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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기 : 갑상선 암 / 전절제 / 크기는 3.2CM
제가 전에 글을 썼는데,
외래진단서를 찾아서 글에 사진을 올리고 오탈자가 보여 글을 수정하려고 하다가 무엇을 잘못 눌렀는지 글이 삭제가 되어서 다시 올립니다.ㅜㅜㅜ휴..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25살 사회에 나가려고 취업준비중인 반학생, 반백수입니다.
제가 이 카페에 들어와 눈도장을 찍으며 이글 저글 읽으며 도움을 받아 언제 한번 저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그게 2년 뒤인 지금이네요
많은 분들이 갑상선 때문에 이 카페에 오신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험담인 투병기를 읽고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저는 23살 6월에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서울에 있는 갑상선전문병원에서 찾아가 조직검사와 CT를 찍고 난 뒤 검사결과 발표 날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수술날짜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집과 거리가 너무 멀고 흉터 때문에 로봇수술을 찾아보았습니다.
( 저의 어머니도 갑상선 혹 때문에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흉터가 얼마나 신경 쓰이는 지 알고 계셨고, 또한 제가 20대 여성이라 목 한가운데 생기는 흉터는 더욱 예민할 거라 느껴서 로봇수술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집과 가까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최준영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때 병원과의 거리를 제일 많이 신경 썼던 거 같습니다.
(암이라는 질병이 꾸준한 검진과 관리가 필요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병원과의 이동거리가 길면 몸이 더욱 피로도를 느껴 힘들 거 같아 제 1순위로 생각하였습니다.)
그게 제일 가까웠던 것이 분당 서울대 병원이었고 거기서도 로봇수술을 할 수 있으셨던 분이 최준영 교수님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약을 하여 교수님을 만났지만, 로봇수술에 대해선 단칼에!! 한방에!! 주저하지 않고!!! 1초의 망설임과 고민도 없이!!!ㅋㅋㅋ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이유는 크기가 너무 큰 것이 문제였고, 또한 림프절과 임파선으로 조금 퍼져있어 로봇수술보다는 절제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크기가 3cm가 넘으니까요…….ㅎㅎ
제가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고시공부를 한 것은 2월부터 입니다.
거의 3개월?4개월? 만에 3cm정도로 커진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0대 분들은 성장 속도가 나이 든 분 보다 빠른 만큼 종양도 빠르게 자랄 수 있다고 지금보다 더 커지기 전에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고 교수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든 공부를 중단하고 수술일정을 빠르게 잡았습니다.
(처음 서울에서 진료를 받은 게 6월 20일이였는데 수술은 7월 10일 날 했으니 정말 빠르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14년도 7월 10일 날 수술을 받았습니다.
뭐 수술에 대한 이야기 잠깐 하자면
진짜 엄청 떨립니다. 앞에 먼저 수술하신 분이 로봇수술을 하셨는지 수술방 정리하는데 엄청 오래 걸리더군요. 그래서 수술방대기실에서 거의 1시간정도 기다린 거 같습니다. 누워서 심장 콩닥콩닥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ㅠㅠㅠㅠㅠㅠㅠㅠ
제 종양을 최준영 교수님 연구에 쓰인다고 다른 의사선생님이 주신 동의서에 사인하라고 하고 간호사분들도 긴장하지 말라고 하는 소리를 얼이 빠진 상태로 사인하고 듣고 그랬어요.ㅠㅠㅠㅠㅠㅠ그리고나니 수술 방에서 호출이 내려와 수술복을 입으신 분들이 제 침대를 끌고가는데 그 때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더라구요. 제 인생 최대로 떨렸던 수능 날 보다 떨렸어요. 하지만 수술 방 문 앞에서 진정제를 놔주더라고요. 그 다음 순간부터는 수술방이 그냥 내 방인 마냥 평온~~했습니다.
