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라이프을 읽었다. 제목은 영어를 그대로 읽었는데 번역하면 양자인생이 될 것이다. 여기서 양자는 에너지의 최소단위로 더 이상 나눌 수없어 원자를 생각나게 한다. 원자는 크게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된 핵과 전자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전자가 전기양자고 빛은 광자로 구성되는데 광양자로 부른다. 저자는 그의 인생을 양자터널링이라고 표현하는데 양자터널링이란 핵력에 의해 구속된 핵자가 낮은 에너지로도 비록 확률이 낮기는 하지만 핵을 탈출하는 현상이다. 그가 빈민가에서 태어났기에 천체물리학 교수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21
그는 1971년에 뉴올리언스에서 살던 4살짜리 꼬마였다. 부모는 자주 다퉜는데 그 날은 더 심해서 10살누나와 잠에서 깼다. 바람을 피운다는 말에 엄마가 재떨이를 던졌고 아빠는 주먹질을 했다. 누나는 침대로 데려가 자장가를 불러줬지만 엄마는 부부침대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렀고 엄마와 서부로 이사하게 되었다. 27 친척집을 전전하며 이사를 다니다가 재혼하면서 휴스턴에 정착하게 되었다. 계부는 상선 요리사였기에 집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43 그들은 엄마가 남친을 집으로 끌어들이면서 다시 이사하게 되었다. 61
8살 생일에 그렇게 원하던 자전거를 선물받고 하룻만에 학교의 깡패에게 빼앗긴 내용도 서글픈 내용이다. 엄마에게 죽지않을 정도로 맞고 사촌들과 찾아간 학급깡패의 집은 빈민가에 살던 저자의 집보하도 훨씬 열악했고 한나절만에 망가진 자전거를 되찾아오기는 했지만.. 70 다시 뉴올리언스로 돌아와서는 엄마가 취업이 어려웠고 자존심때문에 정부지원 식권을 받지않았기에 굶주렸다. 그래서 옥수수가루가 매일아침이었고 콩이 주식이었으며 쌀은 사흘에 한번꼴로 먹었다. 어쩌다 달걀이 하나 생기면 모닝빵 위를 둥글게 파서 노른자를 터트린후 렌지로 2-3분돌려서 계란빵을 만들 수있었기에 운이 좋은 날이었다. 거기에 치즈나, 베이컨, 야채 등이 추가되면 완전 황제식사였고.
달콤한 것이 먹고싶으면 종이컵에 쿨 에이드 음료수를 담아서 얼린후 거꾸로 꺼내서 먹곤 했다. 구글해보니 파인애플주스 2컵과 쿨에이드 2컵으로 슬러시를 만드는 레시피도 있다. 주스는 냉장시키고 쿨에이드는 3시간동안 아이스큐브를 만든후 반씩 믹서에 넣고 고속으로 갈아서 마시면 된다. 15분쯤 걸린다니 총 3.24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아무 재료가 없는 날은 빵에 케첩이나 마요네즈를 발라 먹었다. 학교무상급식은 유일하게 영양을 고려한 식사였다. 71 먹을 것이 하나도 남지않았던 날 저금통을 망치로 깼다. 75
당시 엄친집에서 10명이 같이 생활했는데 누나는 이제 커서 엄친의 딸들과 생활했고 엄친의 아이들은 아빠가 3명이나 되는데 그중 첫 아빠는 교도소에 있었고 나이 많은 형들도 비슷한 운명으로 치닫고 있었다. 두살 위의 형은 좋은 보호자가 되었는데 둘이 같이 놀기도 하고 인근 주택단지의 수영장에 숨어들어 쫒겨날 때까지 즐기기도 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리더스다이제스트에 있는 북클럽에 가입하게 해준 것이다. 광고지의 후불결제를 마크하고 보내면 우선 매월 책을 보내주는 방식이었는데 인근 도서관이 이전했기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79
물론 송금할 돈이 없었기에 얼마 후에 책은 우송되지않았지만 18세미만이었기에 별다른 법적조치는 발생하지않았고 다른 북클럽으로 이동하여 독서를 계속했다. 81 어느날 아빠가 와서 시골로 데려갔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소시지와 치즈, 크레커 등을 사서 자동차에서 먹었는데 항상 굶주리던 그에게는 진수성찬이어서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91 아빠는 세번 결혼해서 여러 아이가 있었고 시골에서는 대마초를 키워 도시에 팔고 있다. 105 새로 음식점을 인수해서 술도 팔았다. 물론 무허가였는데 시비가 붙어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시골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다시 도시의 흑인임대아파트에 오니 할 것이 아무것도 없어 지루했는데 백과사전외판원 덕분에 할부로 산 22권짜리 책을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153 아인시타인이 그와 비슷하다는 점을 읽었고 질량과 에너지가 같은 개념으로 서로 변환될 수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상대성항목을 읽으라는 것을 보고 즉시 그 책으로 바꿨다. 그 백과사전에 따르면 정지에너지는 질량에 광속의 제곱을 곱한 것과 같은데 운동중인 경우는 운동에너지가 추가되므로 질량은 전체에너지를 광속의 제곱으로 나눈 것이 되므로 운동에너지가 커질 수록 질량이 커진다. 그래서 빛의 경우 정지에너지의 상태에서는 질량이 없지만 운동중인 경우는 아주 조금있게 되는 것이다. 163
그는 튜바로 인정을 받았으며 상대성이론을 컴퓨터로 프로그램하여 과학경시대회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그래서 대학에 진학하고자 했는데 문제는 당시가 불경기여서 주변의 대부분이 해고를 당하고 있는 상태여서 학비가 없아는 것이었다. 다행히 해군에서 성적이 좋은 그를 핵물리학을 공부할 수있도록 선발해서 가족중 최고의 연봉도 받게된다. 307 해군에서는 절반이상이 탈락하는 신병훈련을 마치고 핵양성과정과 장교양성과정을 이수하고 있었지만 아토피 피부염진단으로 명예제대를 하게되었다. 선상복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327
그는 대학에 진학하고 마약에 빠지지만 이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올려 대학원에 합격한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출신의 학생들과 경쟁하면서 학업수준이 낮다는 것을 실감하여 다시 마약에 빠지지만 죽음의 위험을 겪고 중독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마약과 결별한후 추가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그리고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도와준 사람이 더 많았었음에 감사하며 그도 그 받은 것을 돌려주기위해 아프리카 식으로 이름도 바꾸고 켈로그펀딩을 받아 아프리카의 물리학후배양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