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봉!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는 봉우리이다.(어디서 많이 들어보던 말인데...?)ㅎㅎㅎ
근데 이 나이가 되어보니 가슴이 설레이기는 커녕 다리만 떨린다.ㅎㅎ
이 어려운 것을 8월의 찜통 더위에 해냈다.
딱 행운의 숫자 갑오!(9명)로...ㅎㅎㅎ
8월 한 달은 쉬어가도 되련만 만행 홍 회장에게는 쉰다는 것 자체가 사치인가 보다.ㅎㅎ
그것도 쉽고 평이한 불의의 길을 포기하고, 어렵고 험난한 정의의 길(?)인 옥녀봉을 택했다.
어쩌면 진짜 오리지널 만행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회원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싶었을 지도...
나야 은근히 옥녀봉에서 옹녀(?)를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갔지만...ㅎㅎㅎ
청계산 입구역에서 모였다.
옹녀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한껏 표정이 밝다.ㅎㅎ
지하철을 나오는데 벌써부터 옹녀(?)가 함께 한다.ㅎㅎ
근데 좋다 말았다.ㅎㅎㅎ
코스가 달랐는지 내내 마주치지 못했다.ㅎ
옛날에 많이 봤던 화랑대 박물관 앞의 밴프리트가 순간 스쳐 지나갔다.
날이 더워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지 내 눈엔 밴프리트 장군이 온 줄 알았다.ㅎㅎ
조 박사가 옥녀봉에 도전할 줄은 몰랐다.
뭔가 착각하고 나온 것은 아닐까?
집에서 가깝다고 아무 생각없이 "쌩유!"하고 나온 듯....ㅎㅎㅎ
아무래도 광화문 집회 성과의 필을 충분히 받아서 자신감이 충만했었나 보다.
오늘도 역시 막걸리 담당 김춘규 회원이 보인다.
막걸리 맛에 기대감이 차 오른다.ㅎㅎ
홍재식 회원의 표정에 알듯 모를 듯한 미소가 있다.
뭐지? 궁금하다.ㅎ
홍 회장은 옥녀봉 선택에 문제가 된 것은 아닐까?하는 후회 스러움이 있는 듯도 보인다.ㅎㅎ
최소 12~3명은 자신했는데 겨우 아홉명이라니...
만행 10년 차에 한 자리 수는 없었는데?
최근 몽블랑 트레킹을 다녀왔다고 얼굴에 여유로움이 가득한 김삼남 회원.
갔다 온 결과를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는데 아깝다고 공개를 안한다.ㅎ
궁금하면 돈 내고 다녀오라는데...ㅎㅎㅎ
오랜만에 원터골 굴다리를 지나본다.
코로나 때엔 여기에 장사하는 사람들도 안보였는데 지금은 활기가 넘친다.
옥녀봉을 오를 때마다 안내도를 살핀다.
산행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않는 듯한데....
역시 공부는 나이에 관계가 없나 보다.ㅎㅎ
준비! 땅!하고 출발선을 밟는다.
계곡에 물이 좔좔좔 흐른다.
그냥 발을 담그고 주저 앉고 싶은데 시작부터 곧장 계단을 오른다.
날은 덥고 다리는 벌써부터 후들거리고 해서
내가 본대와 50m 이상 떨어지면 그 때부터 나는 내려가겠다고 선언한다.
그냥 막 오르지 말고 좀 챙기라는 압력이었는데...
조기형 회원은 아마도 지금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ㅎㅎㅎ
길냥이 한 마리가 우리를 보며 안쓰럽다는 표정을 짓는다.ㅎㅎ
다시 내려올건데 뭐하러 그렇게 낑낑대며 올라가느냐고...ㅎㅎㅎ
에이! 나비 담는다고 뒤에 쳐져 있다가 50m 이상 떨어져 있다고 핑계를 대야겠다.
여기가 제비나비의 서식지인지 듯하다.
산행만 아니라면 저 녀석 꽁무니 따라다니며 좀 담아보겠는데...
이 정도면 50m 이상은 충분이 떨어졌을거라 생각했다.
더 이상 안 올라가도 되겠지?했는데...
아뿔싸! 중간에 홍재식 회원을 연락병, 아니 연락장교를 둘 줄은...ㅎㅎㅎ
홍 회장이 그런 생각은 하덜 말고 택도 없다는 표정으로 올라가고 있다.
참 무심하다.ㅎㅎㅎ
얼마 오르지 않았지만
양태선 회원이 지고온 막걸리가 무겁다며 휴식장소에서 위하여! 한 잔.