평온한 상태에서 수술대에 누운 다음 천장을 쳐다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냥 기억이 없네요.... 그 다음은 수술방대기실에서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목에 감각이 없더라구요. 콕콕콕 찔러봐도 아무느낌이 없고 목에 무슨 추를 달아 놓은 것처럼 무겁고 그랬던거 같네요. 목소리도 당연히 잘 안나왔구요.
병실에 올라와 가족들을 보며 울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규흐규
뭐 그리고 수술 후에 .... 목은 분명 내 머리에 달렸고 나의 목인데 나의 목이 같지 않아 불편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 때 목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베개를 누울 때도 그리 힘든지 몰랐고, 고개 돌리는 것도 힘든지 처음 알았으니까요....
턱쪽에는 아직 감각이 안깨어났는지 만질 때 마다 무슨 ... 아무튼 많이 이상한 느낌이였습니다. 퇴원하고 나서 세수 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랬거든요. 제 꺼가 아닌거 같아서....
또 목소리는 반공기를 섞는 목소리가 났는데 가래가 많이 끼더라구요. 근데 그걸 잘 못 뱉어서 무슨 고양이마냥 그릉~그릉~그르릉~ 거리며 있었습니다. (진짜 힘들게 여러 번 흡~하며 뱉고 또 얼마지나지 않아 그릉그릉 거리고....하...욕나옵니다 가래한데 진짜)
그래서 7.14일에 퇴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5일 뒤에 최준영 교수님을 만나서 진료 했습니다. (7.19)
또 10일 뒤에 최준영 교수님을 만납니다.(7.28)
이 때 저에게 외래진단서를 주시며 알려주시더군요. 저는 유두암 1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크기가 크고 다른 곳에 전이된 부분이 있었지만 나이가 어리고 경과가 좋아 1기 판정을 받은거라고 말씀 하셨어요.)
교수님이 이 글을 보시게 될 지는 모르지만 감사해요 최준영 교수님ㅠㅠ사랑해요 교수님ㅠㅠ(하트하트) 나중에 병원에서든 어디서든 만나게 되면 또 인사 드릴게요~
하지만 아직 종양이 남아 있을 위험이 있어 옥소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시고 외과 진료는 종료되고 이후부터는 내분비내과 문재훈 교수님한데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는 휴학을 한 상태라 시간이 많았고, 하루 빨리 치료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옥소 일정을 또한 빠르게 잡아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8월 28일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옥소치료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 때에는 옥소치료 방법과 주의사항 그리고 저요오드식단에 대한 설명 들었습니다.
그래서 9월 10일 부터 9월 26일 까지 저요오드식단을 시행했습니다.
저는 진짜 옥소를 두 번이 아닌 한 번에 끝내고 싶어 식단을 정말 잘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음....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알려주신 대로 먹어도 되는 식품(음식)만 먹었으니까요.
식단을 시행하는 기간이 적지는 않아서 어떤 음식에 대해서 이거는 먹어도 될까? 안될까? 고민이 있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병원 간호사분 한데 전화 연결하기가 정말 힘들더라고요 (전화량이 많다고 전화연결이 안되던데...ㅎ)
그래서 저는 ... 안 먹었습니다!!!!!
제가 과자랑 빵을 진짜 좋아하는데 하나도 안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과자와 빵이 멀리 있어도 크게 보이고 보고 있으면 더 맛있게 보였지만, 저것은 내가 아는 맛이다. 치료 끝나고 먹으면 된다. 하고 참았습니다.
하루는 라면이 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정말 삼일 동안 제 머릿속에서 안 떠나고 계속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로마인처럼 먹었습니다. 라면을 끓여서 국물 한 입, 맛만 보고(삼키지 말고) 뱉었습니다. 그 다음 물로 퓨캬퓨캬퓨캬 여러 번 헹구었어요.... (민망하네요..) 그러니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 이런 거는 거기 전문으로 파는 곳에서 사서 국으로 끓여먹고 반찬에도 넣어서 먹었습니다. 물도 삼다수나 백산수 이런 거 먹으면 안 된다 그래서 수돗물 끓여 먹었습니다. 시중에 파는 과일주스는 안 된다고 그래서 진짜 집에서 과일 갈아 먹었습니다.
