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 관한 배경 지식을 알 수 있는 두번째 글입니다.
여자를 중심으로 보지 말고, 저를 중심으로 봐 주세용~
되도록 객관적으로 적으려고는 하나,
제가 느끼고 생각한 부분과 그때 여자가 생각한 부분은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0. 첫사랑(?)
제 첫사랑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뭐... 그 전에 좋아했거나 마음에 둔 여자가 있긴 했지만,
제 첫 사랑은 (첫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은) 고1 이었죠.
그 때 여자는 초등학교 5학년 ㅡㅡ;
5살 차이가 났어요. 제가 생각해도 웃겼죠.
25살과 30 살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12살과 17살이니...
그런데 제가 그녀를 사랑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 동네에 부모형제 없이 친척집에서 혼자 살던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를 놀리고 구박하고 괴롭혔어요.
저도 거기에 가담을 했었지요. ^^;
그런데 이 여자아이만은 자기보다 한살 어린 이 아이를 감싸주고
이 아이에게 잘 대해주더군요.
그녀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지만 이런 모습이 정말 예뻐 보였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저도 그 아이를 구박하지 않고 같이 감싸주었죠.
그 때에 제 스스로 고민을 많이했었죠.
사랑이란 무엇일까?
나는 사랑이 뭔지는 알고 있을까?
그러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포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생각했어요.
만약 6살에게 죽음이 무언지 설명해 주어도 알아듣지는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아직 사랑을 알기에는 어린 나이구나.
그리고 잠정적으로 사랑에 대한 정의를
"상대방의 행복을 위한 마음" 이라고 했지요.
왜냐하면, 나는 그녀가 언제 어디서나 누굴 만나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랬으니까요.
보통 고등학생들과 대화를 해 보면 자기 스스로 사랑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고등학생은 아직 사랑을 알기에는 어린 나이예요.
최소한 20살은 넘어야 사랑이 무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나중에 몇년이 지나서
"나 그 때 너를 사랑했다."
라고 말을 해주려고 했는데...
아직도 그 말을 해 주지는 못했네요.
1. 처음 사귄 여자
저는 군대 가기 전에는 여자를 사귀는 것이 에너지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귀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군대 갔다와서 처음으로 여자를 사귀었는데
세 달 정도 만나다가 차였어요. ㅠ.ㅠ
그녀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알려주지 않더군요.
지금의 저라면 그녀에게 더욱 잘 해줄 수 있었는데...
그 때는 그런 것들을 몰랐기 때문에 잘 해주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이 가장 아쉬운 여자입니다.
"내가 아직도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사랑에 대해서 더 공부하기 위해서 에리히 프롬이 지은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eing / Erich Fromm)" 이라는 책을 읽었지요.
대학교 1학년때 이 책읽고 독후감 쓰라는 리포트가 있었는데,
그 때는 읽기 싫어서 읽지도 않고 독후감을 썼지요. ㅎㅎ
그런데 이 때는 그 책을 사서 처음부터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내가 잘 못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처음 1/3 정도는 읽을만 합니다.
그런데 그 뒤는 내용이 너무 어렵더군요. @.@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사랑은 본능이 아니라, 습득하고 훈련해야 하는 기술(art)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지요.
나중에 이 책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그리고 약 2년 후 어떤 친구가 저에게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 / John Gray)"
라는 책을 권하더군요.
저는 그 전에도 그런 책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여자 꼬시는 방법에 관한 책은 읽고싶지 않다."라고 대답을 했지요.
그랬더니 그 친구는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니 꼭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서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신혼기를 지나서 권태기가 시작되는 부부에게 딱 맞는 책이더군요.
결혼생활 혹은 연애생활에서 권태기를 느끼는 분에게 정말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여자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2. 둘째 여자
두 책을 읽은 다음에 한 여자를 알게 되었죠.
첫째 여자는 너무 서두른 감이 있어서 이번에는 천천히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라는 컨셉으로 천천히 다가갔지요.
만약 그러다가 실패하더라도
"이렇게 너무 천천히 하면 실패한다."
라는 사실을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정말 천천히 접근했습니다.
그녀와 아는 사람에서 사귀는 사람으로 가는데까지 일년이 걸렸습니다.
그녀와의 첫 만남 이후 10달 정도 지나서 처음으로 손을 잡았던 것 같아요. ^^;
한참을 사귈 때 그녀는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는 오빠가 처음에는 남자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첫 키스 한 이후로는 남자로 보이더라."
여자들이 저를 남자로 보지 않는 경험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ㅡㅠ
제가 두 권의 책으로 이론적으로만 알고 익혔던 사랑의 기술을
그녀에게 실전(?)에서 처음으로 써 보았습니다.
