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 놓은 날짜는 어김 없이 돌아오는 것 같아요. 1.11.am 9:30 시스템 치과 임플란트 프레임 박는 날입니다. 36번 박고 4.12일 임플란트 봉 씌우기(15번)와 크라운(35번) 1개를 한다는 것 같아요. 결국 4.12을 지나도 한 번은 더 와야 하니 꼬박 1년을 다 채울 모양입니다. 임플란트는 기본이 1년이라는 걸 기억하시라. 주사 포비아가 엄청 있다며 엄살을 부렸더니 원장이 아들 다루듯 달래가면서 금 새 끝내줬어요. 의학의 혁명은 마취라고 알고 있어요. 남자가 일할 때 섹시하다고 하던데 여자도 마찬가지 아닌가. 하지영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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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의 사전적 의미는 '일시적으로 의식, 감각, 운동 및 반사작용을 차단하는 행위로 통증의 경감 또는 차단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마취가 1700년대부터 시작됐다고 해요. '허준'(동의보감1610)이라는 드라마에서 허준이 스승인 유지태를 해부하던 장면이 오버랩 됩니다. 삼국지에는 화타라는 명의가 독화살을 맞은 관우를 살리는 대목도 있습니다. 2000년대 초 영국 왕립 의학 회에서 의사를 대상으로 300년 근대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은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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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이후 신학에서 인간 본연의 탐구로 시작된 철학적 사유는 자연, 우주, 인간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의 학문 분야가 생성됐고 이어서 1700-1800년대에 시작된 산업혁명은 인류 최초의 거대한 생산성 향상이라는 풍요로움을 가져왔어요. 자연 과학의 발전은 당연히 의학에도 적용돼 획기적인 약물이 개발됐고, 인간 몸체에 대한 연구를 촉진해 현대 의학에 이르렀습니다. 선정된 10대 발명은 히포크라테스와 의학의 탄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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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위생, 세균, 엑스선, 백신, 항생제, 유전과 DNA, 정신질환 치료제, 그리고 '마취'입니다. 10대 의학발명 중 수술이 아닌 마취가 선정된 결과에 의아하기도 합니다. 20세기 후반에 흔했던 서부영화나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전쟁 장면을 보면 수술은 이미 근대의학 이전 시대부터 행해왔던 의료 행위입니다. 인간은 일생을 살면서 사고나 전쟁 등으로 항시 손상과 질병에 노출돼왔고 어떠한 방법으로 든 이것을 해결하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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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뜨겁게 달군 쇠로 살을 지져 아물게 하는 방법부터 독한 위스키를 먹여 의식을 떨어뜨린 다음 몸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법은 영화의 한 장면으로도 나왔던 익숙한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수술법은 환자가 수술 중 무의식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수술로 인한 통증을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수술 다운 수술을 하지 못했을 것이며 그로 인해 수술 결과도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술을 위해 날카로운 칼로 피부를 절개 할 때 오는 통증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오금이 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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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수술적 기술이 좋고 재주가 하늘을 찌른다 한들 수술로 인한 통증이 있는 상황이라면 제대로 된 수술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1846년 10월 16일, 미국 보스턴의 메사추세츠 병원의 몰턴이라는 의사는 에테르를 사용해 최초로 전신 마취에 성공했어요. 통증 없이 하악 종양을 수술한 것입니다. 주변 의사들과 의과 대학생들이 참관한 공개 석상에서 인류의 의학 사가 한 걸음 나아가는 획기적인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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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않는 상태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 아니, 환자가 통증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지난 수백 년 간 의료계에서 꿈꿔오던 숙원 사업이 아닙니까? 최근의 마취 방법은 마취 상태에 빠르게 도달하고 마취에서 일찍 깨어나는 우수한 약제의 개발로 에테르 마취보다는 훨씬 효율적입니다. 나아가 마취 중 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 마취 깊이 등을 관리하는 여러 장치를 통해 무엇보다도 환자가 안전하게 마취와 수술을 받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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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이 수술 받을 수 있는 마취 방법이 개발된 지 300년이 채 되지 않았어요. 인류의 역사를 약 1만 년으로 추정한다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세대로 계산해도 약 10세대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시간입니다. 오늘 이 세대에 태어나 고통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당연히 감사해야 할 이유입니다. 명동 시스템 치과 대박 나시라!
2025.1.12.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