그러더니 살이 빠지더라고요 ~
이렇게 식단을 지키면서 저는 식단 중간에 병원을 가 (22일 이랑 23일) 두 번 호르몬주사를 맞았습니다.
((저요오드식단을 시행 하려면 신지로이드를 중단해야하는데 신지로이드를 중단하면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는 말에 저는 호르몬 주사를 맞기로 했습니다.
주사를 맞으면 신지로이드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다고 해서요.
제가 맞은 호르몬 주사는 한번만 의료보험 적용이 되고 두 번째 부터는 의료보험이 적용이 안된다고 했습니다.
적용이 안되면 주사가격이 100만 원 정도 한다고 하더라구요....덜덜))
이렇게 준비기간을 가지고 난 뒤 9월 24일 옥소치료를 하러 갔습니다.
저는 옥소용량이 높지 않아 병원에서 생활을 하지 않고 약을 먹은 뒤 집에서 생활하기로 했습니다.(통원치료라고 하나요..)
하루 종일 공복을 유지 하고 14시 30분에 혈액 검사를 한 뒤 15시에 옥소를 하였는데요.
하루 종일 공복을 유지하고 혈액검사를 한 뒤 배가 갑자기 고파져서..... 집에서 과일을 짜서 가져온 과일쥬스를 마셨습니다. (500ML 정도..ㅎ)
그리고 옥소치료실로 갔는데 간호사 분이 웃으시며 공복이시죠? 라고 묻는 순간 저는 당황하고 사실대로 먹은 것을 말하였고, 그 다음에는 정색으로 변하신 간호사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내려오신 의사선생님을 보며 제가 먹은 쥬스 통을 보시고 저에게 왜 먹었냐고 하셨시만 ㅠㅠㅠㅠㅠㅠ 옥소치료를 위해 가져온 약이 미국에서 가지고 와 미루기는 어렵다고 하시며 대신 치료 순서를 제일 마지막으로 이동 시킬 테니 먹은 걸 소화시키고 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분당서울대병원 계단을 엄청 오르락내리락 하고 복도를 빠르게 걸으며 소화 시키려고 애를 썼습니다. (한 15분에서 20분? 정도 운동한 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치료실에 들어가 알약 하나를 먹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야하는데 엄마는 저보고 더 소화시키고 오라며 (사실은 엄마한데 방사능이 옮을까 걱정이 되어) 집까지 걸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집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이긴 해요. 탄천을 따라 쭉 따라 가면 되긴 했거든요.
그래서 걸어갔습니다.ㅋ
근데 저는 약을 먹고 걸은 것이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어떤 느낌 이였냐면 .....음....
제가 걸으면 걸을수록 몸속에서 막... 약이 퍼지는 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요....
방사능이 있는 약이라 몸속에서 퍼진다고 해서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약이 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 덕일까요 집에 걸어오는 속도도 엄청 빨랐습니다. 평소에 걸어 다닌 시간보다 더 빨리 도착 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제가 빨리 걷는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걸어 집에 도착한 뒤 방에 들어갔는데
나중에 저의 엄마가 말씀하시길...
제가 방으로 들어간 뒤 걱정이 되어 방으로 걸어오는데 약기운 때문인지 눈이 매워지고 약 냄새가 났었다 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방에 들어와 앉아서 핸드폰을 하며 쉬고 있는데 목에서 난리가 난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폭죽이 터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기했어요
뭐 얼마 안가요 금방 잦아들어요.
그리고 정말 지겨운 저요오드 식단을 욕을 하며 올림픽을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 나서 (약 먹고 난 이틀 뒤) 9월 26일에 전신검사를 하러 갑니다. 또 하루 종일 공복을 유지하고 혈액검사를 한 뒤 전신검사를 하는 거죠!
전신검사 하고 난 뒤 부터는 이제 식단은 자유식~ 제 맘대로 먹을 수 있는데 정말 행복 했어요. 어차피 방사능 때문에 아무 곳에도 못가니 방에 꼼짝 말고 있어야 하는데 이 때 저는 치료기간동안 올림픽을 시청하고 왕좌의 게임이라는 미국드라마를 다 봤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있는 것이 .....