치악산 막걸리라는데 치악산에 올라가지 않아도 맛있었다.ㅎㅎ
서로 다른 생각?
김호근 회원은 이 버섯을 보고 "우산으로 쓸까?"하고 용도를 생각하고
김춘규 회원은 "이거 먹을 수 있을까?"하고 먹거리를 생각한다.ㅎㅎ
막걸리 한 잔으로 기운을 북돋아서 올라가는데 모두들 표정이 안 좋다.
막걸리가 별로였나?
아니면 안주가?ㅎㅎㅎ
힘든거겠지?ㅎㅎ
홍 회장도 괜히 여기로 했다고 후회하는 듯....ㅎㅎㅎ
홍재식 회원만 빙긋이 미소를 띄고 있네요?
왜 그러지?했는데 옥녀봉에 올라서야 알게 되었다.ㅎㅎ
조금 있다가....ㅎ
이 코스가 조금 쉬운 진달래 능선이라는데 아마도 이름이 잘 못된 듯..
진짜 단내가 나는 '진 단내' 능선이었다.
옥녀봉의 옹녀(?)들...ㅎ
"오빠! 저 할배가 날 찍고 있어!"
"응! 네가 예뻐서 찍는거야! 참아!" 하고 다행히 그냥 넘어간다.ㅎㅎ
마주 내려오는 옹녀(?)를 들키지 않게 신공을 발휘해서 담았다.
절대 몰랐으리라.ㅎㅎㅎ
다행히 옥녀봉에 옹녀(?)가 있었다.
허벅지를 보니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옹녀(?)임에 틀림없었다.
후덜덜해서 찔끔했다.
다만 잠간이었지만...ㅎㅎ
모두 지치고 힘든 모습이다.
사진 찍히는 것에 무감각할 정도로 허기진 배를 보충하기에 바쁘다.ㅎㅎ
김춘규 회원이 역시 100대 명산을 오른 하이커 답게 무거운 막걸리는 이제야 꺼내 회원들을 위해 준비한다.
그 마음이 고맙다.
홍 회장이 속으로 '오늘 좀 혼났겠지?' 하는 듯한 표정이다.ㅎ
아까 홍재식 회원이 미소 지은 이유가 여기서 밝혀졌다.
완전 맛이 갔다.
아까는 그 전조증상이었고...ㅎㅎㅎ
119를 불러야 하나?하고 갈등을 한다.
임응순 회원이 옆에 있다가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걱정하는 표정이다.ㅎㅎ
드디어 이상한 몸짓까지 하고야 만다.ㅎ
잠간 사이에 막걸리 보충하고 옹녀(?)로 눈가심(?)하고 나더니 조금 회복한 듯하다.
그러나 아직 화이팅을 하는 손에 힘이 없어 보인다.ㅎ
옹녀도 더 이상 없고, 배도 출출하니 서둘러 내려온다.
역시 산 중에 조심해야할 산은 <하산>이라고 조심 조심...
선녀들이 있어야할 계곡에 나무꾼만 가득하다.
가수 김창완의 <선녀와 나무꾼> 노래가 들리는 듯...
"선녀를 찾아주세요 나무꾼의 그 얘기가
사랑을 잃은 이내 가슴에 아련히 젖어오네요."
선녀 없는 슬픈 나무꾼들이다.ㅎㅎ
그 때 선녀(?)가 옆을 지나가니 갑자기 옷을 벗어 던진다.
선녀와 나무꾼의 원작에는 선녀가 옷을 벗는데?ㅎㅎ
선녀는 옷에는 관심 없이 그냥 무심히 지나간다.ㅎㅎㅎ
에이! 헛물만 켰네! 하며 어처구니 없는 웃음을 웃는다.
홍 회장이 두 손을 번쩍 든다.
"당신을 불량무기 소지죄로 체포합니다!"
선녀탕에 불량무기를 갖고 들어 오면 어떻하나?ㅎㅎㅎㅎ
김삼남 회원이 몽블랑 트래킹을 갔다오더니 무슨 신비한 기술을 익혀온 듯하다.
양팔을 뻗어서 뭐라고 주문을 외우니 흐르던 계곡물이 손바닥으로 빨려 올라온다.
신들린 건가?
나도 빨리 몽블랑을??ㅎㅎ
옆에서 구경하던 김호근 회원도 한 번 따라해 본다.
몽블랑을 안갔으니 될리가 없다.ㅎㅎㅎ
나무꾼들만 놀다가 재미도 없고 배도 고파서 식당으로 이동한다.
