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인근에서 서울 한복판까지 출퇴근을 시작한지도 벌써 엊그제 9월 1일부로 만4년이 되었다
덕분에 갖가지 에피소드도 많았고,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완전히 숙달이 되어 앞으로 몇년을 더 다녀도 끄덕이 없을거 같다
다만 불편한 점이라면 출근 퇴근에 각각 1시간 45분 정도 걸리다보니 남들처럼 싸돌아다니고 여유를 부릴 형편이 못된다는 점이다. 항상 바쁘게... 술을 마셔도 부지런히 입에 털어넣고 일어서야 한다(표현이 너무 저속한가엽?? ㅋㅋㅋ) 그렇수밖에 없는게 영통서 서울역앞 다닌지가 2년, 그전에 2년은 용인 정신병원 고개아래 대우아파트에서 양재를 거쳐 종각까지 다녔으니... 지금 가만 생각해보면 참 정신없이 보낸 세월이었다
각설하고
8월 초 휴가를 갔다왔더니 아파트 앞에 방이 붙었다
팔달구에서 홈플러스 뒤 공터(이건 국세청 부지다...그런데 하두 상이군경 등이 야시장을 개설해서리 돈받아 챙기는 등 문제를 일으켜서리 이런 궁여지책을 낸 모양인데 하여간 좋은 발상이다)에 5평규모로 텃밭을 분양해준다는 거다
부지런히 등본떼와서 집사람보구 신청하랬더니 ... 이게 잘되어 2:1의 막강한(?) 경쟁률을 뚫고 당첨이 된거다..... 즉..208호 땅쥔이 된것이다.
지난 일요일 비가 안오길래 부지런히 가서 호미로 대충 긁어서 북을 돋우고 상치와 근대, 솎음배추 씨를 뿌려놓았다... 제발 싹이나 제대로 나주길 바라면서.
어제 저녁나절에(요즘 일이 많아서 금요일날도 집에 오니 1시가 넘었고 토요일도 집에 6시경 도착했으니,...) 가봤더니 무논에 개구리알같이 엄청나게 싹이 나 있었다. 일단 싹만나면 절반은 성공~!
집사람은 딸애를 안고 농부가를 불러주고
나는 그사이에 이곳 저곳에서 나기 시작하는 잡초를 뽑고 장대비로 인해 흙이 쓸려간 자리에 남은 돌멩이를 모아서 한쪽에다 쌓았다.
가난한 농꾼의 아들로 태어나 고향 떠나서 객지의 하늘아래를 전전한지가 꽤 된거 같은데 가만 생각해보니 아직 내땅 한평도 없다는 생각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진다..
과연 농사꾼이 아니라도 땅은 필요한 것일까
첫댓글 텃밭이라... 무공해로 키우세여 요즘 무공해 아니면 않쳐 주잖아여..ㅋㅋㅋㅋ
질문! 그 땅은 그럼 전세인가효~? ㅡㅡ?
ㅋㅋ 그리고 너무 잘 가꾸지는 마세효~ 질투많은 사람들이 서리해 갑니다~ *^^*
훌륭하십니다 안빈낙도의 모습을 보는듯 하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그래서 비료를 사놓구도 안치고 그냥 키울려구요... 쬰님... 노리지 마세요... 만약 없어지면 기냥..이 댓글을 증거루다가 삼아 존님을 의심할껍니당...케케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