이 때부터 제 몸에 있는 방사능을 빼느라 물을 엄청 먹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ㅜㅜ했습니다.
물을 정말 3~4L씩 먹었는데 먹는 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나중에는 겨우겨우 2L먹고 나중에는 2L도 못먹을 때 있었습니다.
여기서 치료 후에 상태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거기에 대해서 많은 걸 검색해 보았거든요.
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일단, 저는 약을 먹고 난 뒤 처음에는 몰랐는데 전신검사 후 (약을 먹고 이틀 뒤 삼일 뒤)부터 머리카락이 엄청 빠졌습니다.
머리를 모아 손으로 잡고 땡기면 손에 머리카락이 엄청 많이 있어요!!
머리 감으면 슝슝슝~ 머리가 빠져요.
진짜 정말 많이 !!!!!!! 빠지더라구요 이러다 머리가 대머리가 되면 어떻게 하지라고 걱정이 들 정도로... 저는 정말 많이 빠졌습니다.
또 눈곱이 엄청 끼더라구요. 며칠 동안은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눈이 안 떠졌어요. 눈곱떄문에 눈이 붙어서요!!
그리고 그렇게 잠이 왓어요. 졸려요 자도자도 졸려...zZ
근데 저러는게 계속 그러는게 아니라 음 약먹은 날을 1일로 치면 일주일 정도 저랬던거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괜찮아 지더라구요.
그리고 일주일 뒤에 병원으로 가 옥소검사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아 교수님 방에 들어가 기다리고 있는데 얼마나 떨리던지 .....
그 때 교수님 책상 앞에 앉으신 의사분이 옥소치료를 한 번에 통과한 사람이 있지만 자기도 많이 보지는 못하였고, 환자 대부분 2차에서 많이할지 통과하신다고 말씀해 주셔서 저는 기대를 하지 않고 달력을 보며 2차 옥소 일정을 언제 하면 좋을지 생각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저에게 이번 옥소치료가 잘 되었다며 한번으로 마무리 해도 될 거 같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순간 너무 놀래 교수님한데 다시 물어보고 물어보았네요.
저는 옥소 치료가 성공적으로 되었다는 말을 듣고 진료실에서 나와 기뻐서 울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나서는 운동을 틈틈이 하기 시작하며 몸 상태를 되돌리려고 노력을 하였습니다.
중간 중간 병원을 가 피검사를 하고 교수님도 만나고, 신지로이드를 처방받아 이제는 매일 아침에 약을 먹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20대 초반에 발견이 되고 난 뒤 정말.. 진짜 많이 힘들었습니다.
암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저에게는 갑상선암이라는 병에 대해서는 수술을 앞두고 입원하기 전까지도 잘 몰랐지만 공부를 관두고 수술을 해야한다고 해서 많은 좌절감을 느꼈었습니다.
가뜩이나 부모님도 힘드실텐데 저까지 우는 모습 힘든 모습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친한 친구들을 만나 걱정을 털어 놓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하고 난 뒤, 친구들이 잠깐 병문안을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병실로 오는데 기분이 되게 묘하더라구요.
그래서 옥소치료 끝나고 몸이 회복 될 때 까지 친구도 만나지 않고 연락도 잘 안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즐겁고 행복한 대학생활과 자신이 꿈을 향해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을 텐데 저한데 너무 가혹한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이 공공연하게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이렇게 있는 제 자신한데 화가 나고 너무 우울해서요. 정말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자책을 했어요. 왜 나에게!! 왜 나한데!!! 이런 병이 오는 거야!! 라고 생각을 하면서 나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안 좋고 우울한 생각을 하게 되면 정말 한없이 계속 깊이 깊이 안좋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냥 그런 생각 끊어 내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런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해요.
음 내가 나이가 들어 30대 40대에 아니면 언젠가는 발병할 병을 미리 준거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나씩 하나씩 바꾸어 나갔어요.