그녀를 통해서 여자에게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지를 참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그녀가 저에게 또 이런 말을 해 주더군요.
"오빠~ 나는 오빠에게 해 준 것은 별로 없는데, 받은 것이 많아서 미안해~"
그 말을 듣고 저는 제 감정과 느낌 그대로 솔직하게 이렇게 대답했지요.
"아니야, 오히려 내가 너에겐 해 준 것이 별로 없는데, 받은 것이 많아서 미안해~"
제가 이 말을 하면서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었지요.
'연인 혹은 부부 사이에 서로 이런 마음을 갖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남녀가 싸울 때,
"나는 너에게 이러한 것들을 해 주었는데, 너는 나에게 해 준게 뭐냐?"
이 문제로 싸우는 것을 제가 몇번 보았기 때문이죠.
아무튼...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그녀와 나중에 헤어지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와는 좋은 기억만 있고 말 다툼 같은 나쁜 기억은 전혀 없네요.
3. 셋째 여자.
둘째 여자와 헤어진 후 1년 쯤 지나서 이 여자를 알게 되었는데,
이 여자는 둘째와는 반대로 제가 서둘렀습니다.
처음 데이트 하는날 손을 잡았었지요.
그렇게 관계가 매우 빠르게 가까워졌어요.
그런데 그녀는 자존감이 많이 부족했나봐요.
제가 그녀에게 'xx 야 사랑해~' 라고 하면 그녀는 저에게
"오빠는 왜 나 같은 여자를 사랑해?" 라고 대답했지요.
그 여자의 마음이 대충 이해는 가지만,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요.
아마 이런 경험을 가진 남자분들 있을 것입니다.
제 친구 중에도 이런 일로 고민하고 갈등했던 친구가 있어요.
차라리 그런 때는 여자가
"내가 부족한게 많은데도 사랑해 주니 고마워~"
라고 해 주는게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녀에게
"너는 충분히 사랑스러운 여자이고,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다."
라는 말을 해 주었지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정말 자주 해 주었습니다.
만날 때도, 전화 할 때도, 문자 보낼 때도, 메일 보낼 때도 ....
사랑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했네요.
기본적으로 하루에 열번 정도는 했으니 일년이면 삼천번은 넘게 한 것 같아요.
거의 세뇌교육 수준으로 그녀에게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다."라고 말을 해 주었지요.
한번은 그녀가 이러더군요.
"오빠, 나는 가시야. 오빠가 나한테 접근하면 가시에 찔려서 상처 받아."
그 말을 듣고 무슨 대답을 해 줄까 고민했습니다.
다음 날 그녀를 만나기 전에, 꽃집에 가서 장미를 한 송이 샀어요.
가시도 떼지 않고 포장도 하지 않은 순수한 장미 한 송이였죠.
꽃집 주인은 "장미를 이렇게 사서 어디에 쓰려고?" 하는 눈빛으로 저를 보더군요.
그녀를 만나서 장미를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그 때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는 적을 수 없지만, 대충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장미를 보여주면서) 너는 이게 뭐라고 생각하냐?"
"꽃이지."
"맞아, 장미꽃이야. 보이는 것 처럼 장미에는 가시가 있어.
그런데 말야. 이 세상 모두 다 '장미에 가시가 있네.'라고 말을 하지.
어느 누구도 '가시나무에 꽃이 피었네.' 라고 말하지 않아.
내가 너를 보는 것도 이와 똑 같다.
너는 네 스스로를 가시라고 하지만,
나는 네가 장미에 가시가 돋혔을 뿐이라고 생각해.
물론, 내가 장미를 움켜쥐면 가시에 찔릴거야.
그렇지만 그건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지.
네 가시에 찔려도 너는 나에게 여전히 아름다운 장미 꽃이다."
제가 제 입으로 말하면서도 놀랬습니다.
"사람이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된다던데 그 말이 맞는가 보구나."
영화나 소설 속에 삽입할 느끼 멘트(?)로 적당할 것 같아요. ^^;
그녀에게는 둘째 여자보다 더 잘해주었어요.
밤에 통화하다가 그녀가 졸리다고 하면 자장가(?)도 불러주었어요.
전화통 붙잡고 잔잔한 노래 몇 곡 불러주면 그녀는 잠들었지요.
그리고 전화 끊기 전에, 잠든 그녀를 향해서 '사랑해~' 말 해주고 끊었구요.
가끔 밤에 잠이 안온다고 자장가 불러달라고 전화가 올 때도 있었어요.
저랑 전화통화하면 마음이 편해서 잠이 잘 온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러던 제가 점점 지쳐가더군요.
그 이유는 제가 그녀에게 무언가 해 주면
그녀는 감사를 하지 않고 거의 불평을 했어요.
