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제21기 청년도보 성지순례단 62명, 7박8일 여정 마쳐
수원교구 제21기 청년도보 성지순례단 62명(참가자 38명, 봉사자 24명)이 7월 6~13일까지 해미·공세리·미리내·요당리성지를 비롯해 덕산·삽교·도고·팽성·공도·양성·갈곶동·오산성당 등을 거쳐 교구청에 도착하는 7박8일간 여정을 마쳤다.
그동안 청년도보 순례자들은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시편 130,2) 주제로 묵주기도 2만1668 단을 봉헌하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거리인 200여 km(총걸음 31만6676보)를 걸었다. 이들은 걸으면서 청년도보순례단이 지향하는 정의·평화·사랑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특히 성지 곳곳을 순례하면서 순교자들의 신앙 열정을 이어받아 교회의 미래를 위해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이성효(리노) 주교는 7월 13일 교구청 ‘평화의 예수님 상’ 앞 광장에서 열린 도보순례 폐회식에서 “청년도보 성지순례를 마친 여러분의 몸에는 지금 ‘성취감의 감동’을 느끼게 하는 다이돌핀(Didorphin)이 생성되고 있을 것”이라며 “도보순례 봉사자를 포함한 참가자 62명 모두 노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이어 교구청 지하강의실에서 열린 파견미사 강론에서 이 주교는 “청년 여러분이 도보순례 여정에서 ‘자발적으로 복음을 일궈낸 우리 순교자들’과 함께 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 깊다”면서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어디에 어떻게 쓰시든 ‘네, 여기 있습니다!’라고 응답할 수 있는 청년이 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도보순례를 통해 ‘여러분이 함께 한걸음 한걸음씩 걸은 그 길’이 하느님께 다가가는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성효 주교는 수료식에서 도보순례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수료증’ 및 ‘완주증’을 수여했다.
도보순례 참가자들은 장맛비, 우의, 뜨거운 햇볕, 바람, 볼록 거울, 산속 숲길과 오솔길, 논·밭길, 아스팔트길 등 영상 관람을 통해 7박8일 여정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방채림(소화 데레사·왕림본당)씨는 “도보순례 마지막에 ‘나도 모자 날리고 싶다’는 심정으로 도보순례에 참여했으나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며 “도보순례는 낭만이 아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우리 모두를 위한 발걸음이라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보순례단 후미에서 경광봉을 들고 교통안전을 맡았던 봉사자 진선훈(레오·매탄동본당)씨는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도보순례가 여러분과 함께여서 고마웠다”며 “도보순례 중 참가자들과 스태프를 위해 기도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던 제 모습이 가장 좋았던 것으로 회상한다”고 말했다.
교구는 이번 장기일정에 참여하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3박4일간 단기일정 도보순례를 오는 9월 19~22일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성기화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