이 병을 계기로 나에게 건강관리 제대로 하라는 신호로 생각하라는 거구나!! 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초,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공부로 쉼 없이 달려온 저에게 치료 받는 시간동안은
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가져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이였습니다.
덕분에 제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될 정도이니까요.
그러니 저와 같은 20대 분들 너무 우울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까지 정말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이런 투병기를 처음 써보는 거라 저의 이야기만 줄줄 이야기 하고 가네요...
아...그리고 흉터 흉터 흉터 이야기를 빼먹었네요.
저는 로봇수술을 하지 않고 전절제로 하였습니다.
일반적인 흉터는 목 중앙에 있는 쇄골 뼈 사이 에 위치하게 되는데 저는 조금 더 위 부분에 흉터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목주름처럼 되게 하려고요. 그래서 쇄골 뼈 조금 위 부분에 있습니다. (그래서 목걸이로 흉터를 못 가려요)
근데 저는 제 살성이 보통은 되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방심했던거죠...
제가 살성이 안좋더라구요.
수술 흉터 부분이 튀어 나오고 빨갛고 그냥 총체적난국이였습니다. OTL
제가 옥소에만 신경을 쓰고 흉터는 미뤄서 생각한 게 잘못 이였습니다.
흉터는 빨리 피부과 가서 치료 받으세요.
그래서 저는 옥소가 끝난 뒤에 피부과를 찾아갔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교수님입니다. (의사선생님을 바로 연결해 예약해 주시더라구요...)
튀어나온 부분을 매끈하게 해주는 것에 중점을 둬 레이저와 주사를 맞았습니다.
외출할 일이 생겨 목 흉터 부분에 컨실러를 바르는데 튀어나온 부분에 화장이 다 끼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바르는 약을 처방받아 열심히 발랐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드라마틱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더라구요 ...
이것 또한 시간이 답인거 같습니다. 차차 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어느 순간 보면 많이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피부과를 지금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횟수로는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열 번 이상 스무 번 이하 정도 다닌거 같아요. (피부과는 자주 가지 않고 한번 가고 난 뒤 몇 달 뒤에 보니까요)
다음 주에도 레이저 받으러 가요!
피부과에 돈을 많이 쏟아 부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한번갈때 15만원 조금 안되게 나오더라구요 ㄷㄷ
지금은 튀어나온 부분이 정말 많이 없어지구 많이 매끈해져서 화장을 하면 그나마 티가 많이 나지는 않구 괜찮아 보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제 목쪽을 쳐다보면 흉터를 보는거 같아 아직까지는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거 같더라고요ㅠㅠㅠㅠ
그래서 집에 반폴라 티, 폴라 티가 엄청 많아졌습니다. 다들 그러신가요? 저만 그런거 아니죠? 여름에는 또 어찌 입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저는 피부과를 늦게 간 것이 후회 되요. 일찍 갔으면 이렇게 많이 레이저를 받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피부과에서 만나신 어떤 분은 일찍 오셔서 그런지 아니면 살성이 저보다 좋은 건지 확실히 흉터가 예쁘시더라구요. 부러웠습니다.
그러니 피부과를 얼른얼른 가셔서 치료 받으시길 바라요.
마무리 지을려구 하면 자꾸 머가 생각이 나네요.ㅠㅠㅠ 추가해요
저는 목소리랑 목 쪽 감각은 금방 돌아온 거 같아요.
아 물론 퇴원 하고 나서는 턱 밑을 만지는거 너무 싫었습니다.
제 살이 아닌 느낌 .... 느낌이 안좋아요 . 하지만 어느 날 만져보니 감각이 조금씩 살아나는걸 느꼈고, 나중에는 점점점 돌아오더라구요.
저도 거기에 대해서는 딱히 의문점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
손과 발 끝이 저린거는 수술하고 난 뒤가 제일 심했습니다.
무엇만 하면 저려요!!!!!!!!!!! 쥐 나는 느낌...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나중에는 해탈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칼슘약을 처방받았구요.