그래서 "내가 뭐하러 이렇게 시간과 돈과 노력을 들여서 그녀에게 잘 해주고 불평을 듣지?"
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다른 사람을 이런식으로 지치게 만드는 것도 사람이 가진 재주(?)더군요.
맘에 들지 않는 남자가 작업걸 때 떼어놓기에는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인 듯 해요.
무언가 해 주어도 감사는 전혀하지 않고 불평만 해서 사람 지치게 하는 것 말이예요.
제가 그녀를 만나면서,
"나는 너에게 해 준게 이렇게 많은데, 너는 도대체 뭐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번은 그녀의 여자친구가 그녀에게 무언가 해 주었는데(구체적으로 기억은 안남)
그녀가 친구에게 감동을 했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제가 그랬습니다.
"xx 야, 그건 저번에 내가 너에게 해 준거잖아.
너 참 이상하다, 친구에게는 감동을 받는데 나에게는 아무런 느낌이 없냐?"
가장 큰 원인중에 하나는 그녀는 저를 남자로 보지 않더군요.
그녀 스스로도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지금까지 만난 남자보다 제가 훨씬 더 잘 해주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그녀는 제가 '좋은 사람'으로 보일 뿐 남자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제가 그녀에게 언제나 한결같이 대했어요.
즐거울 때나, 싸울 때나, 기분 나쁠 때나 변함 없이 잘 해주었어요.
그런데 그게 나쁘게 작용을 했나봐요.
여자 입장에서도 자기가 어떻게 행동하던지 남자가 변함 없이 대해주니
그녀는 남자에게 잘 대해줄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 같아요.
그녀를 만나는 2년 동안 이별과 재결합을 몇 번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제가 지쳐서 포기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렇게 말 해주었죠.
"나는 너에게까지만 잘 해주고, 앞으로 여자를 사귀면 절대로 잘해주지 않겠다."
"그리고 내가 너랑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지금 무척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하다."
두번째 문장은 그녀가 매우 싫어하는 말이었는데, 일부러 그렇게 말 했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그녀를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녀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나 오빠 만나는 동안 정말 오빠에게 고마운게 하나 있어."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뭔데?"
"내가 오빠를 만나면서 '내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라는 것을 알았어.
그 부분에 대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해."
아무튼...
제가 그녀와 만나면서 힘들긴 했어도, 그녀에게 남긴 것은 하나 있더군요.
4. 넷째 여자.
그 전 여자와 헤어진 후 역시 일년쯤 지나서 알게 된 여자입니다.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은 저를 즐겁게 해 주었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을 만나면 보통 제가 남을 웃기는 입장입니다.
주위에서는 저 보고 썰렁하다고는 하지만... ^^;
그런데 그녀는 언제나 저를 즐겁게 해 주었어요.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언제부터인가 그녀와 함께 있으면 제 스스로 마음이 편하고 즐겁더군요.
그게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전과 반대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했지요.
알고 지낸지 6개월 정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녀는 셋째 여자와는 매우 달랐어요.
제가 그녀에게 무언가를 해 주면 언제나 감사하고 즐거워 하고 기뻐 했지요.
그래서 제 마음 속에는
"내가 다음에는 더 좋은 것으로 해 주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날 그녀에게 이렇게 말을 해 주었습니다.
내가 예전에 만났던 여자와 헤어지면서
"앞으로 사귀는 여자에게는 절대로 잘 해주지 않겠다."라고 결심했어.
그런데 너를 만나면서 그 결심이 조금씩 무너지는 나를 보게 되었네.
제가 사람을 비교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인데,
두 여자를 비교 안하고 싶어도 자꾸 비교가 되더군요.
'예전 여자는 이런 부분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 여자는 정말 내가 잘 해 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구나...'
그녀는 그전 여자와는 반대로 제가 무언가 해 주고 싶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더군요.
그녀와 만나면서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었지요.
"내가 이 여자에게 해 준것도 많고, 받은 것도 많구나."
그녀랑 처음으로 노래방에 간 날...
그녀가 먼저 노래를 부르고, 제가 노래를 한 곡 불렀더니
저보고 노래 잘 부른다고 하더군요.
"내가 다니는 교회 사람들은 내가 노래 못 부른다고 말해.
그런데 네가 잘 부른다고 이야기 해 주니 기분 좋다."
라고 말 해 주었지요.
그녀는 제 노래를 듣고 싶다고 하면서
계속 저에게 노래를 불러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 날은 둘이 노래방에 가서 저 혼자 대부분의 노래를 부르고 나왔지요.
안치완의 '사랑하게 되면' 노래를 부르면서 그녀의 손을 잡고 안아주었는데...
그녀는 제 품에 안기는 것을 무척 좋아했어요.
물론, 저도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 품에 안기는 것을 매우 좋아했지요.
