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 껌, 충치 예방보다 턱관절 질환이 더 우려
자일리톨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뭘까요?
껌, 후바후바, 핀란드, 충치....
자일리톨이 알려진 것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한 제과회사의 광고에 의해 알려진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은 티비를 통해 알게되었고, 나중에 대학교 생화학시간에 자일리톨에 대해서 알게 된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일리톨이 충치예방 효과가 있는 성분이라는 것 정도만 배웠지,
정확히 얼마나 먹어야 충치예방 효과가 있는지, 자일리톨 껌을 얼마나 씹어야 충치예방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자일리톨은 처음 알려진 것은 1890년대 입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부족한 설탕 대용품으로 연구되기 시작했고
1970년대 초반부터 충치예방에 적합한 천연 감미료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자일리톨은 주로 핀란드산 자작나무에서 추출되기 때문에 광고에서 핀란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자일리톨의 충치예방 원리 - 충치균을 아사(餓死)시킴
자일리톨이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포도당이나 과당과는 달리 6탄당이 아니라 5탄당의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충치 유발균인 뮤탄스균은 음식물의 포도당이나 과당을 분해하여 젖산을 생성하고,
이렇게 생성된 산이 치아의 표면을 부식시켜 충치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충치 유발균은 자일리톨의 5탄당은 분해하지 못해 최종산물로 산이 생성되지 못하고 5탄당 그대로 배설합니다.
그리고 배설된 5탄당 구조의 자일리톨을 충치 유발균은 또 섭취하지만, 역시 분해하지 못하고 배설하는 순환을 반복합니다.
결국 충치 유발균은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해 굶어 죽을 수 밖에 없어 충치균이 치아 표면에서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자일리톨이 충치예방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자일리톨을 충치 예방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충치 유발균인 뮤탄스 균에 의해 이용될 수 있는 여타 다른 탄수화물이 없는 제품으로서,
껌이나 , 태블릿, 사탕, 젤리류와 같이 입안에 오래 남아 침의 분비를 촉진하는 형태여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자일리톨이 청량감도 있기 때문에 껌으로 제품을 만들면 느낌이 좋아서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자일리톨의 치아우식 예방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하루에 10-25g을 섭취해야한다는
식약청의 보고가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충치예방 효과를 제대로 보기위한 자일리톨 껌은 하루에 껌을 몇개나 씹어야 할까요?
헉... 위 사진의 자일리톨 7.2g이 함유된 껌으로 친다면 적어도 2-3통 이상은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또, 어떤 신문에는 유럽 식품안전청에서 발표한 내용이 인용되었는데,
일상적인 식생활을 하면서 100% 자일리톨이 들어간 껌을 2개씩 하루 세번 식후에 씹었을때 최대 효과가 나타나고
이 때는 약 30%정도 충치 발생위험을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참고로 불소코팅 실란트는 80-90%, 불소양치는 40%의 충치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껌이 우리 몸에 늘 좋은거라면 상관 없겠지만 치과의사마다 껌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오랫동안 껌을 씹는 습관은 턱관절에 무리를 준다는 의견이 대세라서 권해드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교근 (masseter muscle) : 맨눈해부학, 2007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껌을 하루 2-3통씩 꾸준히 씹는다면
충치예방 효과보다는 턱관절에 오히려 무리를 주는 역효과를 더 걱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껌을 10분 이상 오래 씹는 습관, 자주 씹는 습관은
아령운동을 오랫동안 하면서 팔뚝근육 키우는 운동과 똑같이 저작근육인 교근을 키우는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어서
교근 비대로 인한 사각턱 안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충치 예방 목적으로 자일리톨 껌을 씹는 습관을 가지겠다고 하면 치과의사인 저는 조심스럽게 반대의견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