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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토너는 즐거우셨나요? 직전 공지에서 드린 조언들이 도움은 되었는지요. 되었길 바랍니다.
(*담당자의 영어 실력 미달로 영문 공지에는 없었습니다.)
우승자는 준드 고블린 컴퍼니라는 자작 덱을 들고 나오신 장지우님이십니다. 축하합니다.
총 87분의 참가로 마무리되었고, 최종 순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그림1)
-스위스라운드 표 보는 법
점수: 1승 당 3점, 무승부 1점, 패배 0점으로 라운드 결과를 점수화 한 합계입니다.
OMW% (상대 매치 승률): 나와 게임한 상대의 라운드 승률
GW% (게임 승률): 나의 게임 승률
OGW% (상대 게임 승률): 나와 게임한 상대의 게임 승률
점수-OMG-GW-OGW순으로 동률 성적자들의 순위가 가려지게 됩니다.
물론 인매직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런 토너먼트를 처음 하실 분도 계시기에.
본래 덱리스트로 통계낸 메타게임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좀 해드리려고 노력하고는 싶은데, 80이라는 숫자는 한국에서는 많지만 크게 뭔가를 다룰 수 있는 숫자라고 보기에는 낮다고 여겨, 일단 가볍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GPM 메타게임 브레이크
87명 참가…인데 덱리스트는 86개인 신비함. 1개 정도는 양해를 구합니다.
전체 분포
개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그로덱이 8강 진출자의 절반을 차지 했고,
그 아래로는 미드레인지-컨트롤-콤보(마르두 구리스팽)순이로군요.
순위표와 사용 덱을 1대 1로 매칭해야 정확한 값을 알 수 있지만 그 대신 확인 가능한 8강 진출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어그로-콤보-미드레인지-컨트롤-램프 순으로 현재 메타의 티어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봅니다.
하지만 약간만 더 세부적으로 따져 보도록 하죠.
아래 표를 봐 주십시오.
그림 3
녹색이 참가 대비 8강 진출이 좋았던 덱들이고, 적색이 저조했던 덱입니다.
어그로 중에서 가장 많은 참가 덱이었던 모노 레드와 모노 블루 스피릿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파이어니어의 전통적인 덱인 반트 스피릿이 2분 참가에 2분 진출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정작, 우승은 자작덱인 고블린 컴퍼니(1등 장지우)가 우승했지만.
미드레인지 계열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많이 참가한 락도스 미드레인지와 이젯 피닉스(순수 미드레인지보다는 미드레인지-콤보덱으로 봐야될 것 같지만, 작성자(호x왕)를 따라 미드레인지로 분류합니다.)를 합쳐 단 한 명(4등 윤제연 a.k.a silvermoon)만이 진출했습니다. 모노레드 인벤션이 1명 참가해 진출….
컨트롤은 UW컨트롤 한 명(6등 김용근). 램프는 0명. 그리고 콤보 덱 4명 중 마르두 구리스팽(2등 도기홍) 한 명.
이정도가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분석인데, 그러면 우리는 이런 결과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저로서는 두 가지 추론 만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파이어니어는 예상할 수 있는 덱을 메타하기 비교적 쉬웠을 수 있다.
많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8강 진출이 낮았던 덱들은, 전반적으로 파이어니어 메타를 주도하고 있는 덱들인 락도스 미드레인지, 아조리우스 컨트롤, 모노그린 디보션, 모노 블루 스피릿, 이젯 피닉스였고, 반면에 의외로 예상하기 어려웠던 모노 레드 인벤션과 모노블루에 점유율이 밀려난 반트 스피릿이 진출한 것을 주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자작덱이 아직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 우승덱 준드 고블린의 경우, DOM-WAR의 RG어그로의 사슬회전꾼 콤보와 여기에 파이어니어 범위에서 쓸 수 있는 좋은 고블린들과 선택된 부대(DTK)로 구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전 메타에서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덱입니다.
TCG의 컨스트럭티드는, 본래 자신이 스스로 덱을 만드는 재미부터 시작하지만, 저를 포함해 꽤 많은 플레이어들은 자작 커맨더 덱 외에는 거의 매직 온라인이나 아레나의 상위 입상덱을 카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던/레가시의 경우 방대한 카드 풀이라는 문제와 모던 호라이즌 시리즈 카드의 강력한 파워로 대부분의 정답인 카드가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자작 덱을 짜는 사람이 매우 드뭅니다.
아직 한국 오프라인 첫 대회고, 외국 유수의 토너먼트(매직 페스트는 80명이 아니라 800명도 옵니다)와는 비교도 안될 규모라는 점에서 억측일 수도 있지만, 작성자로서는 아직 파이어니어에서는 자작덱의 입지가 있는 것으로 여기고 싶습니다.
3)운이 좋았다/플레이어 숙련도(모노블루 스피릿) 차이다
당일 참가자에게 반트 스피릿 두 분이 한 번도 락도스 미드레인지를 만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모노 블루 스피릿의 경우 덱값이 저렴하여 입문자가 시작하기 좋아 반대로 숙련자가 선택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 두가지 사항은 억측에 불과할 수밖에 없으므로 제외할 수 있습니다.
일단 현재 덱 리스트와 순위로 알 수 있는 정보는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더 정확한 분석을 원하신다면 더 많은 참가자와 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80명 토너먼트보다는 160명 토너먼트가 더 재밌고, 160명 토너먼트 보다는 320명이, 320명보다(이하 반복)
(그러니까 다음에 대회 열리면 더 많이 와달라는 이야기)
좀 모자란 것 같으니, 8강 덱 리스트와 가벼운 소개를.
