희대는 일단 오세근을 다 막지는 못해도
그 파급효과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1번 과제일 거 같구요
대어를 잡으려면 박래훈이 한 번 제대로 미쳐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중앙대가 워낙 강하지만 경희대의 선전으로 재밌는 경기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내일은 티비로 봐야겠네요 ㅋㅋ
P.S.
중학교 때 민성주와 함께 팀을 이끌던(강원사대부중이었나? -_-a) 강상원 선수의 근황을 아시는 분~
중학교 졸업 후에 미국으로 농구 유학을 간 걸로 아는데
이제는 소식이 들릴 때가 지나도 한참 지난 것 같은데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제발 조재중 꼴은 안되는데;;
아시는 분 답변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혹시 중대 박진수는 안나왔나여? 탄력이 정재근급인데;/
제가 봤던 그저께 예선 경기에서는 6,7분 정도 나와서 미친 탄력 잠깐 보여줬는데 오늘은 안 나왔어요 유종현 선수도 거의 안 나왔고 생각해보니 오늘 오세근 풀타임이었던 것 같네요 연대에게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던 걸까요
저도 박진수 선수 좋던데ㅋㅋ 중대에서 3번으로 쑥쑥 컸으면 좋겠네요.
아 정말.. 중앙대 경기 보고싶네요 !! 결승전은 중계예정이 있을려나 ㅜㅜ
있어요 티비로 봐야겠다고 말씀드렸는데 ㅋㅋ
작년에 중앙대는 오세근이 파울 아웃되면 윤호영이 센보고 함누리가 파포 강병현이 스포보고 더 상대방과의 격차를 벌리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서진 유종현(농구대잔치때) 캐 불쌍했었죠....
최부경 그몸에서 웨이트 더붙이면 걍 돼지인데요 -_-;;; 지금도 몸 무지하게 좋아요;;;
그런가요? 좀 말라보였는데 아닌가ㅋㅋㅋ 골밑에서 비비려면 더 불어야하지 않나 싶었어요 3,4번으로 뛸거라면 지금이 적당하지만ㅎ
아마농구 지노짱님이 예전에 올리신 글에 2003년 단대부중 얘기가 나오죠^^ 강상원-양승성-선용섭-이관희-민성주의 라인업.. 그 글에 보면(지노짱님이 직접 쓰신건 아니고.. 지노짱님보다 더 고수라는^^; 분이 쓴 글을 퍼오신건데) 이 라인업은 박유민-김진수의 삼일중을 꺾을만한 전력이라고 되어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양승성(광신), 민성주(휘문)에 이어 이관희, 유종현, 박래훈마저도 낙생으로 전학가면서 드림라인업이 깨지긴 했습니다만.. 만일 이들이 단대부고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박형철, 양승성, 이관희, 박래훈, 선용섭, 장민국, 민성주, 유종현이라는 "초특급"라인업이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이건 뭐.. 대학팀들하고 대등할거 같은 라인업이죠^^;;; 강상원 선수는 현재 농구선수 쪽으로는 그만둔 것으로 압니다. 정말 아쉬운 일이죠.
그 때 어느대회에선가 우승하는 걸 직접 봤는데 강상원 선수가 MVP받았었는데 강상원이랑 민성주가 눈에 확 띄었었는데 이관희도 있었군요ㅋ 강상원 선수 그만두다니 윽ㅠㅠㅠ 좋은 공격형 포인트가드였는데
낄낄 재환이 오늘 김천갔다더만 갈색귀공자님께 싸인도 해드렸나보네요ㅋㅋ재환이랑은 친분이 있는고로ㅎㅎ
작년 중대는 정말 특별했죠 서장훈의 연대와 함 붙어볼만하죠 전 중대가 이길거 같은데요
왠만하면 15점차^^; 심지어 작년 농대는 결승전 스윕을 보여줬고요. 그러나 경희대에게 일격을 당할뻔한 적도 있긴 했죠.
저도 중대에 한 표 ㅋㅋ
그러고보니 최부경도 중대와 건대의 치열한 경합에서.. 선배들(허진성, 허일영, 변기훈)을 따라 건대로 진학한건데.. 만일 중대가 지금의 멤버에 최부경까지 데리고 있다면^^;;; 그야말로 골밑은 초토화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오세근 실제로 첨 봤는데..진짜 ㄷㄷㄷ 이더군요..정말 못한는게 없어보였습니다 이대로만 쭉 자라주길....경희대 9번선수의 플레이가 인상적이더군요 알고보니 박래훈이였죠~1학년이 대담하게 잘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