식당에 손님이 워낙 많아 9명이 같이 앉을 자리가 없다.
결국 홍 회장이 총애(?)하는 회원들만 뽑아서 따로 앉았다.
오늘 막걸리 지참 회원과 매직 마술을 보인 회원만...ㅎㅎ
나머지는 오늘 맛이 좀 간 회원들과 매직 마술이 안된 회원들은 따로...ㅎㅎ
점심은 수육과 면, 죽 등 맛이 가히 일품이었다.
막걸리까지...ㅎㅎ
식후에는 식당에서 커피도 준다.
다음에도 이리 오자고 할까?ㅎㅎㅎ
근데 에스프레소는 없다고 해서 패스!ㅎㅎㅎ
레깅스 옹녀없는 옥녀봉!
힘들었지만 즐거운 만행이었습니다.
특히 이준복 회원이
오늘 만행에 참석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회비의 몇 배나 되는 거금(?)을 보내왔습니다.
덕분에 너무 너무 맛있는 점심이 되었습니다.
만행 회원을 위한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8월의 무더위에 즐거운 만행을 했습니다.
몽블랑 김삼남 회원이 우리 만행의 수준이면 어디에 가도 부족하지 않답니다.
건강한 막바지 여름 보내시고
시원해진 9월 만행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8월 늦더위에 땀좀 내시느라 수고들 많으셨네요! 우리의 주작가께서 광화문과 옥녀봉을 두루 섭렵하느라 피곤함이 누적되셨는지?
아니면, 폭염경보 와중에 나비와 옹녀 관찰하시느라 엉뚱한곳에 기력을 소모하신건지 ??? ㅎㅎㅎ
흘린땀 보충하느라 막걸리도 많이들 드신것 같습니다!
진달래능선,정상주,식사 반주로~~~총 11병을 드셨으니.... 대단들 하십니다!
만행에 참석못한다고 격려금까지 보내주신 이준복 고(高,古)首께 감사인사를 아울러 드립니다!
이렇게 안하셔두 되는데~~~ㅠㅠㅠ
200대명산 등정중이신데 全만행인의 이름으로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막바지 더위에 건강들 잘챙기시고 9월 만행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비, 옹녀!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데...ㅎ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주작가님 더위 드셨나봐. 완전 웃기는 후기. 읽으면서 한참씩 웃었네요. 이수봉 갔더라면 시원한 물탕 못했을텐데. 탁월한 선택. 역~쉬 회장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여라👍
뭘 먹긴 먹은 듯합니다.ㅎ
수고하셨습니다.
감사!
주작가, 멋진 글 사진 최고예요.👍
마우이 섬 복구활동 나가신 줄 알았는데..ㅎ
건강하세요.
만행회가 정말 멋진추억들을 차곡차곡 쌓아감을 보며 짝짝짝입니다
멋진 추억? 고행입니다.ㅎㅎ
건강하세요.
주작가님 만행 후기는 우리들의 추억입니다.
몇 년 전, 주작가가 만행 카톡에 TMB(Tour du Monc Blanc) 갈 사람 손들라하여 늦게 손들었더니, 늦었다고 저만 먼저 갔다오라하여, 지난 8.2일부터 8월 13일까지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높은 몽블랑산(4810m) 일대의 트래킹 길을 걷고 왔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트래킹 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작렬하는 태양과 눈보라가 휘날리는 고개를 오르고 내리며 연 8일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1973년 입교시 기훈 받던 내무반과 꼭 닮은 산장에서 빈대 붙지 못하도록 모기 기피제 바르고 자며 산행을 하였습니다.
혹시 TMB에 관심이 있으신 회원님께서 연락주시면, 자세히 설명하여 드리겠습니디, 참고로 TMB 코스는 한국 여름처럼 습하지 않고 건조하여 청계산 이수봉 올라갈 산행 능력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습니다.
눈이 즐거운 인증샷이 필요한데...ㅎ
그 때 간다고 했을 때 갔어야했습니다.ㅎㅎ
버킷리스트 하나가 줄어드셨네요.ㅎ
거기에 참석한 동기생들은 기필코 73년 부터 76년까지 8월마다 진행된 하기군사훈련을 정말 우수하게 잘 받은 동기생들 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9명 면면이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렇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날씨에 70넘은 양반들의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만행이 좋아지는 이유다 !
그 옹녀의 표정이 정말 재미있다 !
어떻게 알았지요?
하기군사훈련 성적 상위 1% 이내 속한 자들만 회원으로 받아들였음.ㅎㅎㅎ
오손도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