1등 장지우: 준드 고블린 컴퍼니
https://www.mtggoldfish.com/deck/4910942#paper
자작 덱입니다. 파이어니어에 있는 좋은 고블린들이 다수 사용되었고, 모노레드에 가깝지만 선택된 부대와 status, 사이드의 잿불 채찍을 위해 그린을 섞어 거의 RG에 가까우며, 사이드보드의 블랙카드로는 죽음 거주자의 부름이 눈에 띕니다.
Status와 부름을 통해 치명타를 준 고블린 사슬회전꾼(DOM)이 필드를 정리하는 그림이 많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참고: GP 교토 배대경님 우승 RG 어그로
GP Kyoto winner - Bae Daekyeung Deck (mtggoldfish.com)
2등 도기홍: 마르두 구리스팽
https://www.mtggoldfish.com/deck/4910946#paper
적/흑을 기반으로 한 미드레인지 스타일+구리스팽을 통한 탑승물 콤보가 조합된 최근 파이어니어의 뜨거운 덱 중 하나입니다. 대 컨트롤 전을 위한 사이드 오브 닉실리스 2장 정도가 눈에 띄는군요.
3등 이광철(반트 스피릿): https://www.mtggoldfish.com/deck/4910954#paper
6등 김인수(반트 스피릿): https://scryfall.com/@ogremage/decks/28529282-7a19-4f73-856d-acd20f3e1205
2명 참가해서 2명 진출해 8강 진출 100%라는 호성적을 낸 반트 스피릿.
SOI부터 ZNR까지 발매된 좋은 신령들을 엄선해 스스로 혹은 선택된 부대로 순간 마법 타이밍에 전장에 꺼내놓는 오랫동안 존재한 파이어니어 포맷의 덱이며, 모던 스피릿의 아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등 윤제연: 락도스 미드레인지
https://www.mtggoldfish.com/deck/4910959#paper
파이어니어 범위의 질 좋은 카드를 최대한 때려 박은 굿스터프덱.
최근 발매된 카드 중에서는 AFR의 변신대지와, 한밤의 사냥의 trespasser, bloodtithe harvester가 이 덱에 더욱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칼리타스가 없어서 못짜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5등 제순근: 모노 레드 인벤션
https://www.mtggoldfish.com/deck/4910984#paper
엘드레인 스탠다드의 금지카드 발명의 화염을 메인 테마로, 강력한 엘드라지듥과 레드 크리처를 중점으로 끌어가는 덱으로 보입니다. 최근 조금씩 입지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https://www.mtggoldfish.com/archetype/pioneer-mono-red-fires-of-invention#paper
정화하는 들불로 자신의 darksteel citadel을 타겟잡아 드로우와 대지를 늘린다는(그리고 가끔 상대 닉소스도 깨고) 좀 괘씸한(농담) 덱이군요.
7등 조원형: 모노 블루 스피릿
https://www.mtggoldfish.com/deck/4910973#paper
반트 스피릿 덱에서 선택된 부대와 좋은 백색 카드들을 빼고, 모노 블루로 전략을 집중하고 카운터를 늘린 굴리는 입장이나 상대하는 입장이나 까다로운 덱입니다. 다수 카운터와 curious obsession을 통한 추가드로우를 노릴 수 있으며, 가격이 저렴해 접근하기는 쉬운 편입니다.
8등 김용근: 아조리우스 컨트롤
https://www.mtggoldfish.com/deck/4910967#paper
설명이… 필요해요? 모두의 호불호가 갈리는 극단적인 덱.
대부분은 디나이얼과 카운터로 시간을 벌고, 승리수단 변신 대지와 상어 토큰, 그리고 플레인즈워커로 구성된 덱입니다.
대부분은 요리온을 쓴다/쓰지 않는다에서 크게 갈리는데, 김용근님께서는 쓰지 않으셨군요.
마치며
이쯤해서 GPM 커버리지를 마칩니다. 이 짧은 내용으로 이벤트의 모든 것을 다룰 수는 없겠지만, 읽으신 분들께서 게임을 하신 기분이라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롤링다이스는 올해 대형 토너먼트를 더 열 계획 중에 있습니다. 파이어니어일 수도 있고, 모던이나 다른 포맷일 수도 있습니다.이번 토너는 90분에 가까운 분들이 오셔서 준수한 흥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분들이 오시기를 언제나 바라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오실수록 더 많은 상품을 드릴 수 있고, 더 많은 사이드 이벤트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게임을 하실 수 있습니다. 대형, 경쟁 대회 특유의 긴장감과 스릴은, 더 많은 분들의 참가로 더해집니다.
혹시 대회 중 불편하셨던 일이나 개선 사항이 있으셨던 분들은, 롤링다이스 오프라인 샵이나 카카오 채널에 말씀해 주시면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데 있어 매우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커버리지에서 뵙겠습니다.
-매직하고 싶었지만 웬지 매장이 바쁠 것같아서 일했더니 정말 피곤하게 바빴던 담당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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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사진]
양이 많아 별도 게시물로 올립니다.
in 매직 더 개더링 | [롤링다이스]6/25 GPM 현장 사진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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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운영 및 정리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엔 더욱 즐거운 토너가 되기를...!
좋은글입니다. 물론..
모노레드 번의 4분의 1을 차지한 사람입니다. 덱 짜고 처음 뛰는 경기가 토요일날이었던 파이오니어 처음해본 뉴비예요! 큰대회 정말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