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 허접스럽게 맞춤법도 다 틀리고 여행기 하나 올린 다음
오늘 불안한 이마음 콩닥콩닥하며
'악플 하나라도 있으면 여행기 지우고 다신 안올려야지'
마음먹고 카페에 들어와 봤는데?
의외로 재밌게 보셨다는 분이 대략...한두서너대여서일고여덟분 계시더군여..
감사합니다...이런게 재밌다니... 님들은 어디 적십자에서 나오셧나효?
아무튼!! 어제 한밤중에 런던 한복판에 떨어진 저화 3명의 진상들은
첫날부터 삽질을 했습죠
제가 민박집 전화번호를 적어둔 수첩겸 일기를 잃어버린것이었습니다ㅠㅠ
정말 암담했습니다... 민박집 어딘지도 모르고...전화번호도 잃어버리고...
일행은 여자 3명에... 흑인은 왠지 무섭고... 청소부도 무섭고///
길가던 이쁜 아가씨는 헤.. 헬로우...?
천만다행으로 민박집 아저씨가 전화가 안와서 걱정되서 나와보셨다면서~
픽업장소로 나와주셔서 무사히 민박집에 갔습니다
아저씨 고마워요 엉엉
민박집에 가보니 새벽 1시더군여...
한밤이라 샤워도 못하고.. 세수만 하고 바로 잤습니다
아니, 사실은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내일 유럽에서 처음 맞는 아침은 어떨지 생각해보니 너무 설레여서
...는 아니고
이층침대에서 주무시는 아저씨가 코를 너무 고셔서...젠장
어쨌든 새 아침이 밝았네~~
룰루랄라~~
한숨도 못자서 피곤하긴 하지만...
아침 먹는데 키다양이 물어봅니다...
"오빠 왜 얼굴이 까매졌어"
까매진게 아니고 이건 다크 써클이란다..
암튼 친절한 민박집 아저씨가 차려주신 맛난 밥 배부르게 먹고~
길을 나섰는데...여자가 3명에서 4명으로 늘었습니다?
저기 정수기 옆에 유난히 길다란 아가씨는 오늘 아침에 민박집에서 만난 은하양이네여
혼자 왔다고 해서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은하양 옆에 있으니 우리 진상들이 심히 짧아 보이네여
머리 팔 다리 모두 긴 은하양...
런던의 상징 2층 버스를 타고~~ 일단 트리팔가르 광장으로 가기로 햇습니다.
이거 정말 2층 앞좌석...전망 좋더군여...투어버스 안부럽습니다.
런던 가면 꼭 타보세요
한참 시내를 달리다가~~
원래 트라팔가르 광장까지 갈려고 했는데
그냥 신기한게 보이길래 내렸습니다;;
쏼롸쏼롸 월드 워 투...
세계2차대전추모비인가...?
암튼 묵념..
어랏 이 경찰 아저씨들은 보니
영화 '뜨거운 녀석들'이 생각납니다.
나름 재밌게 봤는데...특히 영국은 경찰이나 기마대 제복이 멋있는거 같다능..
빅밴...널 보려고 내린건 아닌데 니가 있구나...
암튼 사진이나 찍자...너 유명하자나..
그옆엔 유럽에서도 유명한 똥물 템즈강
그리고 런던 아이도 있군여...
걷다보니 다 나오는구나~~
저 멀리 무슨 교회가 보이길래 가봤는데...
오잉? 이게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라네여...
제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드리자면...
↓↓↓↓↓↓↓↓
...이렇습니다....잘 아셨죠?? -_-;;
사원을 구경하고 이제 정말 트라팔가르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전화하는 은하양 옆에서 스토커 놀이도 하고~~
근데 가는길에 신기한게 또 있네?
바로~ 런던의 얼굴마담~~ 호스가드~
키다양 수줍은듯 호스가드횽이랑 한방 찍고...
어느새 방글라데시 아저씨 한분 꼬셔서 같이 한방 찍고...
난 이 사진 반댈세
저도 한방~~
호스 가드들 정말 대단한게
가이드 북에 소개된것처럼
사람과 말이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서서 문을 지키
...는건 아니고
가드횽들 눈도 꿈뻑꿈뻑 하고 말새퀴는 서서 똥도 싸드만...
식사는 하셨쎼요?
암튼 여기가 트라팔가르 광장이고 막대기 위에 서 계신 분이 넬슨 제독이십니다.
저분이 영국에 이순신쯤 되나효?
이제 어디로~ 가나요~
아 피카델리서커스 앞으로 가보자!
가는길에 2파운드에 빅맥이랑 콜라를 주는 쿠폰을 주네효?
물가가 무시무시한 영국에서 2파운드에 한끼면 엄청 싸게 먹히는거...
그래서~ 갔습져
헐~~ 유럽사람들 밥 많이 먹는다더니
햄버거도 크군아...ㅎㄷㄷㄷ
햄버거를 먹고서는 그린파크로 갔습니다?
그린파크에서 아이스크림 맛을 느끼고 있는 키다양
만성 운동부족인 저는 첫날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지 또 졸립니다...
쿨쿨쿨///
유럽것들은 어기 공원이나 풀밭만 보이면 주저않고 드러눕더군여
저도 앉아서 1파운드짜리 아메리카노(젤 싼거) 마시면서 유러피언 흉내 좀
...내볼까 했는데
옆에 왠 커플... 잔디밭위에서 야외 라이브 19금 비됴를 찍으시네..