그냥 아무 말 없이 끌어 안고 한시간 넘게 있었던 적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그녀는 저를 남자로 보지는 않더군요.
아, 그럼 그동안 내 품에 안기고 나랑 키스한 것은 뭐냐구요? ㅠ.ㅠ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녀를 만났는데,
그녀는 다른 남자를 사귀고 있더군요.
그 남자에 대해서 물어보니 대충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모든 면에서 지금 만나는 사람보다 오빠가 훨씬 좋다."
그런데, 그 사람은 남자로 보이고 오빠는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모른다네요. ㅡㅡ;
4-1. 번외 경기(?)
저와 친한 대학교 후배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도 저를 남자로 보지는 않더군요.
몇 달 전에 그녀에게 이런 푸념을 했지요.
- 왜 나를 남자로 보는 여자가 없는고얌~~ ㅠ.ㅠ
= 선배, 그래도 가끔은 선배가 섹시해 보일 때가 있었어요.
- 뭐야? 언제 그랬는데?
= 그건... 선배가 문제 풀 때요.
- 뭐? 문제 풀 때?
= 네, 선배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비슷한 것을 느끼긴 했지만...
거 있잖아요. 물리학과 사람들이 평소에는 거의 폐인처럼 생활하잖아요.
그런데 선배가 문제 푸는 모습을 보면 눈빛이 살아 있어요.
그런 모습 속에서 섹시함이 느껴져요.
- 남들이 들으면 웃겠다. 문제 풀 때 섹시함을 느낀다니?
= 그리고 또 있어요.
- 언제 그런데?
= 선배 운전할 때요. 운전하는 모습 옆에서 보고 있으면 멋있어요.
- 그럼 내가 너 꼬실려면 문제 풀면서 운전해야겠네?
= 그래요. 그렇게 한 번 해봐요. ㅎㅎ
4-2. 번외 경기(2)
제 친구랑 수영장에 갔습니다.
카운터(?)에 있는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상은 괜찮더군요.
그녀와 카운터에서 몇 번 만난 다음에 수영장에서 친구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친구 : 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요. 혹시 ○○동에 살지 않으세요?
여자 : 아니요. 거기에 안 살아요.
친 : 진짜로 많이 본 것 같은데... ○○동에 안살아요?
여 : 저는 거기에 안 살아요. 저는 △△동에 살아요.
친 : 정말로 ○○동에 안 살아요? 그럼 내가 어디서 보았지?
그 대화를 듣고 있다가 제가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나 : 저... 혹시 △△동에 살지 않으세요?
그랬더니 그녀가 배를 잡고 웃더군요.
여 : 네 맞아요. 저 △△동에 살아요.
나 : 맞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어요. ㅎㅎ
며칠 후...
수영을 하고 카운터로 나왔는데,
확인해 보니 제가 열쇠를 수영장에 두고 왔더군요.
나 : 친구야 미안... 나 열쇠 놓고 왔다.
이래서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니까~~
친 : 으이구~~ 그러니까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지!!
이 말을 듣던 그녀가 또 막 웃더군요.
나 : 야, 누가 들으면 우리 사이 이상하게 생각하겠다.
열쇠를 가져와서 카운터를 나오며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나 : 저기요. 오해 마세요. 우리 그런 사이 아니거든요.
저 진짜로 순진해서 여자 손 한번 잡아본 적이 없어요~~
그 말을 듣더니 또 웃더군요.
또 며칠 후...
친구가 열쇠를 반납하고 신분증을 받더군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날 신분증을 맞기지 않고 열쇠를 받은 것 같아요.
나 : 저기요~ 제가 아까 열쇠 받을 때 드린거 없었나요?
여 : 네, 받은거 하나도 없어요.
나 : 정말요? 그래도 제가 뭔가 준것 같은데요.
여 : 진짜로 받은거 없거든요?
나 : (잠시 고민하다가) 앗, 생각났다. 제가 준거 있어요.
여 : 뭔데요?
나 : (살짝 미소를 띄면서) 아까 제 마음을 주었는데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 이후로는 바쁘다는 이유로 수영장에 가질 못했다.
여자들에게 이렇게 접근해야 저를 남자로 볼까요?? ㅡㅡ;
에휴~~ 글이 참 길어졌네요.
적는데 두시간 걸렸삼~~ ㅠ.ㅠ
첫댓글 문득 밝히리 님이 올리신 이 글을 보니 "사랑은 소유나 집착이 아닌 그리움" 이라는 말이 맞는듯 하네요. 얼마전 한 4년전쯤에 헤어졌던 여인에게 연락을 취해 보았으니까요...보고시포서...ㅡ.ㅡ;; 결혼했을까나...?
세줄로 줄여주세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