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당신들의 오수
2010년경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Y)에 나왔던 권하자씨.
트랜치 코트를 입고 흰머리를 빗어넘긴 채 당시 맥도날드에서 영자신문을 읽는 모습으로 유명했음
8남매 중 7째 딸,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했었음
1959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진학 했고
졸업 후에는 주일영사관에서 3년, 외교부(당시 외무부)에서 UN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곳에서 18년간 일했음
이 분이 방송에 나오게 된 것은 노숙자였기 때문.
당시 여든의 나이였는데 맥도날드 -> 교회 예배당 -> 고급 커피숍 세 곳을 돌며 사셨음.
아주 고급스럽고 우아한, 나쁘게 말하면 허영심 강한 모습으로 방송에 여과없이 나왔음
취재 중 설날이 되자 취재진이 떡국을 대접하고 싶다고 함
그러자 자신이 아는 종로 고급 한식집이 있으니 그곳에 가자 하는데 막상 가보니 지하로 이전했음
시시한 데서 먹고 싶지 않다고 화내고 거절하기도..
취재진에게 전화로 레스토랑에 데려다 달라 요청하기도 함
그럼 왜 거처 없이 지내시는걸까?
그런데 이상형과 노숙이 무슨 상관관계?
권씨는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략 2000년대 초반부터 노숙을 한 것으로 알려짐
주민등록은 2005년 말소, 혼인 경력 없음.
실체가 있는 사람은 아니고, 젊은 시절부터 바라왔던 이상형이라 함
한국에는 막내 여동생 한 명이 생존 중인데, 여동생에 따르면 부모가 금지옥엽 권씨를 아끼는 동안 나머지 형제들은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고 대학도 못 간 채 각자 삶을 꾸려야 했음
권씨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절대 만나고 싶지 않다고 거듭 말함
사실 이쯤 되면 독거노인에 대한 복지 문제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첫번째 방송이 나간 후 대학, 외무부 등 동기 후배들이 알고 권씨의 거처와 일자리를 마련함
그런데 권씨는 양재동에서 함께 살자는 후배의 말을 거절함
왜냐하면 동네가 후져서... 일자리 역시 거절. 일자리는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었다고 함
방송 측에서 병원고ㅓ 보호소 등에 대해서도 권했지만 거절...
커피를 마시는 돈은 주변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조금씩 주는 돈.
권씨가 머무는 곳은 서울시 중구 정동.
정동에는 서울정부청사, 그러니까 옛 외무부가 있는 건물이 있음
의사는 위 짤처럼 해석함
호텔과 고급 커피를 마시는데 하필 맥도날드에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권씨가 사회생활을 하던 1980년대 맥도날드는 고급 외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이란 이야기가 있음
하지만 권씨의 현실은 과거 끗발 날리던 외무부 공무원 시절을 찾을 수 없음
노숙 생활 중 일베가 권씨에게 무례하게 굴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사건도 있었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던 권씨는 한 외국인에 맘을 열기는 했음
권씨는 방송 후 5년이 되지 않아 말기암으로 1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남
수많은 동기 선후배들의 손길은 돈 외에는 모두 거부했는데 외국인에게만 맘을 연 것 또한 일종의 허영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니라고 믿고 싶음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01/2013110101359.html
위 기사가 권씨의 임종을 지킨 외국인의 인터뷰
덤.
고려대 중광할머니로 불리던 송선희씨도 있음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입학 후 수석 졸업, 인디애나 대학에서 석박사 후 대학에서 강사도 하고 했음
하지만 대학원 생활 도중 조현병 증상이 나타났고
방송 시점까지도 과대망상 등에 시달렸음
이 분은 방송에서의 도움을 받아 입원후 치료함
문제시 ..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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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직장 있었으면 살던곳도 있고 저축도 있었을텐데 뭔가 어떤 계기로 그걸 잃은건가 싶기도 하다...
자신의 역량이 높은데 한국의 낮은 여성인권으로 인해 저렇게 되신건 아닌지,,여성인권 더 힘줘야겠다
생각이 많아지네
조현병은 그래.. 자신의 화려했던 시절만을 되새기고 그때 그 기억 속에서 여전히 모두가 인정하고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허영이 아녀
저때 한창 6된장녀9 이딴 소리 엄청 해대던 때고 그때 당시에 저 할머니를 두고 한남들이 전후 6된장녀의 최후9 이지랄 하면서 비꼬았었음.... 지금 다시 보니 그저 너무 속상하다 왠지 저분이 저렇게된 이유중엔 유리천장도 있을것 같기도 하고.....
외국인 인터뷰 봤는데 한국인들에게 도와줘야 할 대상으로 비춰지는 게 싫으셨을 것 같음 허영심이나 사대주의 아니야 그냥 외국 분이 다른 사람을 노숙자라고 해서 무작정 도와줘야 할 불쌍한 존재로 보지 않기 때문이었을거같아(나도 구 밀시라 이해가 돼)
외국분은 도와주신 것도 아니었고 할머니 안쓰럽게 보지도 않았고 그냥 옆에 있어줬어 그게 가장 필요하셨던 것 같아
22 인터뷰보면 허영 아닌거 느껴져 저 외국인은 도움주려고 다가간게 아니고 그냥 옆에서 같이 대화해준거뿐임 할머니는 자기를 불쌍하게보고 도움받는걸 원치않아함 한국영화 안보는이유도 너무 슬퍼서라니까 사대주의도 아니고
와 물리학과 수석졸업...
고려대 저 분은 본방으로 본 기억난다
삶이란 뭔가... 착잡하네...
할머니 임종 지켜준 외국인 인터뷰 찡하다...많은 생각 들게하네....할머니는 도움줄 사람이 아니라 같이 대화할 사람이 필요했던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