수술 뒤 부터 칼슘약을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수술 후 3개월까지는 먹지 않았고 도중에 칼슘수치가 정상까지 올라와서 약을 안먹어도 된다고 하셨기 때문에
집에 칼슘약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요(가족들이 먹고있습니다..ㅋㅋㅋㅋ)
그래서 현재는 신지로이드 하나만 먹고 있구요.
그런데 확실히 악력이 예전보다 약해졌습니다.
수술하고 난 뒤는 병뚜껑을 못 열었어요. 힘이 없어가지구요.
지금은 그 정도 보다는 나아졌지만 제 수술 전이랑 비교 했을 때는 60~70% 정도 밖에 안되는거 같아 속상합니다ㅠㅠㅠ
그런데 저는 부갑상선도 다 절제를 해서 신지로이드를 먹고 난 뒤에도 가끔 팔이 저릴 때가 있어요.
이건 어쩔 수 없나봐요.
또 새벽에는 금방 저리구요.
그럴 때는 그냥 자세를 바로 하구 피가 잘 통하게 있거나, 주물주물 하면 금방 괜찮아져요.
아!!!! 또 트림 !!!!!ㅋㅋㅋㅋㅋㅋ
트림처럼 꺼억~은 아닌데 수술 후 목에서 소리 나거든요... 근데 주변 사람들은 그게 트림인 줄 알더라구요ㅠㅠㅠㅠ
저는 주로 가만히 있으면 가끔 목에서 소리가 났었구. 그게 아니면 하품할 때 목에서 끄윽~? 꺼억~?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진짜 오죽했으면 수업 들을 때 하품안나게 해주세요ㅠㅠ라고 기도했어요.
조용한 강의실에서 하품을 하며 소리가 난다고 생각해보세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하품을 하고 소리를 낸 적이 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요.
2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거의 안합니다. 하긴 하는데 글쎄요 한달에 5번도 안할걸요?
예전에는 정말 많이 났는데 말이죠.....ㅎ
처음에는 제 목이 아닌거 같구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암 안 죽는 암으로 알려져서 다른 암보다는 좋은 거는 맞지만
확실히 갑상선이란 장기가 중요한 부분인 줄은 저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호르몬 또한 중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또한 몸에 수술을 하고 나니 확실히 몸이 예전 같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람마다 예후는 다르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목소리든 흉터든 약의 용량이든 그 어떤 예후도 분명히 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것을 잊지 않으시구
천천히 기다리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잊고 있다가 보면 목소리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또 잊다 보면 흉터가 좋아진게 보이고. 또 잊고 있다 보면 턱 밑 감각이 돌아와 있고.
또 어느 순간 보면 내몸이 좀 좋아진거 같다라고 생각 하실 거에요~
처음 발병한 뒤 가족들이랑 여러가지 부분에 대해 처음에는 많은 걱정이 있었고
인터넷에 많은 검색을 하며 많은 글을 읽고 논문도 검색해서 봤었어요.
하지만 하나같이 그 개인 하나의 결과 이거나 다수 집단을 조사하여 평균치만 낼 뿐
저는 또 다른 저 인거 같아요~ 비슷해보여도 막상 보면 다르니까요!!
그러니 다른 분들의 이야기는 참고용으로 이렇구나~ 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술 후 시간이 흐른 지금은 웃으며 그땐 그랬지~ 라고 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처음이시면 걱정이 들고 앞이 안 보일 거 같지만,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마시구
이 글을 읽고 계신 환자분이 계시다면 환자분께서 할 일은 나쁜 생각 안가지구 좋은 생각만 하시는 거랍니다!
