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더운 하루
해마다 장마 끝나고 이맘때 듣는 단어 '염천지절(炎天之節)'이다. 찌는듯한 더위이외에 아직도 우리를 위협할 요소 폭우와 태풍이 남았다.
사람마다 습관이란게 있다. 나는 하루의 계획에 의하지 아니하면 점심후 곧바로 운동을 나선다. 겨울이면 햇살이 퍼진후지만, 여름엔 제일 더운 시간이다.
그것에는 두가지의 선택이 가능하다. 어차피 더운것, 더울때 땀흘리자. 아니면 더울때 쉬고, 시원해지면 운동을 하자. 사람들은 후자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더운시간에 집을 나서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아직은 에어컨과 선풍기를 피하고, 손부채 하나로 더위를 이겨내는 고전적 습관이 남았다.
나더러 불교의 팔열지옥과 팔한지옥중 선택하라면 팔한지옥쪽에 줄을 설성싶다.
엇그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어느 여자친구는 매일 목욕탕을 다닌다고 하였고, 남자친구는 매일 샤워를 세번이나 한다고 하였다.
나와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는 한번만 하면되지 어릴적 흙밭에서 딩굴며 자란 우리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위생관념이 강해졌냐?고 꼬집었다.
최고온도 30도가 넘어가니 동남아 남자들이 손님이 오건말건 웃통을 벗고 있는 것이 이해가 간다.
태초에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는 홀랑 벗고 있었는데, 이브의 잘못으로 부끄러움을 느껴 하나님이 주신 올리브 나뭇잎으로 앞을 가렸다고 하였으니, 세상사 부끄러움 없으면 벗고 다녀도 되지 않겠나?
누구들은 우리나라가 사계가 있어 좋다더만 나는 무지 싫다. 겨울에 얼었다가 풀릴만하면 삶겨지는 듯한 고통이 뭐가 좋을까?
외국 나가 스키타고, 스노클링 꿈못꾸는 서민들은 철마다 자라는 아이 옷사입히기도 힘이 든다.
그럴땐 생각나는게 겨울잠 자는 동물인 곰, 너구리, 오소리, 다람쥐, 뱀, 거북, 개구리, 두꺼비, 쏙독새, 미꾸라지, 달팽이, 무당벌레와 여름잠을 자는 달팽이, 개구리, 무당벌레, 도롱뇽 등이다.
할일없는 나도 그럴때 몇달쯤 푹 잠이나 자는게 모두에게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덥다. 언제가 갔었던 지리산 뱀사골 계곡 차가운 물에 몸담그던 생각을 해보며 자판 두드리는 횡설수설이다.