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오덕(五德)♡
입추(立秋)가 지나면 수컷 매미는 더 정열적으로 울어댑니다.
빨리 짝을 만나 이승에서의 사랑을 나누고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미의 일생을 살펴보면,
매미는 땅속에서 7년을 기다렸다가 성충이 되어
이 세상에 나와서 10여일 정도 살다 짧은 생을 마친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매미는 다섯 가지의 덕을 가진 곤충으로 알려졌으며,
매미의 오덕(五德)은 문(文)ㆍ청(凊)ㆍ염(廉)ㆍ검(檢)ㆍ신(信)이라고 합니다.
1. 첫째 문(文)은 머리 모양과 곧게 뻗은 입 모양이
선비의 갓끈을 닮았다고 하여 문(文)이라 하며,
2. 두 번째 청(凊)은 여느 곤충들과는 달리 곡식을 먹어 해를 끼치지 않고
이슬과 나무의 진을 먹는다고 하여 맑음을 뜻하는 청(凊)이고,
3. 세 번째 염(廉)은 사람이 키우는 채소나 나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염치(廉恥)가 있다하여 염(廉)이라 하며,
4. 네 번째 검(檢)은 다른 짐승이나 곤충같이 자기의 집을 짓지 않는
검소(儉素)함이 있다 하여 검(檢)이 라하고,
5. 다섯 번째 신(信)이라 함은 때에 맞추어 울며 살다가
늦가을이 되면 때를 맞추어 죽으니 신의(信義)가 있다 하여 신(信)이라 합니다.
조선시대 임금이 정사를 볼 때 머리에 쓰던 익선관(翼蟬冠)은
매미의 날개를 본 뜬 것이며,
매미의 오덕(五德)을 생각하며 백성을 다스리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매미는 우리에게 친숙한 곤충이며
군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하여,
조선시대 임금과 왕세자는 매미 날개 모양을 장식한 모자를 썼으며,
모자 뒷면에 매미날개 모양의 장식을 했다 하여 날개 익(翼)자와
매미 선(蟬)자를 써서 ‘익선관(翼蟬冠)’ 이라 불렀다 합니다.
임금은 익선관을, 관료는 관모를 쓰도록 한 이유는
매미의 오덕을 망각하지 말고 선정을 베풀어 청렴하고 강직하게
백성을 다스리라는 의미 때문이라고 합니다.
매미의 오덕(五德)인 문(文)ㆍ청(凊)ㆍ염(廉)ㆍ검(檢)ㆍ신(信)을 함축한
매미 행동을 조선 왕조에서는 국가 관리들의 행동강령으로 삼았습니다.
조선왕조 시대에는 조정에서 모든 관리가 집무할 때
사모관대(紗帽冠帶)를 갖추게 하여 문무를 구별하고
품계를 표시하여 위계질서를 바로 잡았습니다.
특히, 왕과 세자 그리고 세손은 무늬와 색상은 달랐으나
의관은 공통으로 곤룡포(袞龍袍)와 익선관(翼蟬冠)을 착용했습니다.
익선관은 매미의 날개를 모방하여 만든 의관(衣冠)입니다.
임금의 익선관은 매미의 양 날개를 하늘로 향하게 하여
위엄을 보이게 했으며, 조정의 백관(百官)들은 매미 날개 형상을
위로 향하게 하지 않고 양옆으로 늘어뜨려
만백성의 의표가 되라는 상징으로 표현했습니다.
그 외에 평생 벼슬을 못 한 백성들도 혼례식때만은
신랑은 익선관의 형태인 사모관대를
신부는 궁궐 여인들이 가례(嘉禮)때 입는 활옷의 일종인
원삼(圓衫) 족두리 착용을 허락하여 조정에서도 혼례를 축하하여 주었습니다.
온 나라가 매미의 5덕을 음미하고 실천하는 청백리(淸白吏) 강토였습니다.
짧고 청빈한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매미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오덕(五德)을 갖춘 매미 보다 못한 사람이 많은 세상,
특히 자기 배만 채우려 드는 사람, 신의없는 위정자(爲政者)들,
남을 밟고 올라서야 직성이 풀리는 못난 사람들,
모두 매미에게 배워야할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이에 매미의 오덕(五德)은 오늘날에도 ‘군자오덕(君子五德)’ 으로
삼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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