(최상의 컨디션이 제일 좋아요 정신과 신체가 건강한것이!!_
또한, 의사선생님이 하자고 하 는거 잘 따라 다신다면 개인 마다 시간 차가 있을 뿐
그 끝에는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쓰다 보니 어마어마하게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궁금 하신 거 있으시면 댓글로 주세요~
제 경험 또는 아는 거 열심히 답해 드리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올려드렸는데
수술 후 최준영 교수님이 써주신 외래 진단서 입니다
첫댓글 심하셨는데 동위원소 한번에 끝나셨다니 넘 좋으셨겠어요. 수술도 잘 됐겠지만 몸관리를 잘 하셨나봐요 ^^/ 앞으로 더 건강하세요~~
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토7님두 앞으로 더 건강하세요~
우선 자세한 후기 고마워요~
한참 이쁠 나이에 많이 힘들었겠어요.. 다행히 옥소치료도 한번에 끝나셔서..^^
앞으로 좋은일만 있으시길꺼에요.
힘내세요!!
네 매지구름님두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실꺼에요! 힘내시구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요한 정보를 자세히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우수회원이라니..!! 감사드려요(꾸벅)
어린나이에 힘든 경험하셨군요~ 지금은 잘지내시고, 사회생활도 잘하실것 같습니다~ 이런 글보면 과학자들이 갑상선 원인과 예방에 대해 연구를 더 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는것 같습니다~
네 맞아요.. 저도 이리저리 자료를 찾아보면서 많이 부족해 보여 안타까웠습니다ㅠㅠㅠ경산친구님도 얼른 쾌차하시길 바래요!! 화이팅!
안녕하세요... 전 32살 겨울에 아주대에서 반절제를 했어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2년전이 생각나네요... 전 수술전이나 후나 여전히 바쁠때 야근하고 사는 대한민국 직딩이랍니다.
힘냅시다~~~
응원 감사합니다^^ 시나몬팍팍님두 힘내세요!
40중반에도 이런저런 걱정을 했는데 젊은나이라 생각이 많았을 생각을 하니 맘이 아프네요
수술전까지 걱정으로 두려워했다면 막상 수술하고는 오히려 머리속이 단순해지더라구요
관리해서 건강해질생각만~~
우리 좋은생각 많이 하며 건강하게 지내요
네~ 이번 2017년은 좋은 일만 가득하길🙏🙏현이주니님두 건강하게 지내시길~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후기 잘 읽었어요.. 엉뚱한 이야기지만 글을 재밌게 잘 쓰는 거 같아요.. ㅎㅎ 치료받느라 고생많았고, 완쾌될 때까지 항상 힘내세요~ ^^
어머... 저의 글을 재밌게 읽어주시다니 너무 기쁘고 글을 올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칭찬 감사합니다ㅠㅠ 거암님두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장문의 내용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제 새롭게 태어난 좋은 목소리로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말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글을 읽으며, 많이 위안을 받아요...젊은 나이에 갑상선 암 진단에 많이 놀랬을텐데..
이글을 읽는 수술 앞둔 환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네요.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1.25 04:28
이런 글을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ㅜㅜ 저도 힘내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구요
저의 글이 찬드라님에게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셨으면 좋겟어요ㅠㅠ힘내시구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정말 긍정적이시고 멋지세요 ㅠㅠ 저26살인데 수술 7개월후인데 정말 힘들어요ㅠㅠ 지금은 흉터어떠신지 궁금해요ㅜ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5.02 08:52
@와구와구 답글감사해요ㅎㅎ 흉터 얼마나 지나야지 좀 옅어질까요??? ㅜㅜ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5.02 08:54
많이위안을받았어요..
감사합니다! 힘내시구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좋은글 잘 봤어요! 환자가 할 일은 나쁜생각 안가지고 좋은 생각만 하는걸 이걸 잊고있었네요.. 좋은글 고마워요 와구와구 님 꽃길만 걸으실꺼예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5.19 23:05
저도 어제 전절제 하였습니다.. 원래는 반절제, 초음파 와 CT결과 임파선 전이없다고 하셨는데 열어보니 8개 임파선 전이에 전절제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동위원소 치료도 받아야하구요..
무엇보다 전혀예상못한 임파선 전이에 동위원소 치료에 충격 받았는데 글 보니 힘이 되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7.28 22:1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3.08 19:5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5.09 19:2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5.09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