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화답송(Psalmus Responsorialis)은 응답가가 아니라 그 자체로 말씀의 선포이다.
이 거룩한 노래를 요즘 체칠리아가 생각하고 노래하고 신자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너무 불안하고
우와좌왕이다.
이 한편을 노래하기 위해 보통 1년이상씩 솔리스트를 연습시키고 양성하는 것이 성당의 관례이고,
어떤 곳은 아예 분심만 들게 한다고, 신부님이 낭송으로 대신하라는 곳도 있다.
화답송이 얼마나 중요하고 거룩한 것인지, 신자는 물론, 성가대와 심지어는 지휘자부터
기본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럭 저럭 대충 때우는 노래가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신호철 신부님의 글 중에서 화담송에 대해 가르치신 부분을 한번 옮겨본다.
화답송이란?
독서들 사이, 곧 제1독서 후에 부르는 시편 노래는 ‘시편화답송’(Psalmus Responsorialis) 혹은 ‘층계송’(Gradualis) 또는 ‘응송’, ‘시편응송’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주로 “시편화답송”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시편화답송’ 이라는 이 명칭이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다음의 두 가지 맹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시편화답송의 본문이 항상 시편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둘째로, 우 리말로 ‘화답송’ 혹은 ‘응송’이라고 번역되는 라틴어 Responsorialis는 시간전례에서 성경소구에 ‘응답하여 바치는 노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의 영향으로 미사 중 시편화답송의 화답송(Responsorialis)도 마치 제1독서의 내용을 묵상하고 거기에 대한 응답으로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이해되어지기 쉽지만, 시편화답송의 경우 화답송이란 말은 시편구절을 노래할 때에 회중이 후렴구로 사이 사이에 응답하는 노래형식을 가리킬 뿐이다.
더욱이 시편화답송은 제1독서에 딸린 응답가가 아니라 그 자체가 성서(시편)의 선포이다.[cfr. OLM 19]
‘시편화답송’이란 시편을 화답송의 형식으로 노래하여 선포하는 것이며(당연히, 말씀전례 중 시편을 선포하기 위한 형식으로 화답송 외에 다른 형식도 있다),
제1독서와 제2독서를 독서자가 선포하고, 복음을 부제나 사제가 선포하는 반면 시편화답송은 성가대와 회중이 노래하여 선포하는 것이다.
미사 중 성서의 선포는 제1독서, 시편화답송, 제2독서, 복음, 이렇게 모두 네 차례 이루어진다고 말해야 한다.
물론 이 4가지의 말씀 선포는 하나의 단일한 전례 예식 안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며 상응하고 있다. 시편 화답송이 그와 함께 선포되는 다른 성서의 말씀과 유기적으로 상응하고 있는 것이지, 그저 독서에 딸려 있는 부차적인 응답가인 것은 결코 아니다.
독창자에 의한, 가사의 정확한 전달이 핵심이다.
시편화답송이 성서의 선포이므로 시편구절을 노래할 때에 가사(성서본문)의 전달에 무척 신경 써야 하며 그래서 시편구절의 선포는 주로 독창자의 임무가 된다.
시편구절을 노래하는 독창자는 성가대석이 아니라 "독서대"에서 이 직무를(안 된다면 성가대보다 앞으로 돌출되게 나서서 부른다던가) 수행하는 것이 원칙이다.[cfr. OLM 22]
왜냐하면 이것은 단순한 행렬동반성가 같은 것이 아니라 바로 "말씀의 선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이 단순한 응답가가 아니라 말씀의 선포이므로 시편화답송을 다른 성가로 대체하여서는 안된다. 시편 화답송은 “말씀 전례의 본질적인 요소”로서 하느님 말씀을 “노래하여 선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편 화답송을 대신하여 다른 창작곡을 부른다든지 혹은 다른 세속적인 가사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시편화답송이 성서의 선포인 이상 Ordo Lectionum Missae에 지정되어 있는 시편구절의 모든 내용을 충실히 선포해야 하며 함부로 늘이거나 줄여서는 안된다.
보통 행렬동반 성가(입당송, 봉헌송, 영성체송)들이 해당 행렬의 길이에 맞게 신축성있게 노래의 길이를 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 형식으로, 특히 화답송 형식으로 되어 있고, 그래서 매 후렴 사이에 부르는 각 절을 적절이 더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부르는데, 이렇게 임의로 행해지는 구절 첨삭을, 형식이 동일하다고 하여, 시편화답송에 적용해서는 안된다.
시편화답송은 행렬동반 성가가 아니라 성서의 선포이며, 이것을 화답송 형식으로 부르는 것은 이 말씀의 선포에 회중이 후렴을 노래하며 이 말씀 선포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말씀전례 중 시편을 노래로 선포하는 두 가지 형식
말씀전례에서 시편의 선포는 노래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것을 노래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화답송(和答頌; responsorialis) 형식과 ‘직송’(直頌; directus) 형식, 즉 응답 없이 곧바로(modo directo) 부르는 형식이 그것이다.
둘 중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것이 화답송 형식인데, 시편가 혹은 시편 독창자가 시편 구절을 부르고 온 공동체가 후렴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시편을 직송 형식으로 부를 때에는 회중이 응답하는 부분이 없으며, 시편가나 시편 독창자가 시편을 독창하고, 그 동안 공동체는 그것을 듣고 있든지 아니면 같이 부른다.
이렇게 크게 나누어진 두 형식에 따라 6가지 정도의 구체적인 방식들이 제시되기도 한다.
시편 구절을 노래하거나 아니면 그 후렴만을 노래하거나 간에, 이렇게 시편을 노래로 바치는 것은 그 영적인 의미를 깨닫고 묵상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출처: 신호철(hozol@msn.com)신부님 <성음악 다락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