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면의 빛을 따라 산다는 것!
미국 펜실베이니아 식민지 개척자이자 독실한 퀘이커교 신자였던 윌리엄 펜은 종교 문제로 여러 차례 구금되었는데, 그런 고독의 상태에서 깊이 사유한 결과물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어떤 역경에서도 자신의 양심을 먼저 돌보는 그의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그려진다.
1667년에 퀘이커 교도가 된 윌리엄 펜은 1년 뒤에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를 평범한 용어로 쉽게 설명한 『흔들리는 모래 같은 토대』(The Sandy Foundation Shaken)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부정한다고 판단하고 그를 런던 타워에 가두었다. 당시에 퀘이커교 설교자로 제법 인기를 누리던 그는 잘못을 인정하라는 주위의 권유에 “나의 양심은 인간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 감옥이 나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니까 윌리엄 펜이 말하는 고독은 영국과 훗날 아메리카 대륙에서 경험한 대여섯 차례의 구금과 종교적 박해로 인해 강요된 고독을 말한다. 이 책의 내용 중 1부는 1682년에, 2부는 1718년에 각각 발표되었다.
도덕적 원칙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삶을 살았던 인물의 글이라서, 이 시대에도 여전히 울림을 준다. 도덕적 기준이 있기나 한가 싶을 정도로 바닥으로 추락해 버린 요즘, 어쩌면 그 울림은 그때보다 더 크게 다가와야 할지 모르겠다. 말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누구나 새겨들을 내용이 많다.
“말을 밖으로 뱉기 전에 두 번 생각한다면, 당신은 말을 두 배로 더 잘할 것이다.”
“합당한 근거가 없는 한, 다른 사람을 험담하는 말은 어떤 말이든 믿지 않도록 하라.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말도, 그것을 숨기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옳기지 않도록 하라.”
종교적 탄압을 받았음에도 글에서 원한의 감정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아서 좋다. 또 세속적 권력을 상당히 누렸음에도 그 권력으로 인해 타락한 모습을 조금도 보이지 않아 좋다. 무엇보다 자신의 양심을 지키려는 용기와 인간의 길을 지키려는 노력이 두드러진다. 세상이 아무리 폭력적으로 흐르더라도 기본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래도 인생을 잘 살며 주변 사람들에게 등불이 되어줄 수 있다는 진리를 윌리엄 펜은 글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저자 소개
윌리엄 펜 윌리엄 펜(1644-1718)
잉글랜드 런던에서 출생.
오늘날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주가 된 펜실베이니아 식민지의 건설자.
민주주의 원칙을 제시함으로써 미국 헌법에 큰 영향을 끼침.
여성들에게도 남성들과 동등한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아메리카 인디언들과도 평화적 교섭을 추구했다. 퀘이커 교도인 그는 신앙 문제로 6번 투옥.
필라델피아에 정착하기를 원했으나 재정적 문제로 1701년에 잉글랜드로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잉글랜드 버크셔에서 타계.
목차
〈들어가며〉
1부
〈서문〉
1. 무지
2. 교육
3. 자만심
4. 사치
5. 경솔
6. 실망과 신에 대한 순종
7. 불평
8. 결점 발견
9. 자비의 범위
10. 근검절약과 관대
11. 규율
12. 근면
13. 자제
14. 의복
15. 올바른 결혼
16. 탐욕
17. 우정
18. 친구의 자질
19. 신중과 품행
20. 보상
21. 대화의 원칙
22. 웅변
23. 기질
24. 진실
25. 정의
26. 비밀
27. 비위 맞추기
28. 계략
29. 이기심
30. 진리 추구
31. 적절한 시기
32. 지식
33. 재치
34. 부모 공경
35. 태도
36. 약속
37. 성실
38. 주인들에게
39. 하인들에게
40. 불신
41. 후손
42. 시골 생활
43. 기술과 계획
44. 근면
45. 세속적 행복
46. 존경
47. 위험
48. 비방
49. 중용
50. 속임수
51. 격한 감정
52. 개인적 신중
53. 균형
54. 인기
55. 프라이버시
56. 통치
57. 개인적 삶
58. 공적 삶
59. 공무원의 자질
60. 능력
61. 정직
62. 신속한 문제 해결
63. 인내
64. 공명정대
65. 무관심
66. 중립
67. 편들기
68. 과시
69. 완전한 미덕
70. 진정한 종교
2부
〈서문〉
1. 올바른 도덕가
2. 세상의 능력자
3. 현명한 사람
4. 생각 관리
5. 시기심
6. 인간의 삶
7. 야망
8. 칭송과 갈채
9. 언행
10. 친구들의 영적 결합
11. 진정한 삶의 여유
12. 경솔과 불합리한 편향
13. 의견 형성
14. 신앙의 외적 표현
15. 신에 대한 저급한 인식
16. 정의의 이점
17. 질투
18. 거드름
19. 훌륭한 종업원
20. 부의 추구
21. 세속의 부의 공익성
22. 허영
23. 종교 관행의 일치
24. 위대한 인간들이 전능한 신에게 지는 의무
25. 타인의 행동 또는 동기에서 결점 찾기
26. 자비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남은 시간을 미래의 행동을 통해서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는 일에 쏟아라.”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자식의 품종보다 자신의 말(馬)이나 개의 품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아, 인간이 얼마나 천박하게 타락해 버렸는가! 인간이, 말하자면 이 땅 위의 신 같은 존재로서 창조주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가장 고귀한 피조물인 우리 인간이 이 땅을 천국으로 착각하고 황금을 신으로 숭배하고 있으니!”
“서로를 사랑하며 소중히 여기는 남편과 아내는 자식들과 하인들에게 그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로를 경멸하는 남편과 아내는 가족 안에서 권위를 잃고, 실제 본보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겐 신의 명령을 어기라고 가르치고 있다.”
“사람과 지나치게 빨리 친해지지 않도록 하라. 관계를 진정시킬 필요성을 느껴 이유를 찾다가 그만 그 사람을 훌륭한 이웃이 아니라 적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으니까.”
“어떤 것이 적절한지 여부는 현재의 맥락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좌우된다.”
“사물을 엉터리 이름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번영을 ‘행복’이라고 부르고, 역경을 ‘불행’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보면 역경이야말로 지혜의 학교이고, 종종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길인데도.”
“대체로 덕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만족하지 않도록 하라. 고리가 하나만 빠져도 쇠사슬은 못쓰게 되니까.”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기보다는 불평부터 하려 들고,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기보다는 책망부터 하려 든다.”
“질투의 원천은 죄책감이나 사악한 천성이다. 질투는 투사를 통해서 자신의 결점을 타인의 결점으로 여긴다. 황달에 걸린 사람이 타인을 보고 노랗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