뭐 보는 나는 좋다만...
그리고 또 걸어걸어 버킹엄 궁전으로 갔습니다.
궁이라고 별거 있는건 아닙디다?
근데 어떤 꼬마가 궁 문앞에다 레고를 하나 세워놨네여?
실제로 보면 머리가 무지 큰게 정말 레고 같다능...
견학 나온 영국 틴에이져들 사이에서 저를 찾아보세연
아이고 다리야~~ 나죽는다~~
어제 잠도 못잤는데 너무 무리하는거 같다..
하지만 우리는 또 걸었습죠...어디로?
내셔널 갤러리로...
그 와중에도 사진찍기 바쁜 진상들...
내가 이놈의 싸이월드를 없애던가 해야지...
그렇게 내셔널 갤러리에 도착했는데~~
비둘기 졸라 많다...저기서 어떤 아저씨가 비둘기 건네면 받지 마세연...
"비둘기 니 팔뚝에 3초같 앉게 해줬으니 돈 내놔"
이럽니다...
이후엔 3시간동안 내셔널 갤러리를 둘러봤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갤러리 안에 서서 돌아다니는것도 무지 힘들다능...
명작은 많았지만 힘들어서 X-레이 모드로 보고 나와서 벤치에 앉아 있는데
영국 꼬마가 뛰어노네여...
내가 이걸 왜 찍었지..
해질녁엔 뮤지컬 표값좀 알아볼려구
레...레...레...무슨 광장인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여
암튼 가봤는데...표값이 40파운드...ㅎㄷㄷㄷ
극장에 집적 가서 알아보기로 하고 이날은 그냥 집에 들어왔습니다.
전날 잠을 못잔 저는 밥먹고 8시에 바로 뻗었습니다.
키다양과 은하양이 야경보러가자고 절 깨웠다는데...전 정말 기억에 없고요...
저 자고있는 동안 지들끼리 보러 나갓다네여...
야경도 좋지만 오빠 몸도 생각해야지...
오빠가 니들처럼 다니다가는 몸 축나서 여행 못해~~~
제가 묵은 민박집에 그날 가정의학과 의사 아저씨도 계셨었는데
그분이 제가 자는 모습을 보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나는 니가 혼수상태인줄 알았어..."
런던에서 첫날은 너무 만족스럽다.
앞으로 나에게 이런 나날이 45일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니,
설레고 또 행복하다.
- 2007년 여행일기 중 -
p.s. 저는 런던에서 '고바우민박'에 묶었습니다.
저의 신랄한 숙소평가는 '유럽 민박 리뷰'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첫댓글 너무잼있게 잘 읽었습니다,,,전 낼 런던들어갑니다,,설레어서 잠도 안오네요^^자주 글 올려주세요^^
말투 정말 재밌으셔요 ㅋㅋ 담편기대요!
감사합니다 담부턴 맞춤법 맞춰서 잘 쓸게요... 근데 제가 급하게 쓰다보니 오타가 많아서 틀린거지 절대 맞춤법을 잘 모른다거나 하는건 아니랍니다.
넘 부럽다 몇년전 런던을 갔었는데 또 한번가고싶다 즐거운 여행보내시고 많은 추억만들고 오세요 두고두고 할얘기가 있겠끔 새록새록 옛추억이 아련해집니다.
역쉬~~~ 3일도 기대할께요~~~~!!!
완전히 사무실에서 배꼽 빠지게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옆에 대리님이 저더러 실성했냐고 하시네요 ㅍㅎㅎㅎ "식사하셨쎄요~" 와 마지막 부분 혼수상태 저 정말 너무 웃겨서 죽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식사는 하셨쎄여~ 에서 뒤로 꼴까닥......ㄲㄲㄲㄲㄲㄲ
잘 읽고갑니다~~~ㅎㅎㅎ
사무실에서 넘 잼나게 봤네요..웃음 터져나오는걸 겨우 참으면서 읽었어요^_^ 런던에서의 예전 추억들이 잔잔히 스쳐 지나갑니다~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려요^^
다음편에 기대되횽~
재미나게 잘 쓰시네요
ㅋㅋㅋ 올리셨군요 기다렸삼 정모는 언제쯤 ? ㅋㅋㅋ 런던아이 ~우와 ~~~ 런던 가고싶네요
정모.. 검색해보니 어떤분이 전주 정모 추진하셨다가 무산된듯 한데...ㅎㄷㄷ 했다가 저혼자 조촐히 와플에다 계란빵 하나 사먹고 들어오는거 아닌가 모르겟네효
인기많아서 좋겠어요 리플이 장난이아니네요 ㅋㅋ 저는 와플하공 계란빵 좋아하눈데 같이 묵어요 ㅋㅋ 헤헤
왠지 전주패밀리가 부러워지는 서울촌사람 ㅠㅠ
ㅋㅋㅋㅋㅋㅋㅋ넘잼나여..ㅋㅋㅋ근데 빨강이층버스..언제없어진대여? 곧없어진다두만.
하하 정말 재밌네용^^ 물마시다가 큰일날뻔했어요 ㅋㅋ
키보드 치시는 센스가 있으신듯-ㅋ
너무 재밌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