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씀 드려서 죄송하지만 전 여러분들과 활동을 못 할 것 같습니다. 아, 아주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 지금부터 여기 SWAT를 지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근데 부탁이 있습니다만.." 승희가 말꼬리를 흐렸다.
"예? 뭔데요?"
"저와 같이 가시면 안될까요?"
백호는 한순간 당황했다. 솔직히 그는 승희를 좋아하고 있었다.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연모의 감정 정도는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백호가 승낙하려는 찰나 이반교수가 끼어들었다.
"난 가진게 총 밖에 없으니 나도 당신과 같이 행동하겠소."
백호는 이제 마음이 든든해졌다. 승희같은 강한 능력자에다가 무시무시한 화기를 지닌 이반교수와 동행을 하게 되다니..
"좋습니다. 그럼 그리 하도록 하죠."
"이보시오 백호!"
로렌스 경감이 불렀다.
"백호. 현 대원들은 모두 50명이오. 당신이 잘 지휘해 줄 것으로 믿소. 몸조심하고 대원들 살려서 돌아오시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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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사들은 다른 골목으로 이동했고, 백호 일행은 퇴마사들과 반대 골목으로 이동했다.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여기 창고에 적들이 있다고 한다. 제군들도 알다시피 적들은 감염성이 있고, 머리가 약점이다. 순식간에 쳐들어 간다음 방어진형을 만들고 창고 건물을 점거한다. 알겠나(Hoa)?"
"알겠습니다! (Hoa!)"
☆여기서 잠깐.. Hoa가 무슨 뜻이냐구요? 육군에서 쓰이는 말로서 '알겠나?' 라는 뜻입니다.
SWAT의 본래 명칭은 Special Weapons Attack Team 이기 때문에 보통의 경찰보다 더 좋은 무기를 소지했다. 보통 경찰들은 리볼버 정도의 총을 소지했으나 이들은 다양한 총기였다.
저격팀-M-40, ROBAR SR-60
돌격팀- LR300ML, Steyr AUG A1 M870
특수팀- M-4, M-16
이렇게 세팀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백호는 베레타를 들었다.
대원들은 창고의 문앞으로 갔다.
"폭탄 설치!"
그러자 2명의 대원들이 어깨에 있던 폭탄을 문에 설치했다. 곧 펑 하면서 문이 박살났다.
"전원 대기. 돌격팀 앞으로!"
그러자 20명의 돌격팀이 일제히 창고로 들어갔다. 백호는 특수팀들과 들어갔고, 저격팀들과 승희, 이반교수는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일제히 사각대형을 이루었다. 돌격팀이 맨 바깥쪽, 특수팀이 그 다음, 그리고 저격팀이 제일 안쪽에 포진했다.
이때 다른 한쪽에 문이 열리면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척 봐도 정신병자 비슷한 걸음이었다.
"저격팀, 조준해라!"
저격팀은 모두가 신중히 머리를 조준했다.
갑자기 다른 문도 열리면서 적들이 밀려들어왔다.
다시 뒤쪽의 문이 열리면서 다시 적들이 오기 시작했다. 세방향에서 적의 공격을 받은 것이다.
"쏴버려!"
베레타의 총구에서 불꽃이 터지는 동시에 저격팀들의 총에서도 불꽃이 뿜어졌다. 앞에 섰던 10명의 사람들이 픽픽 쓰러졌다. 다시 쏘자 다시 쓰러졌다. 하지만 적들은 천천히 오고 있을 뿐이었다.
이때 특수팀 쪽으로 오던 적들이 갑자기 달려오기 시작했다.
전쟁용 총들이 불을 뿜었다.
두두두두,.
적들은 몸을 뒤틀면서 쓰러져 갔다. 하지만 적들은 끝이 보이질 않았다.
이반교수가 리볼버를 꺼냈다. 8연발이었다.
8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의 총알은 단 한개도 빗나가는 것이 없었다. 롱코트를 입은 이반교수는 천천히 적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렸다.
돌격팀 쪽에서는 왠 개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Watch out(조심!)"
승희가 유창한 영어로 말하자 돌격팀들의 총은 두두두두 하면서 계속 발사되었다. 하지만 적들의 빠르기는 무서웠기에 곧 덮칠 것 같았다.
"어차피 되살아나지도 못할놈들.. 죽어라!"
승희는 손에 힘을 모은 다음 염력을 발산했다. 순간 개들의 다리가 순식간에 꺾어지면서 부러져나갔다. 염력의 기운은 강도를 더해갔고 곧 개들은 모두 죽어버렸다. 옛날의 승희같았으면 벌써 탈진했겠지만 현재는 별 느낌조차 없었다. 이 실력은 피나는 수련을 통해 얻어진 것이었다.
백호가 이끄는 저격팀 쪽에도 적들이 전멸했으나 특수팀쪽의 적들은 그리 줄지 않았다.
아마도 숫자가 많은 탓이리라.
승희가 앞으로 천천히 걸어오면서 양손을 뻗으며 염력을 발했다.
순간 미친듯한 광풍이 일고 창고에 굴러다니던 별 물건들이 공중에 떠서 적들을 강타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소용돌이까지 일어나면서 적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적들은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언제나 마무리는 이반교수의 멋진 활약이었다.
배낭에 있던 엘리컨 기관포를 꺼낸다음 스위치를 눌렀다.
두두두두두두두..
엄청난 소음과 탄피들이 땅에 떨어졌다. 어마어마한 공격력이었다. 곧 적들은 모두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